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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종소주의 척결소동과 민주노동당의 종북주의 청산소동

 

<차례>

1. 195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종소주의 척결소동

2. 최근 민주노동당에서 일어난 종북주의 청산소동

 

 

1. 195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종소주의 척결소동

 

1950년 2월 9일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윌링(Wheeling)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협의회 집회에 중년의 사내가 나타나 단상에 올라갔다.

그는 단상에서 충격적인 연설을 하였다.

‘미국 국무부에 침투하여 암약 중인 205명의 공산주의자 명단이 자신의 손에 있다.’고 떠들어댄 것이다.

그 연설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람은 당시 연방의회 상원의원 조셉 맥카시(Joseph McCarthy)이다.

 

‘소련을 추종하는 종소주의를 척결하고 워싱턴 정계를 쇄신하자.’는 맥카시의 선동은 언론을 타고 미국사회 전체로 퍼져갔고, 미국인들은 종소주의 척결선동에 눈과 귀가 멀기 시작하였다.

히틀러가 지배한 독일파쇼정권의 유태인 척결선동에 독일인들이 눈과 귀가 멀어 대학살의 참극이 빚어진 때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번에는 미국에서 반공산주의광신자들의 종소주의 척결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워싱턴의 제국주의반동정권은 맥카시의 종소주의 척결선동을 기다렸다는 듯이 야수처럼 날뛰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에서는 반공산주의위원회(anti-Communist committee)와 충성심 검토 부서(loyalty review board)가 조직되었고, 워싱턴에서는 연방하원 비국민활동색출위원회, 연방상원 치안유지 소위원회, 연방상원 사상검열 상임위원회가 설치되었다.

그에 발맞춰 대기업체들은 물론 중소기업체들까지 종소주의자를 색출하기 위한 사상검열반을 사내에 설치하였다.

소름 끼치는 반공산주의공포정치가 미국인들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였다.

 

맥카시가 선동한 종소주의 척결은, 가장 먼저 미국공산당원들을 사상검열반으로 끌어갔고, 소련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들, 미국공산당과 접촉한 미국인들, 미국공산당을 지지한 미국인들, 평소에 소련에게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들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색출, 연행하여 사상검열을 하였다.

당시 미국 법무부는 154개 사회단체에 대한 사상검열을 벌여 그 가운데서 110개 사회단체를 공산주의성향으로 규정하였다.

1950년에 제정된 치안유지법(Internal Security Act)은 1954년에 공산주의자 통제법(Communist Control Act)으로 개악되었다.

 

종소주의 척결소동을 막 뒤에서 조종한 장본인은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 에드가 후버(J. Edgar Hoover)였다.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연방수사국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른 극악한 반공산주의광신자였다.

그의 지휘에 따라 '소련간첩'을 체포하기 위한 수사활동과 종소주의자를 색출하기 위한 사상검열이 벌어졌다.

진보적 활동가와 진보적 지식인에게 '소련간첩' 혐의를 뒤집어씌워 정부당국에 고발하는 밀고행위가 성행하였고, 종소주의자로 몰린 사람은 여론재판으로 매장되었다. 후버가 지휘하는 연방수사국이 수사한 미국인은 1952년 현재 7,029명이었다.

 

종소주의 척결소동을 일으킨 반공산주의광신자들은 뉴딜정책에 따라 실시되어온 무상의료체계, 이를테면 백신접종사업, 정신건강사업, 충치예방사업 등에서 "사회주의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사상검열의 칼을 들이댔고, 심지어는 유엔과 동성애자들까지 사상검열목록에 올려놓는 극렬한 광기를 드러냈다.

소련의 핵실험을 비난하지 않는 미국인은 종소주의자라는 누명을 써야 했고, 미국공산당은 '친소당'이라는 비방에 시달렸고, 미국공산당원으로서 소련공산당과 접촉한 사람은 '소련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검거되었다.

 

1954년 1월에 나온 갤럽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50%가 종소주의 척결을 지지하였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공산당과 이탈리아공산당이 소련공산당이 주도하여 창설된 공산당과 노동자당의 국제협력기구(Cominform)에 가입하였는데도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종소주의 척결소동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미국에서는 그 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공산당을 공격하는 종소주의 척결소동이 일어났다.

이것은 당시 미국사회가 소련공포증(Soviet Scare)이라는 일종의 정신착란(schizophrenia)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요구하는 수많은 진보적 활동가들과 진보적 지식인들이 종소주의 척결소동으로 투옥, 처형되거나 사회적으로 매장되거나 직장에서 퇴출당했다.

