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핑크로봇 2004-01-04 08:32:47
+1 1364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상처
보석처럼 빛나던 아름다웠던 그대
이제 난 그 때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었다네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깨달은 지 오래야 이게 내 팔자라는 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허구헌널 사랑타령
나이값도 못하는게
골방속에 쳐 박혀
뚱땅땅 빠바빠빠
나도 내가 그 누구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놈이란 걸 잘 알아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지루한 옛 사랑도
구역질 나는 세상도
나의 노래도 나의 영혼도
나의 모든게 다 절룩거리네

내 발모가지 분지르고 월드컵코리아
내 손모가지 잘라내고 박찬호 20승

세상도 나를 원치 않아
세상이 왜 날 원하겠어
미친 게 아니라면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달빛요정역전말루홈런, <절룩거리네>

새해가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도 모든 것에 대해 절룩거리고 있네요.

벅찬 토요일의 술자리를 뒤로 하고,
혼자 청승맞게 종로에서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작년 여름내내 걸었던 길이었는데,
사뭇 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집으로 오는 길목엔,
매번 보아오던 한 아주머니가 추위를 막고자
온몸을 천을로 꽁꽁 두른 채 홀로 길바닥에 앉아 계시더라구요.

뭐 매번 지나쳐 올때마다
길에 나와 계신 연유에 대해 물어 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는데
나완 상관 없는 일이라며 오늘도 그렇게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네요.

일상이 되어 버린 절룩거림.

이젠 아프진 않지만,
계속 걸리적거리네요.

어쩌면 그냥 아파버리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면, 그 아픔에 아무런 생각도 못할테니.

모든게 치유될 때까지
잠시, 아주 잠시 여행을 떠날까 합니다.

나 자신을 죽이고,
숨어지내다 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지요.

p.s : 12월 월례회의록을 뒤늦게 작성하려고 했는데,
        너무 늦은거 같아 그만 두었습니다.
        이번 달부턴 늦는 일 없이, 빼먹는 일 없이 꼭 쓰도록 하겠습니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몸 2004-01-04 오전 09:18

너 무슨 일 있었지? 무슨 일이야~?
너도 상담이 필요한 것 같어..아님 기도라도..(x23)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