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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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모 2004-02-17 10:25:07
+0 688


눈에 뵈는게 없었나 봐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솔직히 사진같은거 몇장 찍어도 내겐 아무 것도 아닐 거란 생각이었죠
공짜표로 14만원 짜리 2등급 자리도 감사해야할 처지에
마지막 곡 나올 때 쯤에..
저는 무대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보디가드들 별 신경도 안쓰더군요..

노래는 Hero...
솔직히 이 노래 라이브 실황으로 들은 횟수가 100번은 넘기 때문에..
노래는 귀에도 안들어 옵디다..
예상대로 그는 이 노래를 하는 동안
무대 아래로 내려왔죠.. (그의 공연리뷰를 자주보면 알 수 있슴다..)
이 순간 놓치지 않고.. 저는 사진속에 봐았던 그의 탱탱한 흑인 보디가드들을 피해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만 영민한 사람은 아니었죠...
순간 팬들은 광분했고, 아수라장이 되기 직전
그는 다시 무대쪽으로 움직였고
바리케이드 쳐진 쪽으로 갔습니다...
그때 마주친 그와 나..하하하
저는 온갖 인상을 쓰며 그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솔직히 이때 저는 그의 아름다운 미소보다 그 때 당시 제가 지었을
표정이 궁금하더군요...
제 오른손은 그에게로...
마지막이란걸 그도 눈치챘는지 그는 저보다 더 힘있게 그는 내 손을 움켜 잡았습니다.
따뜻했고, 제 손보다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2~3초간 저와 눈이 마주치며 내게 Hero를 불러줬습니다...

지금도 그때 제 표정이 그에게 어떻게 비쳐줬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그날밤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제 손을 얼마나 쓰다듬었는지......



제 손을 잡아주고 난 다음 마지막 장면입니다.. 탱탱하죠..^^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