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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고 2007-02-08 19: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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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과 금기의 기록 '동성애의 역사'>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중세 동성애는 자연에 반하는 범죄였다. 기독교가 동성애에 대한 혐오감을 발전시킴으로써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천벌로도 여겨졌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서구에서 동성애 문화는 영화, 드라마, 광고 등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해졌고 1990년대 들어 일부 국가에서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인정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유럽 동성애의 역사로 박사학위 논문을 받은 프랑스 릴 대학의 플로랑스 타마뉴 교수는 저서 '동성애의 역사'(이마고 펴냄)에서 130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동성애의 역사를 설명했다.

중세 동성애자에 대한 공식 형벌은 화형이었다. 흑사병의 창궐로 출생률이 낮아졌을 때는 국가에 대한 범죄로 여겨졌다.

르네상스 시대, 제도적으로는 동성애에 대해 단죄했지만 문학과 예술에서 동성애적 욕망은 남성적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으로 표현됐다.

플루타르크의 '사랑에 대한 대화'는 남자들의 지속적 우정을 일시적 여성들의 사랑과 대립시켰고 도나텔로의 '다비드'상은 동성애적 관능미를 보여줬다.

19세기 중반부터는 동성애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동성애자가 성도착 환자로 진단받았다. 그러나 역시 예술 분야에서 동성애는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적대감도 상당했다. 특히 나치 체제에서는 홀로코스트 당시 수용소에서 동성애자는 유대인보다 낮은 부류로 분류돼 모두 처형 당했다.

1960년대 히피 문화의 등장으로 동성애자들은 사회의 소수집단으로 자신을 스스로 규정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엘튼 존, 조지 마이클, 보이 조지 등 팝스타들이 잇따라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저자는 "21세기의 문턱에 들어선 오늘날의 동성애는 서구 사회에서 예전에 생각할 수 없었던 사회적 안정을 얻게 된 듯 하다"면서도 "동성애 문화가 일상으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이웃, 동료의 눈길을 두려워해야 하는 익명의 다수가 커밍아웃을 단행하기란 결코 수월치 않아 보인다"고 적었다.

이상빈 옮김. 264쪽. 1만3천원.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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