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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my의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팀 일지 ]

 

 

5월 1일
퀴어문화축제 친구사이 부스 행사 관련 본격적인 실무 회의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 하여간 난 내 승질 땜에 제 명에 못 살지 싶다. 왜 김씨 따라 놀러왔다가 덥썩 퍼레이드팀에 팀장을 맡겠다는 소리를 했을까. 옆에 앉아있던 김씨한테 나 미친 거 같다니까 자기도 그렇게 보인댄다. 내 머리를 쥐어 뜯어본다.

 

5월 6일
홍대 무대륙. 저녁. 퍼레이드 트럭팀 기획 안이 변경됐다. 벽장과 문과 장막. 그 중 장막을 헤치고 나오는 사람들 그림이 좋다고 추천. 결국 장막이 확정.

 

5월 16일
트럭 세팅에 쓸 장막과 우드락 외 필요한 것들을 보기 위해 동대문 종합시장을 뒤지고 다님. 샘플들을 가지고 김씨, 기즈베, 재우형과 미팅. 장막으로 쓸 천 벨벳으로 확정. 앵글 감쌀 소재는 더 알아보기로.

 

5월 18일
퍼레이드 행진 때 쓸 피켓 제작. 열댓명의 사람들이 친구사이 사무실에 모여 오후 1시경부터 시작해서 저녁까지 문구 정하고 글자 출력하고 자르고 붙이고 그려서 피켓을 만듦. 20개도 넘는 피켓을 만들었음. 늦은 오후 터치형의 애인님께서 손수 만들어오신 샌드위치로 사람들 기운 Up!

 

5월 21일
기즈베와 김씨를 동대문에서 만나 시장조사에 돌입. 풍선 샘플과 앵글을 감쌀 황금색 시트지 샘플을 구입하고 기타 물품들 가격 확인 하고 예산 계산 완료. 이른 저녁겸 점심을 먹으며 예산과 작업 진행에 관련해서 기즈베와 의견대립 발생. 20분도 넘게 밥도 안 뜨고 큰 소리로 식당을 쩌렁쩌렁 울리게 함.

 

5월 27일
트럭 세팅에 필요한 천, 시트지, 우드락, 풍선 외 기타 필요 물품과 바자회 팀, 커밍아웃 존에서 쓸 물품들 구입. 오전 10시 동대문 문구 도매상가를 시작으로 동대문 종합시장, 그리고 방산시장, 청계천 전기상가를 거쳐 친구사이 사무실로. 대미미형과 기즈베, 나 셋이서 바리바리 물건들을 들구 걸어서 이동. 점심을 먹고 달려라 커밍아웃 폰트와 크기 최종 확정. 킨코스에 '달려라 커밍아웃' 글자들 A3 온라인 출력 신청. 정남형이 저녁으로 삼겹살 사줌. 맛나게 먹음.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달려라 커밍아웃' 글자를 코르크보드에 놓고 자르는 작업 시작.

 

5월 29일
5월 30일 경기대 앞 주차장에서 트럭 세팅 때 필요한 물품들 정리하고 최종확인.

 

 

 

 

 

 

 

 

 

 

그리고... 결전의 날. 두둥.

 

 

 

 

 

 

 

 

 

 

 

 

터치 - 앵글을 착착착착 만들게 해주시고 골치아픈 우드락 고정을 해결해주신 터치형. 당신을 친구사이 몇 안 되는 남자로 인정합니다.

 

승찬 - 30일 날 사무실에 일찍 나와서 짐 옮기는 것부터 시작해 앵글 조립하고 시트지 붙이고 고생 많았다.

 

길훈 - 묵묵히 늦게까지 남아서 도와주고. 고맙.

 

성민 - 가위가 좋드구나. 가위질에 바느질에 고생했어.

 

윌 - 트럭에 올라가서 40M즈음 되는 시트지 칼로 자르느라 고생했어.

 

기윤 - 성민이의 뒤를 이어 바느질 하느라 고생했다.

 

데미미 - 덥다고 맛난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 물품 구입 때 그 무거운 짐들 들어주시고 트럼팀 물품 챙기는 것도 도와주시고. ㅡㅜ 거기다가  퍼레이드 차량에서 간지남으로 변해 춤까지.

 

재경 - 퍼레이드 날 아줌마 간지 작렬. 나중에 정말 맛난 거 사주시는 거죠? ㅋㅋ

 

스파게티나 - 바자회에 나온 피클 오늘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염. 퍼레이드 트럭 위에선 수녀복과 섹쉬한 춤의 앙상블. 두둥.

 

피터팬 - "여러분 전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동성애자입니다. 전 게이라서 행복해요. 이성애자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란 형의 얘기에 감동 받은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답니다. 커밍아웃 존 사회에 바자회 경매까지 쉴 새 없이 사람들을 휘어잡은 피터팬형. 형 멋져요. 퍼레이드 때 형의 외침에 감동받은 1인.

 

김씨 - 이거하자 해도 믿고 따라주고 저거하자 해도 믿고 따라주고 많이 갈구고 많이 괴롭혀도 제 몫을 해줘서 힘이 많이 났다. 고맙다 친구.

 

차돌바우 - 5M짜리 줄자와 풍선 부는데 필요한 펌프를 본가에 가서 가져다 주고 31일 당일날 긴급하게 천을 추가로 사야 했는데 승용차 기사 노릇까지 해줌. 친구사이 공식 사진사로 분해 사진도 열심히 찍음.

