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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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보이 2010-06-18 10:47:19
+3 663

많진 않아도 제 생각엔 커밍아웃을 꽤 하긴 했네요,

 

총 3명.

 

처음엔 올 초 1월에 여자 선생님한테 했었는데 그분은 동성애/트랜스젠더 에 워낙 정확한

 

지식과 감성을 갖추신 분이라서 '저 게이에요'하지는 않고

 

'저는 여자한테는 섹시함을 못느끼는데 남자한테는 종종 느껴요' 했더니

 

'그래?' 이러고 그냥 무덤덤하게..

 

 

그다음엔 아빠한테 올 초 1월에 단둘이 술자리에서 했다가

 

돌아오는 반응은 ?

 

'내가 너를 잘 못 키웠니' '여자를 좋아하도록 노력해 보렴' 등등 ㅋ

 

순간 '내가 말실수했나보다'했으나

 

그 다음날부터 그냥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마지막. 남자 선생님.

 

수업시간에 하도 우울해있으니깐 뭐든 얘기해 보라 하셔서

 

성 지향성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그런건 아무런 흉도 아니라고 해주셨어요

 

솔직히 정말 뜻 밖이었죠..

 

홍석천씨처럼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는건 어려워도..

 

결국 주변에 믿고 의지하고싶은 또 그럴만한 지인들한테

 

견디다 못해 커밍아웃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지 않나요?

 

이상하게... 왜, 그것이 모험인지 알면서도..

 

얘기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박재경 2010-06-18 오후 17:11

멋진 선생님들이 계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라리~★ 2010-06-19 오전 05:07

에구 그러게나 말이에요.
모쪼록 언젠가는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때가
하루 속히 와서 동성애자들이 "벽장" 안에서 지낼 필요 없고 따라서 커밍아웃할 필요가
없는 때가 오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본문에 홍석천씨 얘기가 나와서...과거 커밍아웃하면서 이런 말을 한 것을 잡지에서 본 적이 있답니다.
"내 커밍아웃은 성 정체성과 확립과 같은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살면서 기본적인 감정을 억눌러야 했던
감정을 아나? 나의 가장 큰 목적은 자유롭고 인간답게 살려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사이 회원분들 중에 존경하는 광수형의 인터뷰중 일부..^^
"난 내가 게이인게 아무렇지도 않는데 왜 당당하지 못하고 찜찜한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정말 혼란스러웠죠...
그래서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내가 게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을 다잡게 되는 힘이 되었어요.
그래서 게이들에게 힘이 되고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없앨 수 있는 퀴어영화들을 많이 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죠."

캔디보이 2010-06-19 오후 23:36

박재경 / 네.. 좀 생각보다 의외였어요. 라리~★/ 살면서 기본적인 감정을 억누른다라... 그렇죠. 이것때문에 우리는 늘 고통스러워하죠.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