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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인권단체, 이명박 홈피 융단폭격  
李 "동성애는 비정상적” 발언’에 사이버 시위  

     2007-05-17 17:04:50 기사프린트 기사모으기  



  
장애태아의 낙태 허용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장애인계의 강한 반발을 일으켰던 이 전 시장이 이번에는 동성애 비하 발언에 격분한 성소수자인권단체들의 사이버 시위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17일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지난 12일 조선일보 주말섹션 ‘WHY’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비하 발언을 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홈페이지에서 ‘오버로크’라는 이름의 사이버시위를 시작했다.

성소수자인권단체 “이명박 전 시장의 입을 오버로크하라”

이들은 “이 전 시장은 이성애가 ‘정상이므로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발언으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의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에 5월 17일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사이버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990년 5월 17일 동성애를 정신질병 분류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현재 이 날을 기념하며 전세계적으로 동성애를 법률로서 금지하거나 범죄화한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공개적으로 국제공동행동의 날 행사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단체회원들은 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2시간동안 이 전 시장의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고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동성애 차별 이명박’이라는 검색어를 반복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날 하루동안 사이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익명의 한 회원은 “동성애라고 혐오하고 비난한다면 그것만큼 편협한 인권적 시선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정말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으시다면 편협한 시선일랑 접어두고 부디 소외된 계층부터 먼저 살펴서 올바른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사이버 시위 공지글.ⓒ친구사이


“이명박, 다르다와 틀리다도 구분 못하면서 무슨 대선 후보?”

또 다른 네티즌도 “오늘은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로 5월 17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90년 동성애를 정신질병분류에서 삭제한 날”이라며 “어떤 소수자라도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국가가 진정코 좋은 국가”라며 이 전 시장의 발언을 질타했다.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대통령이 되면 부자던 가난한 자던, 동성애자던 이성애자던 기독교인이던 기독교인이 아니던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고 같이 나라를 지고 가야 할 사람들인데 포용하는 자세를 취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이명박씨의 대통령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다르다' 와 '틀리다' 는 엄연히 구분을 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은 한 사람으로서 동성애 발언에 대해서는 좀 지나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있어서 글을 올린다”며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리다' 가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시장 측이 동성애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글도 여럿 눈에 띄었다.

자신을 이명박 시장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 동성애자가 몇 명인줄 아느냐. 50만명이다. 그들이 주위의 차가운 시선때문에 가슴조리며 매일밤을 울며 자기가 동성애자인걸 한탄하는걸 생각해 봤느냐”며 “옳고 그름의 분명한 잣대가 있어야겠지만 21세기에 중세식 사고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은 동성애 발언에 항의하는 글을 게시되는 즉시 삭제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10여개의 글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홈페이지.ⓒ최병성 기자


이명박, 12일 “남녀 결합이 정상이라 동성애 반대”

이 전 시장은 앞서 문제의 장애태아 낙태 허용 발언을 한 12일 인터뷰에서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기독교 장로이기 이전에, 인간은 남녀가 결합해서 서로 사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동성애는 반대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민주노동당이 14일 논평을 통해 “김 대변인은 “많은 나라에서 이미 동성간의 법적 제도적 결합을 인정하고 있으며, 동성애자에 대한 가족 구성권 확장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며 “동성애가 정신병의 목록에서 제외된 것은 이미 30년이 넘은 일이며, 유엔 또한 성적 지향을 병리학적으로 구별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민노당은 또 “한국 역시 ‘성적 지향에 의한 차별을 금지’함을 천명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을 통해 동성애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명백히 하고 있다”며 “대선후보가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를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사회 전반을 천박과 야만으로 후퇴시킬 수 있는 무지한 권력의 정치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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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