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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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문 2005-07-12 02:57:00
+1 1205
이름도 아름다운 황새울.

사전집회 장소인 '대추' 초등학교 라는 이름과 어우러져서,
이곳 평택 사람들의 평화로운 심성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

황새가 훨훨 날아들고 개구리가 울고..
어린이들이 잠자리채를 들고서 잠자리를 잡고 놀 풍경이 눈에 선한...
땀흘려 농사지어 먹고사는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가실 느낌이 절로 떠오르는,
저놈들의 원천봉쇄로 근 3-40분을 걸어가야 했던 논둑길.

'참 힘들었겠다' '정말로 이분들의 분노가 크구나' 하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끔
논둑길을 따라 죽 늘어서있는 전봇대 꼭대기마다엔 선명하게,
'주한미군확장 반대!' 노란 깃발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한눈에 들어온 것은 그 무슨무슨 '공인중개사' 건물.
민족의 안위, 평택주민들의 삶과는 전혀 무관하게 추진함직한 돈벌이 행각에 짜증이 났지만,
역시 이 사회는 '돈주의사회는 돈주의사회구면' 하는 답답함만.

곳곳에 '확장반대' 의 노란깃발을 대문입구에 혹은 옥상에 걸어놓은 걸 보고서는,
자신들 돈벌이에, 혹은 그 누구의 입김에 이곳 몇몇 상인들이 우리를 반기지 않는다해도,
평택벌판에 보습을 대어, 피땀을 거름삼아 오늘의 평택이 있게한 이곳 평택농민, 진정한 이땅의 주인들이 오늘 대회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가 선연하게 다가오고...

집회 마지막에 팽성대책위 분들, 머리 희끗희끗하신 꼭 우리 어머니 아버지같은 분들께서 부르신 개사곡들이 마음을 찡하게도, 한편으로 너무나 큰 자랑스러움을 가슴을 가득 메우고..
'대마도는 일본땅 독도는 우리땅 팽성도 우리땅'...(맞나? ^^::)

진정 조국의 평화와 농민들을 사랑하는
전국의 수많은 선남선녀들과 함께 미군기지로 걸어걸어가는 길은,
전경차가 성벽이 되어, 철조망 너머 또 철조망이 있는,
같은시대 같은나라 젊은이들이,
한쪽은 미군을 나가라고, 한쪽은 미군을 지키려는 이 웃지 못할 슬픈 코메디를 봐야만 하는 쓰라림과 분노가 여지없이 한쪽 가슴을 훑고 지나가고...

'시위대는 전경들 때리지 마세요' '야야 종로! 저기 저 아가씨들 손 좀 봐줘' '그래그래 잘한다 맞고 있지마 밀어붙여 그래!' '시민여러분 이제 그만 해산해!'...
어느 놈인지는 몰라도 지극히 얄밉게, 정말 짜증나게,
존칭을 썼다 반말을 했다 이리뛰고 저리뛰는
지 딴에 얼르고 때리고 **육갑을 혼자 다떠는 경찰 고위층.(그러면 안되지만, 솔직히 총만 있다면 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히 들더이다.)

싸우기가 대단히 애매모호한데다가 대오 중간이 저들에 의해 차단되는 바람에,
그리고 저들의 광기어린 과잉폭력진압에 부상자는 늘어만 가고..

그런 와중에도,  저기저쪽 학생대오와 노동자대오에서는 철조망을 끊어내고 일부가 진격했다는 소식에 기쁨과 용기와 '우리쪽도 잘해야 겠다.' 는 생각도 하면서...

1만여 명이 넘는 시위대오가 전국에서 모였던,
우리 민중들의 '반미자주화와 평화' 에 대한 거센 함성이 이렇게 도도함을 실감하면서
대회를 마치고 철수하는 대오까지 끝까지 막아나서는 저놈들을 뒤로한채
'평택투쟁' 은 서서히 막을 내렸지만..

이제 '대 중국 전초기지' 로서,
이 평화로운 땅을(사방을 둘러보아 보이는 땅 모두가 미군기지로 된다는 말을 주민들이 하셨지요.), 그 주인들을 몰아내고(벌써 두세차례 쫓겨났다 하더이다),
이 평화로운 땅을, 이 순박한 우리농민들을 전쟁의 볼모로 억지로 추진하는...
확장이전반대투쟁, 그 거세찬 투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거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막아내겠다.'는 굳은 각오와 불끈 쥔 주먹으로
스쳐 지나가는 낯익은 반가운 얼굴들과 눈으로 약속하며,
서울행 버스를 탔습니다.

모두 너무 수고많으셨구요,
특히나, 하루 전에 미리 가셔서 여러가지 준비작업을 하신 청년학생 문예일꾼 민주노동당원 동지를 비롯한 여러 동지들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힘겹게 평택투쟁을 해 오시며,
오늘의 평택투쟁을 있게 하시고 우리를 지극한 정성으로 맞아주신 장하신 평택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꼭 평택지역에 가서가 아니라, 꼭 '평택문제' 만이 아니라,
미군을 이땅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그날까지,
'그 길에 나도 늘 열심히 해야지,' 하는 다짐을 새롭게 한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7월10일 평택미군지기 확장반대 인간띠잇기 대회에서 전투경찰을 지휘하시는 고상하신분(?)의 목소리입니다.

동자승 2005-07-12 오전 09:06

지금 들어와 정신이 혼미@@~
낼 아침에 다시 볼께요^^"
아! 눈이 감긴다!!! 샤워는 낼 아침에 해야것다~~ㅇ^^"
럼 수고 하셔요!!!(눈 따갑당)^^! 잘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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