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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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5 09:26:23
+10 891
참한 아가씨가 있다면서 전화번호를 건네주시던 엄마께 버럭 화부터 냈습니다.

그 아가씨는 28살 초등학교 교사라네요.

요즘 부모님들은 초등 여교사라면 참 좋아하시죠.

항상 웃는 얼굴의 아가씨라면서 만나라도 봐라, 차나 한 잔 해봐라 하십니다.

"난 혼자 살꺼야!"

싫은 표정과 함께 진심을 다해 버럭하자...

결혼하면 전세 구해줄께. 더불어 애도 키워줄테니 선이라도 보렴...

제 무능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압박이 들어오는군요.

예전엔 요리조리 잘 피해댕겼지만 오늘도 전 화부터 버럭 내는..(화나면 말도 안한다능...)

그런 못된 아들녀석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퇴근 후 한 마디도 안했네요 ㅎㅎ


나쁜 아들 맞죠? 맞겠죠? 맞을꺼예요. 아마.

세호 2011-04-15 오전 09:39

댓글로는 한마디만.
나쁜건 형이아니라 세상.

Sander 2011-04-15 오전 09:45

아아..ㅠ_ㅠ

조한 2011-04-15 오전 10:23

나쁘죠. 대신 딱 한가지만 나쁜 아들 해요. 다른 건 다 들어드려도 딱 한가지만 말 안 듣는 아들.

Mr.Choe 2011-04-15 오후 12:45

스물여덟에 초등학교 교사면 임용을 빨리 붙었나보네요... 부모님께는 나쁜 아들 맞죠...장가가는 거 말고 다른거에서 효도하세요...~!!

드람 2011-04-15 오후 15:17

미래의 제 모습일지도..~_~
괜찮아요 게이라서 여자와 결혼 안하는건 나쁜거 아니고
어머니께 버럭! 한게 나쁜거니까 사과만 하면 나쁜아들 탈출이에요ㅎㅎ

드람빠 2011-04-15 오후 17:03

드람군 정말 현명하시다요.ㅋㅋㅋㅋ

2011-04-15 오후 20:36

전 평소에도 잘못하는게 많은데...참..ㅠ 아무리 사회에선 똑똑한 선배고 착한 친구고 자상한 형 소리를 들어도(저 아님-_-;그냥 예로) 부모님앞에선 8살 꼬마 어린애처럼 변해버리는 제 자신을 많이 느끼게 되기도 하는데.. 부모님께 그나마 보답하려면 멋진 사람으로 사회에서 성공해야한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죠, 이것조차도 하나의 강박관념이 되버리면 삶이 더 고달프고 힘들어질 것 같네요. 그저 지금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통해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결혼을 해서도 부모님께 의지하거나 아이까지 맡겨버리는 것들은 어찌보면 부모님께 더 불효하는거라고 생각해요. 그저 좋은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좋은 사람이기에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이나 자신은 그런 결혼에 대한 욕망들에서 좀더 벗어나서 자신의 삶자체를 즐기고 싶다는 방식으로 생각하는게 커밍아웃을 제외한 가장 무난한 방법적 태도이지 않을까해요..ㅎㅎ 형같이 멋진분에게 좋은 인연이 설마 안나타겠어요?^^; 커밍아웃이 두렵지 않을 정도의 자신에게 멋진 사람이면 좋겠지요 ㅎ

코러스보이 2011-04-16 오전 00:46

토닥토닥~~~
부모한테 버럭 한번 안하고 사는 사람은 남녀노소 불문, 성소수자건 비성소수자이건 아무도 없을 겁니다.
성소수자라고 해서 남들보다 더 효도해야 된다는 강박증이야말로 우리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거겠죠.
세호의 말이 정답이고,
학이처럼 처신하는게 현명할거 같은데요~~!!^^

2011-04-16 오전 09:48

세호 / 풉...그냥 웃어버린단다.ㅋ
샌더 / 운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ㅎㅎ
조한 / 제가 평소에도 뒤통수를 잘쳐서요ㅋ 뭐 그려러니 해요ㅋ
Mr.최 / 다른 걸로 효도하고 싶지만...불효 안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것 같아요ㅋ
드람 / 나이 먹는다는게 이래서 무섭지ㅎㅎ
학 / 설마하다가...안 나타납니다. 안 생겨요~라는 CF가 생각난다능...헐...
코러스보이 / 효도강박증은 다행히 없어요ㅋ 좀더 현명해져야겠다능...

데이 2011-04-17 오전 02:52

커밍아웃을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ㅎㅎㅎㅎ 저처럼 좋은 사례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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