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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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 가까이 해서 도움이 되는 친구
1. 성실한 사람 2. 강직한 사람 3. 교양이 있는 사람
* 가까이 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
1. 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 2. 사귀기 좋은 친구 3. 언변이 좋은 사람

아이들은...
참으로 쉽게 친해진다.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따져보질 않는다.
공자가 어떤 말을 했는지 관심없다.
단순해서 그런건지 순수해서 그런건지.

어른들은...
친구가 없어도 살아가는데 끄떡없다.
복잡해서 그런건지 영악해서 그런건지.
가끔씩 어렸을 적 친구들을 추억하면 그 뿐이다.
주어진 생의 대부분을 돈 버는데 소비하기도 빠듯하다.
남는 시간 쪼개서 쇼핑하고, 사랑하고, 자아개발을 해야하며,
부족한 잠을 자야하고, 남은 인생을 위해 설계하고,
정치와 경제면을 읽어야 하고, 주식을 해야 한다.
그 어디에도 친구가 끼어들 틈은 없다.
단지 그런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잠시 동안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런 관계를 친구라 하는 지는 의문이다.
하... 그러고 보니,
어른들도 공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친구가 필요한 사람에게 공자가 무슨 말을 했는가는 중요치 않다.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 공자가 제시한 조건들보다 우선해서 염두 할 것은,
본인 스스로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순수하고,
진실한가를 먼저 챙기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주변에 '친구'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단언컨데-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일 것이다.
아이들의 순수는 진실과 닿아있다.

공자가 뭐라 말을 했건간에 난 아직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국적을 불문하고,
각종 이념의 차이를 뒤로하고, 성정체성을 문제삼지 않고,
경제적 수준을 개의치 않고, 생김새를 따지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편견을 없앨 수 만 있다면... 혹은 그러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완소남 No. 1000 2006-10-27 오후 23:45

제가 좋아하는 어느 작가님께서 멋진 인간이 되는 방법을 말하시면서 이런 당부를 하시더군요.

하루에 한번은 하늘을 보기
아무 생각도 안 하는 시간을 만들어가기
머리를 덜 굴리기
사람간의 욕심을 버리기

사는데 정신이 없어서 어느날 갑자기 뒤를 돌아보면 한참이나 시간이 흘러있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저 말들을 속으로 되뇌이곤 한답니다.

차돌바우 2006-10-28 오전 00:13

친구란게.. 참 어려워요.
난 그냥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날 절친한 친구로 여기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죠.
그러다 큰 상처를 받고 모르는 사이보다 더 안좋은 사이가 되기도 하죠..
그런사람들이 생기면 힘들어요.
차리리 처음부터 몰랐으면 하죠.

히든아일랜드™ 2006-10-28 오전 00:21

정말 너무 멋진 말이군요^^

페라도 2006-10-28 오전 00:33

난 그래도 가끔은 잘생긴친구가..멋져 보이기도 한다는.. ^^;;;
그리고 한손으로 운전하면서 머리카락이 날리는 모습..
환한 미소로 살짝이 애교 부리는 모습도 귀엽고..
비맞은모습이 넘섹시해보이기도 하는
저는 너무 타락한건가여^^;;;;;;;;;

코러스보이 2006-10-28 오전 01:14

페라도님. 타락이라기 보다는... 친구가 아니라 짝사랑 아닌가?
그나저나 저는 더이상 이성애자 친구를 사귀긴 힘들더군요.
이러케 좋은 게이친구들이 많은데 굳이 왜 힘들게... 이런 생각부터 들어서리...

단비 2006-10-28 오전 04:42

완소남 No. 1000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완소남님이 말하는 사람은 속물 가득한 세상에서 그런 존재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학은 참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외롭지 않은 닭처럼 살아갈 것인지
외로운 학처럼 살아갈 것인지는 온전히 스스로의 몫이 되겠죠. ^-^

차돌바우
속도조절은 자동차만이 필요한 것은 아닐겁니다~
사람 사이에서 거리를 좁히는데도 필요하죠.
또한, 완급의 조절은 언제나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사람이 속도를 줄일 수는 있으나,
느린 사람이 속도를 더 내긴 힘들죠.

내가 너무 빠르다면,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상대가 너무 빠르다면, 내 속력의 한계를 이해시키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수도.
기운 잃은 건 아니죠?

히든 아일랜드
크핫~ 칭찬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페라도
타락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누구나 자기에게만 즐거운 상상은 있는 법이니까~
그런데, 난 친구에 대해 말한거라구.

코러스보이
제 대신 날카로운 지적 감사해요~
그건 그렇고... 저도 더 이상 이성애자 친구를 만들지 않는 입장입니다만...
그렇다면, 결국 "유유상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함을 반증하는 셈이 되니
편견에 대한 말을 하고 있는 나의 진실성을 스스로 훼손 하는 것 같아
스스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