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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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2006-12-12 11:41:02
+7 1317
난 남자다.
잠자리 포지션으로 구분을 하든, 정서적 포지션으로 구분을 하든
내가 남자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성애적 관점에 의한 것이든, 그 관점을 조롱을 하든
역시 내가 남자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훔... 예전(정확히 그 시기는 모르겠지만)에는 남성이 손위의 남성을 [언니]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 통용되는 남성들간의 호칭은 [형]이 보통이다.

누군가가 게이들 상호간에 [언니]라 부르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형]이라 불러야 하는 것이 이성애적 관점으로 본 것이라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기에
남자들의 상호간 호칭을 [언니]라 부르는 것이 그들의 관점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전략이다"라고.
그 설명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그런 견해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그런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한가지 예로...
부모 중 남자를 아빠라 부르고, 여자를 엄마라 부르는데
동일한 전략적 맥락으로 볼 때, 아빠를 엄마로 불러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 설명에 대한 의문이 그런 전략적 필요성만은 아니다.

호칭 문제에 앞서 보다 본질적인 것은
인류는 한 인격체를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며,
이점을 관가해선 안된다.
그러나 이때 [남자와 여자]란 구분의 관점 역시도
이성애적 관점으로 양분화된 성 개념이란 것을 상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자]를 언니라 부르는 게이의 주장과 이유를 이해한다고 하여,
게이가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라고 말하기 보다
전략적으로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
사실 그런 게이들은 거의 없지 않은가?

많은 게이들이 남자를 [언니]라 부르는 것에 대해 쉽게 이해와 공감을 하면서도
[난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동성애자다]라고 말을 하는 현상을 왜 발견하기 힘든지 아는가?
그것은 궤변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궤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필요성을 통감하는 게이라면
[난 여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함으로서 스스로의 말에 무게를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난 남자다.
나와 동갑이거나 나보다  손 위 사람들은 나를 [단비]라고 부르면 된다.
손 아래 남자 동생들은 [형]이라고 불러 주면 된다.
난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다.

damaged..? 2006-12-12 오후 17:22

친구사이가 한국 '게이' 인권 운동 단체인 만큼 '게이 =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에 반대할 회원분이랑 손님은 안 계시겠지만,
그냥 궁금하네요~

남자 = 염색체(XY)
남자 = 성기 형태(음경 + 고환)
남자 = 주민증 뒷번호('1')
남자 = 유교적 의례(족보 기재, 제사 참여 등)
남자 = 의무 병역(영장 발급)
남자 = 섹스 체위(삽입)
남자 = 복장(치마 불착용)
남자 = 성격/정서적 특성(적극성, 논리성 등등 '사내다움')
남자 = 신체/물리적 특성(근력, 체격 등)
남자 = 가정의 양육 방식('아들')
남자 = 일상에서 암암리에 누리는 혜택(고용, 직급, 임금 등 사회 생활 전반에서의 비교 우위)

위의 '조건' 말고도 가능한 게 있는지,
위의 '조건' 중에서 제일 중요하고 필수적인 게 뭔지,
위의 '조건'에 예외는 없는지,
위의 '조건' 중에서 서로 부딪치거나 모순되는 경우는 없는지,
위의 '조건'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아, 저도 '남자' 좋아하는 '남자'인 건 분명하지만요 ^^
(채점하기 지겨워서 별짓을 다해~! ToT)

교정녀 2006-12-12 오후 18:23

관가->간과

# 별첨 - 그냥 호칭을 갖고 즐길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전략"이라고 해서 굳이 필요성을 따지거나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만은 없으니까. 저는 상대방이나 분위기에 따라서 형, 언니 등을 다 혼용해서 써요. 근데 형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핀잔주거나 불편해하는 게이는 못봤어요. 물론 그 반대는 많지만요.

# 별첨2
- 데미지선생님은 지금 미모심사 중? 얼릉 마치고 들어오삼...

2006-12-12 오후 21:41

그랴, 형은 남자지. 머리 아프게 복잡할 것 없는데.. :)

단비 2006-12-13 오전 08:28

damaged..?
사실 말하려는 요점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의 조건을 나열하고나서 그 조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이
왜 제 글의 리플로 달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남자의 조건]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거든요.
damaged..?님이 제시한 [남자의 조건]에 누가 뭐라했는지,
뭐,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damaged..?님이 스스로 부여한 남자의 조건에서 무엇 하나라도 빠지게 된다면
그건 damaged..?님이 스스로 고찰해 봐야 할 사안 같습니다.

제가 쓴 위 본문의 요지와 damaged..?의 궁금증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정녀~
이번으로 벌써 두번째인가요~?
여하튼, 맞춤법 교정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 기대합니다.
좋은 저녁 시간 맞이하세요~

모~
내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을 내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타인에게 설명하려면 좀 복잡해지더라~ ㅎㅎ;;

단비 2006-12-13 오전 09:53

교정녀 보아 주세요.

[형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핀잔주거나 불편해하는 게이는 못봤어요. 물론 그 반대는 많지만요.]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조금 생각해 봤습니다.

1. 나보다 나이 많은 게이가 여성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보일 때,
그에게 [형]이라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의 게이들은 [언니]라 부를 것을 권합니다.
"얘, 쟤가 어딜봐서 형이니~ㅋ?"

2. 끼스럽든, 그렇지 않든... 게이인 A가 동생들에게 [형]이라 부를 것을 요청할 때.
"언니라고 부를께요. -_-"

이런 상황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교정녀가 말한 것과 무관한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본인의 말처럼- [형이라 부를 때와 반대로 언니라 부를 때 핀잔을 주거나 불편해 한다]면
타인에 대해서는 언니라 쉽게 부르길 좋아하면서
자신에겐 언니라 부르지 말아달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언니]라 부르는 것이 전략이든, 혹은 단순히 분위기에 따른 것이든
게이들의 속내가 그런 것이라면, 전략이라 강변한 것은 참으로 무색해지잖을까 생각해봅니다.







말벌 2006-12-15 오전 00:59

트집을 잡는것이 아니라면 논쟁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 오류없이 전개하여 동조하게 하는것이라여기며 관객은 편을 들수도있고, 부분적으로 인정할수도 있고, 반대할수도 있읍니다

그럼으로서 주장을 힘을 얻게되고, 홍보되면서 하나의 가설이나, 학설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을수있으리라여기기에 두분의 생각을 진지하게 지켜보고있읍니다.

관객이 있어야 말하는 사람도 힘을 얻고, 진지하고, 밝혀진 사실을 인용함에
우리의 상식도 늘어가는게 아닌가 함니다 하여간 감사합니다

Garafalo12665 2011-11-13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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