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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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이 시작되고 처음 본 영화는
아트시네마 에서 열린 "오시마 나기사"특별전 중
"전장의 크리스마스"와 "감각의 제국"입니다.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데이빗 보위의 중성적인 매력과
영화음악가 루이치 사카모토의 카리스마를 다시한번 느낀 애뜻한 퀴어영화였고,
노컷으로 감상한 감각의 제국은 뭐랄까...
야하다기 보다는 처절하고도 슬픈 러브스토리 였습니다.

2월은 유쾌하게 본 "베터 댄 섹스"가 기억에 남습니다.
제목으로 90% 먹고 들어가는 영화인데,
사랑과 섹스에 대한 줄다리기가 재밌는 영화였어요.
니콜 키드먼, 줄리안 무어, 매릴 스트립의 열연이 돋보인 "디 아워스"
아무런 정보도없이 본 영화여서, 보고 난 후 한참을 멍해있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계속 가슴에 남아있는 명작입니다.
첸 카이거의 "투게더"는 오로지 감독만 믿고 선택한 영화였는데,
거장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엄청 실망한 영화였습니다.
헐리웃 액션이 넘쳐나는 영화라고 해도 될까요?
애써 감동을 만들어내려는 제스추어가 안타까운 영화...

3월은 이송희일 감독과 박기호 프로그래머 환상의 콤비를 이룬
"파고다의 유언-내일로 흐르는 강에서부터 로드무비까지" 특별전이 있었네요.
친구들과 단체로 우르르 몰려가서 봤는데(기호형의 무언의 압력이 작용했음! -_-;;)
상영영화 모두 참신하고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굿 로맨스"가 제일 좋았습니다)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있었는데, 친구녀석들은 영화에대한 얘기보다
이송희일 감독의 미모에 대한 얘기로 열을 올리더군요.
급기야는 뒷풀이 자리까지 따라가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전세계를 열광시킨 "시카고"도 3월에 개봉했었네요.
유쾌하고 섹시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작품상까지 받을만한 영화였나요?
케서린 제타 존스의 재능을 발견한 영화였습니다.

4월은 우울한 영화 "돌이킬수 없는"으로 시작했네요.
영화가 너무 충격적이라서 보는 내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습니다.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두번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여성영화제에서 본 "질투는 나의 힘"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라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해요."라는 유행어를 낳은 영화였죠. ^^
배종옥의 역작이라 생각되는데요, 연기 정말 잘합디다.
아트시네마에서 "허우 샤우시엔 특별전"도 있었습니다.
평소 그의 영화를 한편도 본 적이 없던 저로서는 절호의 찬스였죠.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감기는 눈을 주체할수 없더군요.
글쎄요, 기호형의 말에 의하면
대만의 역사를 알고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라고는 하지만...
그래서인지 "밀레니엄 맘보"와 "남국재견"이란 영화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억이 없네요. -_-;;
보여준 친구가 미안하다,를 연발할 정도로 엉망이었던
유호성 주연의 "별"이란 영화때문에 엄청 기분 상하기도 했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화 "그녀에게"를 볼수 있는 4월이었습니다.
그녀에게... 하루 온종일 얘기해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매력적인 영화였고,
페드로 알모도바르라는 감독이 저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습니다.

5월은 "저팬 퀴어아카이브"가 열렸습니다.
영화보는 내내 행복한 마음이었던 "허쉬", "스무살의 미열","네가 좋아, 네가 너무 좋아"...
어차피 삶이란 자기와의 끝없는 투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갖고있던 고민과 후회를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한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새롭게 좋아하게 된 시리즈 "엑스맨" 두번째를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스톰"이었는데
2편을 보고나니 "미스틱"이 훨씬 매력적이더군요.
울버린과 사이클롭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 목터져라 싸우며 놀았습니다. -_-;;
올해 한국영화 최대의 흥행작 "살인의 추억"도 봤습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화성 연쇄살인 사건...
경찰마저도 손을 떼는 이 사건을 다시 환기시키는 감독의 의도와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곧, 억울한 죽음을 당한 "개구리 소년"사건도 영화화 되길 바라며...
매트릭스2-리로디드는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영화인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6월은 개인적으로 바빴었나 봅니다. 본 영화가 한편도 없네요.
다이어리 한구석에 "머라이어 캐리 콘서트" 티켓만 발견했습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_-;;



To be continued...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