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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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미녀삼총사2-맥시멈 스피드가 처음이네요.
제 취향에 맞지않는 영화라서 1편도 보지 않았는데,
같이 본 사람이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해서 따라갔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영화는 별로더군요.
7월은 뭐니뭐니해도 "부천영화제"의 계절입니다.
부천영화제 프로그램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듯,
프로그램도 알차고, 여러가지 행사들도 좋았습니다.
"데스 워치", "헐리우드 북쪽", "에덴", "러브 옵젝트"...
이중에서 러브 옵젝트라는 영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섬짓한 심리묘사와 완전범죄의 틀이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와 잘 어울렸던 영화라 생각되네요.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 본
"안시 2003 수상작 초청전"과 "스페인 단편선"은
볼거리에 목말라하던 저에게 단비와도 같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8월은 휴가때문에 거의 영화를 못봤네요.
일본에 다녀왔는데, 일본 극장에 한번 가볼껄 지금에서야 후회가 됩니다.
일본은 아직까지 지정좌석제가 아니라는군요.
아침일찍부터 줄서서 표를 끊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8월의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도그빌"이죠.
저에게는 유난히 인연이 없는 감독이 몇 있는데요,
그중 한명은 "허우 샤오시엔"이었고, 다른 한명이 "라스 폰 트리에"입니다.
이 감독의 영화를 몇번이나 놓치고
결국 처음으로 조우하게 된 영화가 "도그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기전 회사동료가 저에게
"그사람 영화는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라는 충고를 하더군요.
저의 성격을 잘 아는 동료의 진심어린 충고였죠.
영화는 역시나 상영시간 3시간을 참아내기 힘들정도로
잔인하고 폭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존재는 역시 "인간"이더군요.
사람이 싫어지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9월은 신촌에 "아트레온"이라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섰습니다.
집에서 츄리닝에 슬리퍼 질질 끌고 나와도 쾌적하게 볼수 있는 극장이 생긴거죠. 흐흐~
여기에서 본 영화는 "캐리비안의 해적"과 "28일 후"
헐리우드 최고의 섹시남으로 뽑힌 "죠니 뎁"이 출연한 영화인데,
이 영화 보신분, 죠니 뎁이 혹시 게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안들던가요?
"비포 나잇 폴스"에서도 트렌스 역활을 훌륭하게 해낸 그를 유추해보면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분이 여럿 계실듯...
제가 영화를 고를때의 기준 첫번째는 배우이고 두번째는 감독입니다.
"28일후"는 "대니 보일"감독 때문에 고르게 된 영화인데,
"트레인 스포팅"이후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해 아쉽더군요.
28일후도 그저 그런 좀비영화였습니다.

7월이 "부천영화제"의 달이라면 10월은 "부산영화제"의 달이죠.
직장에서 월급받는 샐러리맨으로서 부산영화제에 간다는게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부담스럽긴 했지만, 올해도 무리해서 떠났습니다.
영화도 영화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한잔씩 입에 털어넣는 소주맛도 그만이거든요. ^^
"미제국의 몰락", "자토이치", "드 디보스", "영 아담", "늑대의 시간"을 봤습니다.
기타노 타케시의 팬인 저로서 자토이치는 놓칠수 없는 선택이었고,
이안 맥그리거의 꼬추가 노컷으로 서비스되는 영 아담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습니다. -_-;;
가장 유쾌하게 본 "제임스 아이보리"의 드 디보스에서 오랜만에 만난 "글렌 클로즈"가 반가웠고
피아니스트로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미카엘 하네케"감독의 늑대의 시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의 꽃미남 리스트에 "다케오누치 유타가"라는 이름을 크게 남기게 만든 "냉정과 열정사이"
소설로 먼저 읽게 된 이 영화는 내용보다는 볼거리에 충실한 영화였습니다.
피렌체의 거리는 왜 그리 아름다운건지...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퓨젼 시대극이라고 해야하나? "황산벌"과 "스캔들"은
소재가 점점 고갈되어가는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발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11월 시작부터 "아이덴티티"라는 영화가 저를 몹시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전혀 이해하지 못한 영화는 이 영화가 유일무이 한데요,
나중에 리뷰를 읽고서는 완벽한 시나리오에 감탄을 연발했죠.
실제 정사씬으로 화제가 된 "인티머시(정사)"
이 영화를 섹스로가 아니라, 두 중년남녀의 메마른 사랑감정에
촛점을 맞췄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3편까지 보고야 만 "매트릭스-레볼루션"
마지막 시리즈라는 생각에, 영화를 보고 나면
의문점이 다 풀릴거라 생각했던 저의 기대와는 달리
머리가 더 복잡해져서 생각하기조차 만사가 귀찮아진 영화였습니다.
볼거리와 특수효과는 정말 볼만하더군요.
이젠, 드레곤 볼과 마징가 Z도 실사영화 만들수 있을것 같습니다! ^^
선혈이 낭자하는 "킬 빌"
찬반 논란이 가장 극심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여자끼리 머리끄뎅이 잡아당기며 싸우는걸
가장 큰 스펙터클로 생각하는 저에게 이 영화는 많이 낯설었지만,
어쨌든, 부분부분은 명장면으로 스크랩 해둬도 좋을듯한 영화였습니다.

12월은 뭐니뭐니해도 "러브 액츄얼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영화였죠.
아직까지 안보신 분이 계신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만... 제가 가장 이뤄졌으면 하는 "칼" 커플이 끝내 이뤄지지 않아 서운했지만요.
반지의 제왕, 긴 여정도 "왕의 귀환"으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아~ 정말이지, 이제는 못만들 영화가 없겠더군요.
상상하면 모든게 이뤄진다는 말이, 요즘의 특수효과를 보면 알수 있겠더군요.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별로 말하고 싶지않은 영화입니다.

이중에서 올해 가장 좋았던 영화 한편만 꼽으라면...
"그녀에게..."와 "디 아워스" 중 한편일텐데
아, 우열을 가리기 힘든 훌륭한 두 편의 영화중 어떻게 한편을 꼽을까,
그래도, 어쩔수 없이 한편만 꼽으라면... 으~
"그녀에게..."를 꼽겠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영화 많이 만나게 되길 바라며...

ugly2...

오두막 2004-01-04 오전 04:23

저두 그녀에게라는 영화를 보고싶었는데 일찍 막을 내렸거든요 ,,,그런데 시네큐브에서 재 상영을 해주었답니다..평일 1회상영밖에 안하는관계로 첫회를 보러 아침일찍 갔는데...정말 가슴시린 영화더군요...얼마나 울었는지... 정말 작년에 최고의 영화였답니다........

그런데 언제 레벨 업 시켜주는데요...궁금하네...진짜 안들어올까부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