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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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 2004-03-16 13:41:18
+0 880
제 독일 친구가 요즘 저에게 50%는 비웃듯이 50%는 신기하다는 듯이 던진 질문입니다.

한국은 왜 그렇게 극단적이지.. 모든게..
왜 그렇게 빨리 모 아니면 도를 던져서 결정을 봐야 하지...
어떻게하면 그렇게 빨리 파국에 도달을수 있지..
왜 한국사람들은 증거도 없는 얘기를 사실처럼 쉽게 하고선 그 다음날 그게 아니였다고 말하지..
왜..왜..?

호기심과 비난이 담긴 친구의 질문이 쏟아졌죠..
유괘한 스페인식 레스토랑에서 전 친구와 그런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송두율교수의 공판과 대통령탄핵이라는 사건을 통해 제 독일친구는 한국에 대해 질문이 많아졌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유럽시민으로서 자기네들의 합리성과 민주성(전 유럽이 모든 면에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히 맞는 부분도 있죠....)을 적당히 과시하고 싶어하는 면도 보이구요...

저와 친구는 그렇게 오랜동안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무작정 친구의 의견에 동조도 하기 싫었고, 한국민주주의가 이 두가지 일로 싸잡아 매도를 당하는것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제 3자의 눈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조금은 차갑고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에 자못 부끄럽고 배워야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친구와 저는 마지막 이런 대화를 나눴죠....

나: 한국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으면 최소한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부해야 되지 않겠니?

친구: 여기선 한국문화나 역사에 대해서 배우기가 쉽지 않더라..
        어디가면 배울수 있을까?(꽤 괜찮은 친구죠..진지한...)

나: 00대학하고 00대학에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학과와 강의가 있어...

친구: 근데 우리 오늘 계속 여기서 술만 마실꺼냐? 아니면 나랑 같이...
        (게시판 심의상 생략...ㅎㅎㅎ)

나: (참 솔직하다..., 뻥~침...) ......


P.S
탄핵에 대한 분노..그리고 촛불시위에 대한 애정과 그런 한국의 열정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마음..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무거운것은 왜 늘....극단의 벼랑 끝에 서있어야 하고, 사태수습에 왜 더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하는건지....수습이 아니라 그 전에 지금과 같은 애정과 열정으로 더 많은 것들을......

친구: 독일도 정치적으로 동서분단, 거야소여 등 한국과 비슷한 상황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렇게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른 시간내에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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