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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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2006-10-27 12:15:37
+5 689
이 영화는 가요계의 톱스타였던 최곤과
그의 음악적 재능을 최초 발견하여 그와 청춘을 보낸 매니저 박민서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세기 80년대 말쯤엔 가요계의 톱스타였던 그였지만,
2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현재는 한 낱 추억 속의 잊혀진 인물일 뿐이다.

락 밴드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고,
한 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스타는 술, 마약, 폭력으로 인생을 소비한다.
타의반 자의반으로 외면당한 소외의 길을 걷는다.

상반된 성격의 최곤과 박민서는 묘한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둘은 이상하리만치 현실감각이 없다.
그래서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박민서의 통변으로 겨우 구한 카페의 일자리도 최곤의 주먹 한방으로 날린다.
이제 그에겐 마지막 기회만이 남아있다.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를 하는 것.
방송국 통폐합을 앞 둔 시점이라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지만, 최곤은 그런 것엔 처음부터 관심조차 없다.

작심하고 감수성을 자극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친절함 덕분에
예상을 뒤엎고, 혹은 예상대로 최곤은 그곳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최곤의 화려한 부활을 눈 앞에 두고,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사장과 매니저 박민서의 만남은
긴장감 없던 영화에 비로서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사실, 감독이 말 하려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사람의 관계는 능력의 여부가 아니라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진실한 마음으로 형성된다.
현실성 떨어지는 그런 마음 가짐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말하는 세상에 대해
감독은 영월에서 그렇게 외치고 있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감독의 노골적 의도들은 오늘을 사는 나에겐 조금 어색하긴 했어도
마음 속으로는 기꺼이 그 의도들을 환영한다.
디지털의 바다에 빠져 아날로적 감수성이 탈수된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

눈물 1g 흘려보고,
나를 1g 지지해 주는 사람들에게 사랑 1g 전하자.

상원 2006-10-27 오후 15:35

라디오스타. 추천하나 꿍. 정말 재미있게 본영화 ^^*

차돌바우 2006-10-27 오후 18:30

아으.. 아직도 못봤네.. --;

나가요걸 2006-10-27 오후 20:53

이 영화의 배역은 최곤역에는 최불암씨가 박민서역에는 양택조씨가 했어야 했는데 ...

나돼요걸 2006-10-28 오전 01:31

이 영화를 친구사이에서 찍으면 최곤역에는 아류가, 박민서역에는 이쁜이가 딱이다. 그리고 지방 롹밴드 애들로는 열자, 페라도,탱크, 단비 등 갓 쪽글계에 데뷔한 이들이 적역일듯. 오호호호홋~~~

Posnick11036 2011-11-14 오전 02:21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