종소주의 척결소동으로 억울하게 고통을 겪은 사람들 가운데는 세계적인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러널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20세기가 낳은 희극연기의 거장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할렘 문예부흥운동을 이끈 흑인작가 랭스턴 휴즈(Langston Hughes),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1949)'을 쓴 저명한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 핵폭탄 설계가로 역사에 남은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J. Robert Oppenheimer), 노벨화학상을 받은 저명한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 한국(조선)전쟁이 일어나자 반전평화운동을 벌인 진보적인 흑인학자 두 보이스(W. E. B. Du Bois), '꽃송이는 모두 어디 갔을까?(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내게 쇠망치가 있었다면(If I Had a Hammer)' 같은 저항가요를 발표하여 이름을 날린 대중가수 피트 시거(Pete Seeger), 미국이 낳은 정상급 재즈음악가 아티 쇼우(Artie Shaw), 진보성향의 월간지 'Monthly Review'를 창간하고 편집자로 활동한 경제학자 폴 스위지(Paul Sweezy), 미국 로켓공학의 대부로 불렸으나 사상검열에 걸려 5년 동안 자택연금을 당한 뒤 중국으로 추방된 중국인 물리학자 전학림 등이 있다.

 

그러나 종소주의 척결소동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극소수의 악질 극우정치인과 악질 관료들이 일으킨 광란사태가 오래갈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소련공포증에서 깨어나 차츰 이성을 되찾기 시작한 미국사회는 종소주의 척결소동을 배격하였고, 워싱턴의 정치권과 미국 언론계는 광기를 털어 내고 정상화되었다. 종소주의 척결소동은 미국 정치사에 가장 참혹한 경험으로 기록되었다.

 

 

2. 최근 민주노동당에서 일어난 종북주의 청산소동

 

미국에서 종소주의 척결소동이 일어났던 때로부터 57년이 지난 2007년 12월 말, 놀랍게도 민주노동당이 종북주의 청산소동에 휘말리기 시작하였다.

1950년대 미국의 종소주의 척결소동을 일으킨 장본인은 맥카시와 후버였고, 오늘 민주노동당을 종북주의 청산소동에 몰아넣은 장본인은 당에서 활동하는 평등파에 속한 일부당원들이다.

 

민주노동당에서 평등파에 속하여 활동하는 사회주의자 당원들과 사회민주주의자 당원들 가운데서 당의 단합을 추구하고 정치적 연대와 공통투쟁의 원칙을 중시하는 건실한 사회주의자들과 건실한 사민주의자들이 다수인 반면에 종북주의 청산소동을 일으킨 당원은 극소수이다.

종북주의 청산소동을 일으킨 소수당원을 건실한 사회주의자 당원들, 건실한 사민주의자 당원들과 구별하여 종파적 사회주의자들(sectarian socialists), 종파적 사민주의자들(sectarian social democrats)이라 부른다.

 

주목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에서 일어난 종북주의 청산소동이 1950년대 미국에서 일어났던 종소주의 척결소동과 놀라우리 만치 흡사하다는 사실이다.

두 소동은 겉모양이 닮은 것만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공통성을 가진다.

 

1950년대에 맥카시와 그의 동조자들이 소련의 핵실험을 비난하지 않는 미국인에게 종소주의 낙인을 찍었던 것처럼, 오늘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북(조선)의 핵실험을 비난하지 않으면 종북주의 낙인을 찍겠노라.’고 협박하고 있다.

 

1950년대의 종소주의 척결소동이 소련공산당과 접촉한 미국공산당원들에게 '소련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치안유지법'과 '공산주의자 통제법'으로 처형하였던 것처럼, 오늘 민주노동당의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국가보안법'에 의해서 '북한간첩'으로 낙인찍힌 '일심회 사건' 관련 당원을 출당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1950년대에 맥카시와 그의 동조자들이 소련에게 우호적인 미국인을 색출하여 사상검열을 실시하고 ‘종소주의가 드러나면 처형하라.’고 미쳐 날뛰었던 것처럼, 오늘 민주노동당의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자주파 당원에게 사상검열을 실시하고 종북주의가 드러나면 출당시키자.’고 선동하고 있다.

 

1950년대에 맥카시와 그의 동조자들이 ‘종소주의를 척결하고 미국을 위기에서 구하자.’고 떠들었던 것처럼, 오늘 민주노동당의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종북주의를 청산하고 당을 혁신하자.’고 떠들어대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라, 종소주의 척결소동과 종북주의 청산소동이 일어난 정치적 배경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은 아래와 같이 드러난다.

첫째, 급격한 정세변화가 그들의 감정을 자극하여 이성을 마비시켰다는 공통점이 돋보인다.

 

1940년대 말 미국사회에 퍼진 소련공포증은 제2차 적색공포증(Red Scare)이다.

