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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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4-01-15 08:59:21
+2 1068
오늘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대형 서점에 들렸습니다.

잡지 코너에서 버디를 찾았습니다.

많이 쌓여 있더군요..

점원에게 받아든 순간.... 가슴이 찡~ 해 왔습니다..

옛 이야기 중.... 호통만 치던 늙은 부모를 업은 순간 .. 그 가벼움에 눈물 흘렸다고 했듯이..

버디의 가벼움이 내 머리를 두드리더군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겨우 8천원 이었는 데.....

버디가 격월도 아닌 계절 순도 아닌... 불분명한 출판물이라는 이유로..

버디가 게이보단 레즈 쪽에 집중 되어 있는 듯하다는 이유로..

버디를 사면 집 책장에 꽂아 두기 뭐하다는 이유로..

되지도 않는 이유아닌 핑게로 서점에 들려 구경만 하고 외면하던 제 스스로가 한심했습니다.

이제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퀴어 잡지는 우리 나라에 없습니다.

이반 술집 구석에 처박혀 있는 누가 볼 세라 숨겨 놓은 듯한 잡지가 아닌 ..

일반들에게 우리도 여기 살아 있다는 걸 보여 줄 수 있는 퀴어 잡지가 종간을 한 것임니다..

현금이 없어 당장 사버릴 수 없었지만... 마지막 한 권이라도 제 책장에 꽂아 두어야 겠습니다..

그래야 이 서글픔이 좀 가실 것 같군요.....

꽃사슴 2004-01-15 오전 10:28

마음이 따뜻한 황무지님은 나중에 멋진 애인 만나서 알콩달콩 콩 볶아 먹으면서 잘 살 거예요. 이미 저에게 애인 점지하기를 포기한 듯 보이는 신이지만 기도 한 번 해볼께요. (x12)

오두막 2004-01-16 오전 11:17

나누 처음 버디라는잡지를 사러 교보문고에 갔던적이 있었답니다.퀴어잡지라고해서 서울에 처음 올라왔었는데 서울지리도 모르면서 물어물어 교보문고에 도착했는데 왜그리 넓든지
또 챙피한 마음때문에 물어보지도 못하구 그래두 용기내어 물어사서 처음 접한 버디는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었답니다.. 종간됐다니 아쉽네요. 그런 잡지가 우리나라에서도 언제쯤 매달 나올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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