 

성실 - 사람들 분장하느라 애썼다.

 

동하 - 이번 홍보물 이뻐요. 특히 바나나. ㅋㅋ

 

하덕 - 바자회 물품 챙기느라 애썼다.

 

칫솔 - 사진 멋져염.

 

마님 - 몸짱. 친구사이 얼마 안 되는. 여전한 몸짱.

 

정남형 - 접때 사주신 삼겹살 잘 먹었음다.

 

라이카 - 종교인 복장 포스 작렬.

 

잡종과 핑크로봇 - 촬영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쁜이 - 건강 어서 회복하시길.

 

모던보이 - 형이 없으면 허전할 거에요.

 

조한 - 캐셔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가람 - 퍼레이드 끝나고 사람들 모여 저녁 먹는 자리에 빠졌다고 비어캐빈에서 보자마자 울컥. >.< 그리하여 장문의 글로 소감을 전합니다.

 

갈라 - 퍼레이드 행렬 맨 앞을 이끌어주셨음. 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유쾌해진답니다. 참 신기하죠?

 

재우형 - 문제가 있거나 애매한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다는 건 축복이라 생각해요. 그 사람이 늘 옆에 있어주었지요. 형이 있어서 늘 든든했답니다. 고맙습니다.

 

기즈베 - 예전 언젠가 형이 필요하면 돕겠다는 말 술김에 했다가 이렇게 됐음. 퍼레이드팀에 내가 휘말리게 한 장본인. 예산 관련해서 난 약속 지켰다. ^ ^

 

 

 

 

풍성한 바자회 물품 준비해주신 바자회 팀과 바자회 물품 제공해주신 많은 분들. 사상 최고의 바자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좋은 물품들이 많았어요. 시원한 식혜도 맛있었답니다.

 

멋진 공연 준비해주신 G-Voice. 트럭 때문에 보진 못했지만 노래들 귀기울여 들었답니다. 노래 참 좋았어요.

 

시끌시끌하게 해준 커밍아웃존. 축제 분위기 Up! Up! Up!

 

각양 각색의 의상들을 준비해주신 많은 분들. 모두의 노력으로 다양한 개성이 표현되서 좋았습니다.

 

풍선 이쁘게 불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퍼레이드에 행진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 행진을 하다 뒤를 돌아봤답니다. 수많은 분들이 계시더군요. 모두 참 이뻤어요. 구경하는 사람들이 여러분들을 부러운듯이 봤답니다.

 

제 마라토너 복장을 위해 하얀 나시티를 준비해준 기즈베와 노란색 반바지를 준비해준 재우형 고맙습니다.

 

 

 

 

 

 

 

 

 

 

 

 

바람이 불기도 했었다.

구름이 드리우기도 했었다.

비가 내리기도 했었다.

안개가 자욱하기도 했었다.

햇빛이 뜨겁기도 했었다.

 

 


그리고...

 

 

 

꽃이 피었다.

 

 

 


 

 

 

세상은 우리들 모두를 동시대에 살게 했다.

세상은 우리들 모두를 친구사이라는 곳으로 모이게 했다.

세상은 우리들 모두의 마음을 뭉치게 했다.

그 모두가... 그 모든 게... 꽃을 피우게 했다.

 

 

 

 

 

 

 

꽃은 단 하루였다.

 

 

 

 

 

 

 

 

하지만 그 하루를 위해 오래... 아주 오래 전부터... 세상은 준비를 해왔다.

감히 말할 수 있다.

최고의 꽃이었다고.

 

 

 

 

 

 

 

 

 

 

 

 


꽃이 졌다.

상관 없다.

내년엔 또 내년의 꽃이 필 것이다.


damaged..? 2008-06-02 오전 04:18

지미님 비롯해서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네요.
이제 트럭까지 올라가서 광년이짓한 저로서는 시집 가기 틀렸지만 (ㅠ.ㅠ)
준비 기간에서 당일까지 뜻 깊고 보람 있고 재미있었어요.
많이들 고단하실 텐데, 푹 쉬시고 영양 보충도 하시길...
친구사이 화이팅, 게이 만세~! (^ㅇ^)/

lilstar 2008-06-02 오전 05:01

너무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

love스토리 2008-06-02 오전 05:10

처음 참여하게된 퀴어축제 잊지못할 추억으로 간직할께요 ^^

자일리톨 2008-06-02 오전 06:19

얘기를 딱히 나눌사람도 얼굴을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저에게는 그저
즐겁기만한 하루였습니다.
그러기위해 참 많은 분들이 분명 고생하셨을겁니다.
처음으로 친구사이 삼실에서 수업도 받고 또 퍼레이드까지 요즘 점점 양지로
나오는 저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그냥 막 무쟈게 고맙습니다. 꾸벅!!

성실이 2008-06-02 오전 09:08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뒷풀이도... 너무 재미있었어욤..*^^*

love스토리 2008-06-02 오전 11:16

뒷풀이도 있었구나 에궁 ^^;;;;;;;

박재경 2008-06-02 오후 21:55

고생했어요 다들 지미도 말이야 ......

2008-06-03 오전 08:27

능글지미 수고 많았네. ㅋ

이동하 2008-06-03 오후 12:04

노란 팬츠 분홍 지미 ㅋ, 지미도 수고 많았습니다.

하덕이 2008-06-11 오전 05:21

형도 고생이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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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