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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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2-16 23: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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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후남 기자] 김응수 감독의 영화 '욕망'이 극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개봉된다. 오는 20일부터 일반 극장 외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VOD상영관에서 볼 수 있다.

'욕망'은 남편 규민(안내상)의 불륜을 눈치챈 부인 로사(수아)가 그 불륜의 대상자와 관계를 맺게 되는 얘기다. 남편이 만나고 있던 사람이 실은 남자인 레오(이동규)였던 것. 만약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세 사람이 겪을 내면의 회오리는 거의 태풍 수준이겠지만, 영화의 주인공들은 이를 비현실적일 정도로 정적인 표정과 행동으로 소화해낸다.


이런 전개뿐 아니라 영화 속에 비쳐지는 공간도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주인공 부부가 사는 집안은 물론이고 서울시내에서 찍은 거리 풍경 역시 늘 낯설고 이색적인 카페 같은 곳을 배경으로 삼는다.


사실 동성애는 '욕망'이 드러내는 갈등의 초점이 아니다. 레오의 직업은 호스트바에서 여성들의 시중을 드는 남자고, 이 호스트바의 손님으로 레오와 처음 만난 로사뿐 아니라 규민과의 관계도 매매춘의 성격을 띤다.


이들 세 사람이 각기 나누는 정사 장면에서는 성적인 탐닉보다 가학과 피학의 욕망이 두드러진다. 이런 욕망이 빚는 갈등은 영화 막판 부부의 집에서 벌어지는 만찬 장면에서 발작적으로 폭발한다.


'욕망'은 35㎜ 필름이 아니라 HD(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작품이다. 공동 제작사인 명필름과 MBC프로덕션은 이런 작품의 성격에 맞춰 온.오프 라인 동시 개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당초 디지털 상영을 추진했지만 디지털 영사기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국내 극장의 여건상 다른 대안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개봉이 끝난 뒤나 개봉 직후의 이벤트로 온라인 상영을 하는 영화는 적지 않았지만 온.오프 동시 개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관람료는 3천원.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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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2004-02-17 오전 06:11

예전부터 보고싶던 영화였는데, 힘들게 개봉하네요.
상영관도 겨우 씨네큐브 한곳...-_-;;
보실분 계시면 같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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