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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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 2004-04-25 02:26:38
+7 2030
기자체험기 '게이사우나'를 가다  
서울 종로구 00동 뒷골목은 게이들의 천국이다. 밤이 으슥해지면 남자들끼리 팔장을 끼고 다정스레 걷는 광경이 쉽게 발견된다. 게이바, 휴게텔 등 동성애자들을 위한 업소도 곳곳에 들어서 있다. 간판도 초라한 어느 극장은 게이들의 '접선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이 부근에 '게이 사우나'가 성업중이라는 소문이 들렸다. 목욕탕에서 서로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 즐기며, 심지어 즉석에서 짝을 골라 은밀한 성행위도 한다는 것이다. 홍석천씨의 커밍아웃 이후, 또 한 남남 커플의 공개 결혼 이후 이미 수면 위로 떠오른 게이들의 성 담론. 아직은 그리 곱지 않은 우리 사회의 시선 속에서 그들은 어떤 성생활을 모색하는가. 그 현장을 직접 보고싶어 게이 사우나를 찾아나섰다.     목욕탕에 여탕이 없다?우선 수소문을 위해 00동 뒷골목 게이바에 들어갔다. 바에 들어서니 30대나 40대로 보이는 남자 네명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귀엣말로 뭔가 속닥이고 어깨에 손을 얹는 품을 보니 분명 '연인'사이다. 종업원을 불러 맥주를 한 잔 시킨 뒤 게이 사우나 위치를 물었다. 그러자 "젊은 분이 왜 그런데 가요 '노땅'(늙은이를 지칭하  는 속어)이 많은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뜨내기를 경계하나 싶어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위치가 기억나지 않으니 알려달라"고 둘러댔다. 그러자 그는 약도까지 그리며 친절히 알려줬다.

바를 나섰으나 복잡한 골목이라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웠다. 가까스로 찾은 곳이 ㄱ목욕탕. 건물은 허름했지만 입욕표가 수북이 쌓인 것으로 보아 성업중임에 틀림 없었다. 욕실 풍경은 여느 대중 목욕탕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탕 속에서, 또는 탕 밖 의자에 걸터앉아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리는 욕객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다. 게이들의 짝짓기 작업인가 하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태연한 척 샤워를 하는데 한 남자가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수건을 던지기도 하고 널려 있는 비누를 굳이 빌려가기도 했다. 일종의 관심 표명임이 분명할 터. 그의 관심을 무안하지 않게 물리친 뒤 욕실 밖으로 나오니 이번에는 근육질에 잘생긴 백인 남자가 2층 휴게실로 올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또 오해를 받았나 싶어 몸이 아프다는 시늉을 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그는 어깨를 움찔하더니 다른 남자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혹시 노골적인 라이브 쇼를 보게 되지나 않을까 싶어 주저되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 2층 휴게실로 올라갔다. 벽 군데군데 지저분한 얼룩과 삐거덕거리는 계단, 20평 남짓 되는 공간은 미등 하나 없이 캄캄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잠을 자나 싶을 정도였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몇쌍의 남자커플이 서로 엉켜 누워 있었다. 칸막이 안쪽에선 나지막한 신음소리도 흘러나왔다. 순간 뭔가 역겹다는 느낌이 울컥 솟았다.