그보다 앞서, 미국사회에 제1차 적색공포증이 퍼졌던 때는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10월혁명이 승리하여 세계사에서 처음으로 사회주의국가가 등장하였던 시기인 1917년부터 1920년까지이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1940년대 말, 미국사회에 제2차 적색공포증이 몰려온 원인은 동유럽과 동아시아에서 사회주의나라들이 세워지면서 국제사회에 사회주의진영이 등장한데 있다.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1947년부터 1948년까지 인민민주주의혁명을 완성하고 사회주의단계로 이행하였다.

북쪽 발틱해 연안국인 폴란드에서부터 남쪽 지중해 연안국인 알바니아에 이르기까지 유럽대륙의 동쪽에 거대한 사회주의진영이 생겨난 것이다.

당시 서유럽은 미국의 '유럽부흥계획(Marshall Plan)'에 기대어 전후복구단계에 머물러 있었으나, 동유럽은 인민민주주의혁명단계를 지나 사회주의건설단계로 나아가고 있었다.

소련공산당, 동유럽 6개 사회주의나라의 집권당들, 프랑스공산당, 이탈리아공산당이 결집하여 '공산당과 노동자당의 국제협력기구(Cominform)'를 결성한 때는 1947년 9월이었다.

 

동유럽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반제반봉건인민민주주의혁명이 승리하여 정세를 급변시켰다.

1945년 9월 2일 베트남민주공화국이 창건되었고, 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창건되었으며,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되었다.

 

사회주의진영의 전략적 우위를 전 세계에 과시한 획기적인 사변은 군사부문에서 일어났다.

소련은 1949년 8월 2일 중앙아시아의 세미팔라틴스크에서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하였다.

사회주의핵보유국의 등장을 선포한 이 역사적인 사변은, 워싱턴의 제국주의반동정권이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 사막에서 핵실험에 성공한 뒤, 앞으로 제국주의핵독점체제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하였던 정세전망을 파탄시켰다.

소련의 핵무장이 미국사회에 안겨준 또 하나의 두려움은, ‘소련이 핵에너지개발을 촉진하여 미국보다 앞서 국제원자력시장을 선점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원자로를 수출하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때로부터 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지난 요즈음 한(조선)반도에서 일어난 정세변화는 1940년대 말 동유럽과 동아시아에서 일어난 정세변화와 유사한 점이 있다.

이에 관해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북(조선)이 경제난에서 벗어나 사회주의계획경제와 사회주의자력갱생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북(조선)을 봉쇄한 제국주의경제제재에는 붕괴의 파열구가 뚫리기 시작하였다.

북(조선)이 2006년 10월 9일에 실시한 지하핵실험은 워싱턴의 제국주의반동정권이 추진해온 반사회주의적대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략공세였다.

나는 그것이 고방사능무기(HRW) 실험이라고 보았는데, 이 글에서는 지하핵실험으로 알고 있는 남(한국)사회의 일반적 판단을 편의상 그대로 따른다.

 

5대 핵강국이나 이스라엘, 파키스탄, 인도 같은 후발핵보유국들은 핵실험을 극비상태에서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핵실험을 실시한 뒤에도 거의 한 달 동안이나 비밀에 붙여두는 관행을 따랐다.

그러나 북(조선)은 핵실험을 실시하기 여러 달 전부터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핵실험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워싱턴의 제국주의반동정권을 옥죄였다.

 

이것은 북(조선)이 핵무기를 보유한 목적이 다른 핵보유국들과 달리 핵무장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반동정권의 반사회주의적대정책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임을 명백히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5대 핵강국과 후발핵보유국들은 엄청난 자원과 기술을 들여 만들어낸 핵탄두를 폐기하고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말은 절대로 입밖에 꺼내지도 않지만, 북(조선)은 6자회담에서 한(조선)반도의 비핵화를 합의하였을 뿐 아니라, 그 합의에 따라 이 시각에도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러한 실천행동 역시 북(조선)의 핵무기보유가 제국주의반동정권의 반사회주의적대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명백히 말해주는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사회주의계획경제와 사회주의자력갱생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게 된 북(조선)이 워싱턴의 제국주의반동정권이 가하는 압박공세를 파탄시키기 위하여 지하핵실험을 실시한 것은, 제국주의반동정권의 반사회주의적대정책을 무력화하기 시작하였음을 뜻하며 동시에 사회주의혁명역량을 강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반사회주의적대정책의 무력화와 사회주의혁명역량의 강화는, 2007년 2월 13일에 2.13 초기조치를 채택하고, 10월 3일에 10.3 제2단계 조치를 채택하고, 그리고 10월 4일에 평양선언을 채택한 2007년의 정세변화를 일으켰다.

