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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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2004-05-03 12:17:22
+2 915


포르노 극장 La Chatte à deux têtes, 2002

대략, 흥미롭지만 재미 없다.

파리의 게이 크루징 극장 안을 서성거리는 군상들에 대한 보고서. 게이, 트랜스젠더, 트랜스베스티트, 이성애자들이 벌이는 극장 안 섹스에 대한 리포터인 셈이다.

성기 노출, 사정, 트랜스젠더의 전라 등 눈요기 거리들이 즐비하지만 '난 이것들을 야하지 않게 보여주겠어'라는 감독의 선명한 의도 대로 그것들은 별로 야하지 않다.

감독은 트래킹과 픽스 샷, 이 두 가지로 리포터 형식을 일갈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랑데뷰'와 '사랑의 추억' 등으로 얼굴이 낯익은 배우 출신의 Jacques Nolot 감독의 연출 솜씨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싸게 섭외한 싸구려 극장 속에 성기 노출할 수 있는 배우들을 모집해서 구겨넣고, 자신도 극장 안 풍경을 묘사하기를 즐기는 얼치기 시인으로 등장한다. 그가 꿈꾸는 가장 매력적인 성적 환타지는 남자 둘, 여자 하나의 '쓰리섬' 관계다.

극장의 '성적 기능'에 관한 보고서, 슬프지도 야하지도, 더군다나 매력적이지도 않은 영화. 망측할 정도의 캐릭터 부재가 곧 극사실주의라는 주문을 정당화할 수는 없을 게다. 게이, 노인, HIV 포지티브, 블루 칼라 등 그 혼자 의도하고 설정한 상징만이 존재한다.

날 더욱 못견디게 했던 건, b급 영화의 마인드도 아니면서 어설피 예술 영화 흉내를 내는 처지에 엑스트라들을 뺑뺑이질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엑스트라들은 옷만 바꿔입고 10분 이내에 한 번씩 다른 사람인 척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 이 영화가 들어올 가능성은 제로.


예고편
http://fr.mediaframe.yahoo.com/launch?lid=rnv-300-p.1137403





황무지 2004-05-04 오전 04:21

아무래도.. 한글 자막도 없을 것 같은 데...
자막 없이 원어로 소화하는 룰루님의 장내 소화력.. 대단하심니다~ ㅎㅎ

모던보이 2004-05-04 오후 14:50

영어 자막이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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