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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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그다지 활동을 많이 하는 회원은 아니고 가끔 구경하러오는 정도에요

이번에 글을 쓰는 이유는 궁금한것도 있고 다른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것도 있어서에요

전 18살이구요 남고에 다니는 고등학생입니다

현재 여자도 좋고 남자도 좋지만 굳이 부등호를 사용하면  (여자<남자) 이렇습니다

저는 원래 성격상 친한사람에게는 사소한것도 숨기길 싫어합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조금씩 조금씩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물론 남자가 여자보다는 좋지만 여자와 사귀는것도 싫지 않으니 친구들에게는 바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친구들이 막 꺼려하거나 왕따시키거나 놀리거나 그럴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그래서 더욱 숨김없이 표현했습니다.  멋있고 호감가는 애가 지나가면 친구들

한테 "와~ 재 진짜 멋있다. 가서 손이라도 만져보고 싶다" 이런식으로 장난스럽게 말하는데

친구들이 "반했어? ㅋ 가서 말걸어봐" 이런식의 반응이 오더라구요;;

현재 같은학교에 다니는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친구들도 제가 그애를 좋아하는걸 알아요

친구들중 몇명은 "아~ 이상해. 그러지마." 이러기도 하고 다른 몇명은 "가서 장난이라도 걸고

친해져봐" 라고도 해요. 그렇지만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해서 싫어하고 피하는 애들은 없더

라구요.  제 친구들이 마음이 열려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세대가 바뀌면서 사람들 생각이

조금씩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말은 이거에요.

친한친구들에게 그냥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 모두 말해보세요. 지저분한 과거라도 모두

말해보세요. 사람들은 신기하게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자신도 솔직해지더라구요.



저기 이건 궁금하고 걱정되서 묻는건데요.
게이는 나중에 애인을 어떻게 만들어요?
제가 아는건 게이바나 카페밖에 없는데 그런데는 보통 원나잇상대만 구하는데
원나잇상대로 만나다가 맘에들면 사귀는건가요? ㅡ,ㅡ;;
좀 정상적으로 좋은사람 만나는 방법 없나요?

미르 2009-10-21 오전 08:45

좋은 친구들을 두셨네요. 정체성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어떤 고민이나 비밀이라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요. 그러나 알려지기 싫은 곳까지 이야기가 퍼져 곤혹스러운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스스로가 잘 생각하셔야 된다는 건 알고 계시겠죠? ^^

저도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에게 커밍아웃 했었는데 졸업 후에 알고보니 그 소문이 누군가에 의해 널리 퍼졌더라구요. 별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애들한테까지 다 알려졌다고 생각하니 심란하기 그지 없었죠.

애인이야 본인 하시기 나름입니다만.. 게이바나 클럽이나 카페에서 만나도 커플이 되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죠 드물긴 하지만. 모두가 원나잇을 구하는 건 아니니까요. 또 여러 커뮤니티, 모임, 친구소개 등의 경로가 있을 수 있구요.

박재경 2009-10-21 오후 21:04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당당히 말할 수있는 솔직함과 또한 그 솔직함을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신
친구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첫번째 관문은 통과 하셨네요
사람들은 많은 상황 속에서 생각과 사고 행동들이 변화 합니다
또한 성 정체성을 인지하는게 자기 인생을 계획하는데 매우 중요한것도 사실이구요
커밍아웃이 단순히 나는 게이다 혹은 나는 바이다 라는데서 끝나버리면 발전적이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가 가지는 많은 차별적인 요소들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인권의 관점으로 얘기하고
다수의 논리로 소수를 억압하는 부당함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를 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커밍아웃은 자기 인생으로 타인을 초대하는 것이기에 모든 삶속에서 지속적인 인간적인
관계를 원하는 것이기에 때로는 오비토님처럼 자유스럽게 말하는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신중을 기할 필요도 있을거 같습니다
오비토님을 비난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오비토님도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 같은것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은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하실 나이이니까 본인의 성 정체성을 정해진 거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본인 스스로의 성 체성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삶의 밑그림들을
그려보는 여유를 가지시면 더욱 좋을거 같습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