1층으로 다시 내려와 50대 남성과 얘기를 나눴다.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회사의 중역이라고 밝힌 그는 한 달에 두 번 꼴로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가 유독 이곳을 찾는 이유는 외국남성과 교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안경을 닦  으면서 몹시 부끄러운 듯 말했다. 취재를 하며 느낀 점은 이곳이 너무 불결하다는 것이었다. 외국에서는 게이사우나엔 반드시 콘돔과 젤을 구비해 놓는다고 한다.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랑찾는 외국인도 모여들고한국 에이즈 연맹은 현재 국내에 약 11만명의 동성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국 150여개의 게이바와 교제장소 등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기초로 한 것이다. 아직은 완고한 사회 통념에 비춰볼 때 놀라운 수치다. 게다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게이들을 위한 교제장소와 업소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즈연맹은 "동성애자들의 사생활을 물리적으로 제재할 권한은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반'들이 '일반'인보다 에이즈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권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병을 예방하고 위험한 상황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로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낙원상가 뒷골목 일부 목욕탕에서 동성애자들간 애정 싸움으로 신고가 자주 접수되고 있다"면서 "일반인이 모르고 게이 사우나에 들렀다가 불의의 신체접촉을 당했을 경우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 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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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해방구 '종로 뒷골목'동성애자들은 어디서 교제하나?동성애자들이 자주 가는 교제장소로는 종로구 ○○상가 뒷골목 부근이 유명하다. 번듯한 간판은 없어도 동성애자들은 눈을 감고도 찾아갈 정도다. 게이바는 간판 디자인이 단순한 것이 특징. 이 밖에 이태원의 Y바, 인천의 M, 영등포 문래동 부근 Y사우나, 약수동 J, 남산 인근 지역에도 다양하게 있다. K 고속버스터미널 남자화장실도 일부 동성애자들의 집합소다. 특히 이태원에는 동성애자 전용휴게텔을 소개해주는 게이바도 있다. 입실료는 1만원 수준. 그러나 게이바에서 소개받았다고 하면 30%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게이바와 휴게텔, 사우나 등이 공조하는 것이다. 남산 일대는 동성애자들의 부킹 장소로 유명한 곳. 늦은 밤 승용차를 타고 남산 지역을 배회하다보면 동성애자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영등포 게이 사우나는 휴게실 전체가 칸막이 방이어서 40대 남성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2004년 4월 23일 17:17 , 뉴스메이커, 사회

도토리 2004-04-25 오전 08:55

기자로서의 자세가 의심스럽군요. 글 중간에 역겹다는 표현을 쓴것은 너무나 호모포빅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어떤 목적으로 이 기사를 썼는지 묻고싶습니다.

모던보이 2004-04-25 오전 10:57

이런, '썬데이 서울'의 귀환인가요? ^^

우리의 '역겨움'은 서로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면서 이루어지지만, 니들의 '역겨움'은 가난한 여성들의 몸과 운명을 사고 팔면서 이루어지죠.

이런 차이도 모르는 꼴통들... 참 이상하네요. 자민련, 망하지 않았나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란 표어가 생각나네요.

황무지 2004-04-25 오후 20:13

외국에서는 게이사우나엔 반드시 콘돔과 젤을 구비해 놓는다고 한다.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 제가 알기로 우리 나라 찜질방, 사우나에 콘돔과 젤을 구비해 놓는 것이 불법이라고 합니다, 한국 에이즈 퇴치 연맹 ISAP 팀장 김현구씨 말을 들어보면 말임니다..

황무지 2004-04-25 오후 20:16

그리고 역시 역겹습니다....
588 과 청량리 사창가를 배회하는 지들은 얼마나 깨끗하다는 소리인 지.. 싶어짐니다..

피터 2004-04-25 오후 23:37

일반인들이 볼 때 우리의 게이 사우나-보통 일반 사우나 이지만 게이들이 점령한 곳들이 대부분이지만-나 이른바 '찜방'이라 불리우는 휴게텔은 불결하고 역겨울 수 있을 게다. 첫째로 정말 더럽기 때문이다. 깨끗한 게이 사우나를 가본 적이 없다. 외국처럼 게이 사우나가 합법이라면 우리의 게이 사우나도 깨끗할텐데... 게이들은 대부분 깔끔을 떠니까. 둘째로 남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응응응을 하니까. 이것도 합법이되면 룸을 만들 수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다. 이 기사는 분명 호모포비아적인 느낌을 주지만 그래서 나도 기분 나쁘지만 말이다.

전지인 2004-04-26 오전 02:03

뼈속까지 슬프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구지 이런 썩어빠진 기사를 쓰자고 게이 사우나에 가서 직접 체험한 일을 기사화한 기자
아마 자신의 일 혹은 자신의 가족의 일이 아니라 순전히 남의 일이니까 가능할테죠
오랫만에 들른 친구사이...
또 하나의 마음의 병을 얻어가는 기분입니다

Josias14975 2011-11-19 오후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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