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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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한남동인데, 출근하다 보면 창문에 "약돌찜질방"이라는 글자가 붙어있는 건물이 보인다.

10개월 넘게 출근하며 본건데 정작 거기가 어디인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25일 꼬맹이랑 명동에서 술한잔하고 집에 가는 길에 약돌찜질방 이야기가 나왔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출근하며 본것이기에 대충 짐작을 했었고,

꼬맹이 녀석의 성화에 그 위치를 확인하러 갔다.

먼저 그 글자가 붙어 있는 건물을 찾아 돌고 돌았더니,

이런.. 내가 지나다니는 대로변에 있는 큰 건물이었다.

그 건물에 있는 중국집에서 싼맛에 짜장면을 먹은 적도 있는..

1층에 보니 "약돌찜질방"이라는 글자가 떼어져 있고 흔적만 남아 있었다.

그냥 가려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4층으로 올라갔다.

체육관과 같은 층에 있었다.

4층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1월 25일자로 닫습니다"라는 종이 한장.. --;

꼬맹이와 나는 허탈함에 웃고 말았다.

그런데 문이 잠겨 있지 않아 꼬맹이가 살짝 열었더만 자동벨이 울렸다.

후다닥 뛰어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한바탕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약돌찜질방의 마지막날 문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거기가 맞겠지요?

ps : 야한거 기대하신분들께 죄송합니다.. ㅠ.ㅠ

dovescry 2005-01-30 오전 01:25

읽어보라고 해서 왔더니, 정말 시시하군. 실망이야.
나도 이 비슷한 경험들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해 봤어요.
우선, 파고다 극장이 없어진지 1주일만에 그 앞을 신범석 회원과 함께 지날 때...
"우리가 극동엔 가 봤는데, 파고다도 함 가 봐야지" 하면서 문을 열었더니,
주인 아줌마가, "지난 주 화요일에 문 닫았어요" 했던 거.
그리고, 얼마 전엔, 홍대 앞 컨택트랑 자유게시판 사이에 있는 찜방 앞을 지나면서,
이게 어디갔더라 몇 바퀴를 돌며 찾아 봤는데... 없어진 것 같더라구.
또, 내 친구 한 명은, 토요일에 성지 사우나에 갔는데 주말엔 24시간 영업이 아니라서
택시타고 돌아온 적도 있었다 하고...
또, 동대문 쪽에도 열린 어쩌구 찜질방이 있었는데, 아직 있나 모르겠네.
...예전에 사무실 있었던 강남역 우성아파트 사거리에 있던 그 유명한 우성 사우나 자리는,
최근에 꽤 큰 건설회사에서 주상복합을 짓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 건물에도 스타벅스가 들어오려나...
어쨌건, 요즘들어 드는 생각인데... 이제 남한은 스타벅스에 의해 지배받는 것 같아요.
이태원점이 100호점이었는데... 요즘은 150개는 족히 넘었을걸?
전국 게이 전용 찜질방이 스타벅스보다도 적다는 건,
게다가 롱런했던 약돌 찜질방마저 문을 닫는 건 무척 가슴 아픈 일이네요.
조만간, '약돌 찜질방의 유언'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제라도 열렸으면. ^^*
그나저나...
형이나 나나, 토요일 이 시간에 사무실에서 뭔 짓이라냐... ㅋㅋ
그런 의미에서, 형... 나 사천만 땡겨줘요. 후훗.

황무지 2005-01-30 오전 03:30

글코보니 나도 친구랑 홍대에 있던 '깡통' 인가를 찾으려고 1시간 정도 배회를 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갔던 기억이 있군.... 후에 알고보니 이미 페업된 상태였다지 아마...

아이언 2005-02-08 오전 03:50

헐,,,,
형~ 꼬맹이를 핑개삼아 "약돌"갔다가 쪽팔려서 혼났다고,,,ㅎㅎ
별걸 다하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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