 

반사회주의적대정책의 무력화와 사회주의혁명역량의 강화란,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이 들으면 질겁할 북(조선)의 표현을 그대로 쓰면, 사회주의선군정치가 반사회주의적대정책을 무력화하면서 사회주의강성대국 건설이라는 전략목표에 다가서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처럼 반사회주의적대정책이 무력화되고 사회주의혁명역량이 강화되는 정세변화는, 최악의 경제난에 빠져 북(조선)정권이 무너지기를 은근히 바랐던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에게 잠재된 '북한혐오증'을 자극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북(조선)이 지하핵실험을 실시한 것과 비핵화전략에 따라 사회주의평화강령을 실현하려는 것이 서로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핵무기 반대 이외에는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하는 반핵교조주의의 장막에 몸을 가리고 비방중상만 일삼는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에게서 북(조선)의 핵실험 실시와 비핵화 실천의 상관관계에 대한 합리적인 인식이나 논리적 이해는 없고 '북한혐오증'만 나타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일심회 사건'에 대한 그들의 태도 역시 이성이 마비된 '북한혐오증'의 표출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소련공포증에 사로잡힌 맥카시와 그의 동조자들이 종소주의 척결소동을 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 '북한혐오증'에 사로잡힌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종북주의 청산소동을 일으키고 있다.

 

둘째, 극소수 광신자들이 위기상황을 틈타서 사상검열을 선동하는 공통점이 돋보인다.

 

위에서 논한 대로, 1940년대 말 워싱턴의 제국주의반동정권은 사회주의진영이 강화되면서 기존의 전략균형이 깨지는 정세변화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명백하게도, 그러한 변화는 그 정권에게 위기상황이었다.

 

제국주의반동정권 안팎에서 반공산주의광신자들이 종소주의 척결소동을 일으키면서 진보적 활동가들과 진보적 지식인들을 사상검열로 짓누른 것은, 그러한 위기상황을 틈타서 부린 난동이었다.

 

당의 대중적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나 민주노동당을 적대시하는 수구우파정권이 등장한 오늘의 정세변화는 민주노동당에게 위기상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노동당의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그러한 위기상황을 틈타서 종북주의 청산소동을 일으키면서 사상검열을 주장하는 것이다.

 

맥카시와 그의 동조자들의 광기 어린 눈에는 소련정권에 대한 지지나 우호적 태도가 미국을 배반하는 반국가적 범죄행위로 보였다면,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의 이성작용이 멈춘 두뇌 속에서는 북(조선)정권을 비난하지 않는 것이 민주노동당을 '친북당'으로 망쳐먹는 해당행위로 된다.

맥카시와 그의 동조자들은 소련정권을 '악마의 소굴'처럼 생각했고,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북(조선)정권을 '반동의 소굴'처럼 여긴다.

 

오늘 진보정치를 자임하는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자기들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사회주의는 절대선이고 객관적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사회주의정권은 절대악이라고 믿는 정치적 미신이 자기들의 이성을 마비시켰음을 알지 못한다.

맥카시가 그러했던 것처럼,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이 자신을 정신질환자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생물학에서는 다른 동물에 붙어서 자양분을 빨아먹는 동물을 기생동물이라 하고, 기생동물을 제 몸에 붙여서 자양분을 주는 동물을 숙주(host)라 한다.

맥카시와 그의 동조자들이 소련공포증에 사로잡힌 미국사회라는 숙주에 붙어서 잠시 동안 자양분을 빨아먹다가 소멸한 기생동물이었다면, 종파적 사회주의자들과 종파적 사민주의자들은 대선패배 후유증에 빠진 민주노동당에 붙어서 자양분을 빨아먹다가 소멸할 기생동물이 아닌가. (2008년 1월 17일 작성)

흰머리섹시남 2008-01-22 오전 01:04

그럼 현재의 민주노동당이 1950년대 미국 정치계와 닮아 있다는 소리인가요? 아무 데나 매카시를 들먹거리니 이런 해괴한 결론이 나오잖아요.

"동성애는 자본주의 파행적 현상" 운운하는가 하면, 독도에 가서 태극기 휘두르며 애국심 고취 작전에 나섰던 분들이 그 유명한 종북주의자라면서요?

노동자 2008-01-22 오후 18:12

희머리섹시남/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있다 해도 그 사람의 생각이 그러하기에 모든 사람이 그러하다는 단정하지 말 것. 왜 그냥 매카시를 들먹거리는 게 아니구만.. 다 이유가 있구만.. 조승수는 거의 이회창과 차이가 없는 듯 호홍

흰머리섹시남 2008-01-22 오후 19:21

대략, 님들은 자기 정당 정책위원장의 소리를 한 사람의 생각으로 치부하는 신기를 가지고 있나 보군요. 동성애자들을 모욕하던 주사파들이 발등에 불 떨어지니 동성애자 인권 게시판에 와서 찌질대는 걸 보니 안습이군요.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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