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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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녹수 2003-12-14 11:21:18
+1 1057
고등학교 동창놈의 아들 돌잔치에 다녀왔지요.
커플반지 해본 적도 없는 년이 돌반지 해 갖고 들고 가려니 내 신세가 처량하더이다.
오메~ 그 반지 도로 받을 일도 없는데 갖다 바침서 사실 열라 아까웠스...
좋다고 쫓아다니는 놈한테 반지를 준다면야 드비어스 다이아가 아깝겠냐만은...
지 새끼 이쁘담서 아주 빨아먹고 앉았는 모습을 보니깐 첨엔 속으로,
"애기들 웬만하면 다들 이쁘두만... 염병~ 하나도 안 이쁘구만... 남들 못낳는 새끼 지 혼자 낳았나!" 싶었다우.
근데 자꾸 보고 앉았으니깐 나도 감춰졌던 모성본능(!)이 살아나더이다.
길 가다가 애기 안고 다니는 아빠들 보면 섹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액세서리마냥 애 하나 들쳐 안고 다니고 싶단 생각이 들었오... (그건 모성본능이 아니라고라고라~~???)
오메~ 근디 애새끼 우는 거 보고있자니깐 그 짓도 짜증날 만 합디다.
오랫만에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놈들 까지 같이 어울려 놀자니 이거 원 어색해서...
답답해서 디질 뻔 했지 뭡니까!
그저 술, 술, 술...
차라리 애기 엄마하고 과일이나 깎고 앉았으면 맘이라도 한결 편했을 것을...
(토끼사과 만들고 있으면 시름이 떨쳐지잖수~ 호호호~)
다들 마초짓 못해 안달난 것들 처럼 거들먹대는 꼴이 하도 꼴 같잖아서 미치는 줄 알았오~
왜 여태까지 여자도 없냐며 사뭇 놀리듯 말하는 놈이 있었는데, 착한 척 웃어는 줬다만...
속으론... 양말 벗어 이쁘게 말아다가 그 놈 아가리에 살포시 처박고 싶었오~ (아껴 먹어라잉~)
염병~ 열라 곰같은 년하고 삶시렁 누구 앞에서 유세야!
그런 곰같은 년 델구 사는거 하나도 안부럽다!

오무나~
나 원래 이렇게 험한 말로 남 씹는 년이...
맞오!
맞다니깐!

씹으니깐 속이 좀 가라앉긴 하우~ 흠~
하여간 재미도 없는 자리서 늦게까지 어울리느라, 내가 좋아라~ 하는 놈도 못 만났잖수!
그게 젤로 억울하네~ 썅!
이번 달에만 예정에 잡힌 일반넘들하고의 송년회가 더 남았는디...
오메~ 안나갈 수도 없고...
일반들하고 노는 거 너~엄~ 잼없오~



장금이 2003-12-14 오전 11:36

오랜만에 이자녹수 님의 글 읽네요. 재밌어요. ^^
그러니 양말 벗어 이쁘게 말 필요 없이, 그냥 저희 친구사이 송년회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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