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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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대학교 양성평등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성년의 날 특강 자리에 가서 성소수자를 주제로 한시간 반 가량 이야기 하고 왔어요.
주최측의 통계로 이백명의 학생이 모여있다고 해서 살짝 쫄았었는데...
실제로 제가 파악한 걸로는 학생수는 백명 조금 넘는 것 같았고요. ㅎ
숙취때문에 머리가 멍한 상태라 버벅거릴까봐 좀 불안했는데 아주 심하게 버벅거리지는 않았어요.ㅜㅜ

젊은 대학생들이라 그런지 강의듣는 학생들은 대체로 호의적이거나 침착한 편이었고,
(너무 침착해서 조는 아이들도 많았다는...ㅠㅠ
갈라언니가 좋아하는 다같이 박수세번 신공, 나미푸나 재경이 좋아하는 '나 이뻐'신공, 가람이 좋아하는 앙탈 신공 등을 여러번 써봤지만 그때만 잠시 깨어났다가... 본론으로 돌아가면 다시 또 고개를 옆으로 떨구고... 뭔가 개인적인 경험이나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할때, 섹스 이야기를 할 때만 잠시 눈을 뜨더라능...)
그나마 앞자리의 조교와 교수님 몇분만이 열심히 혹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강의를 듣더군요.
장소가 멀어 왔다갔다 하느라 힘들었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재밌었고 그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내용은 '성소수자의 이해'라는 주제에 맞춰 대체적으로 이성애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사항들... 예를 들자면 관련 용어정리, 한국의 동성애자들의 현실, 동성애(자)의 역사, 커밍아웃 등에 대해 간단히 정보를 알려주고, 친구사이 교육팀에서 제작한 완전 훌륭한 동영상(역사속의 성소수자)도 보여줬고요... 마지막에는 FAQ 및 질문응답을 받았어요.

참고로 강의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게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궁금한 점'을 적어서 내라고 했더니 아래와 같은 답변들이 나왔어요.
똑같은 나이대의 학생이지만 다양한 가치관과 시각을 갖고 있었고, 성소수자에 대해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 게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_ 중복되는 것 제외.
- 잘생긴 남자연예인(장동건,강동원등), 게이빠, 레즈비언빠, 디자이너, 모델, 연예인, 병, 이상한 사람, 홍석천, 은둔, 소수, 이태원, 안타까움, 레인보우, 사랑, 여성스런말투를 쓰는 남자, 패션디자이너, 그리스, 동인지, 입양되는 아이, 조금 남다름 친구, 용기있는 사람...

# 질문하고 싶은 사항
- 성전환자의 강간죄 객체인정판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동성애자에서 이성애자로 변한 사람은 있나요?
- 여자가 좋았던 적은 없나요?
- (생물학적) 여성의 경우에는 성전환 수술을 할수 없나요?
- 동성애자라는 걸 어떤계기로 알게되었는지?
- 동성끼리는 같은 성인데 어떻게 취향을 알고 파트너가 되는지(혹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지)?
- 커밍아웃하면 주위의 반응은 어때요?
- 에이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성소수자들도 성적욕구가 있을 텐데 성관계를 어떻게 갖는지, 불가능하시면 성욕을 어떻게 해소하는지 궁금합니다.
- 게이나 레즈비언들이 트랜스젠더가 많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 남자의 어떤 부분이 끌리는 건가요?
- 결혼은 어떻게 누구와 하나요 일반적인 이성과 하는 경우도 있나요?
- 남자끼리 결혼하는 경우도 있나요?
- 생물학적 섹스(여성기에 남성기를 삽입하는 성행위)는 불가능한데 그럼 플라토닉 러브를 위해 동성애를 하는가?
- 동성끼리의 성관계는 적절하지 않고 건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고 들었습니다.(괄약근의 약화 등 신문에서 봤음) 그렇다면 자신이 성소수자라면 고치려고 하는게 맞는건가요 아니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 남자친구/연인 만들기 어렵죠?
- 전화번호 가르쳐주세요
- 저도 친구사이에 가입할수 있나요?


이상입니다.
다들 강사료는 얼마 받았나 물어보시는데...
아직 입금 안되었고요...
받으면 친구사이 후원할게요. ㅠㅠ
참고로... 앞으로 누가 하게 되든간에 친구사이에서 이런 류의 강의를 하게 되면요,
어렵거나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사소한 일상 이야기, 편안한 이야기 그리고 FAQ나 즉석 질의응답이 더 설득력이 있는거 같네요.^^

무아 2011-05-17 오전 08:33

앗앗 입양되는 아이는 제가~~ ㅋ 오늘 숙취하신지 전혀 몰랐는데.. 오늘 강연 전 멋있었다고 생각해요 ^^

가람 2011-05-17 오전 11:41

맞아맞아 일상이야기랑 질의응답이 젤로 재밌고 도움도 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우왕 형 고생하셨어요~ 강연 들으신 분도 리플을! ^^ 감사합니다.

a 2011-05-18 오전 05:00

입양되는 아이랑 게이랑 도대체 먼상관?, 그걸 또 자랑이라고 ㅉㅉ 지 집안은 정상적인가? 그래서 그런 희한한 사고방식을 하고? 게이바 안가는 게이들이 훨씬 많은데.. 이미지가 참 요상하게 돌아간다. 질문도 거지같은 질문만 있는듯하당. 실질적으로 트렌스젠더랑 게이랑 전혀 상관도 없을뿐더러, 알지도 못하는데 질문을 받는것도 이상하고, 건강상 좋지 않으니 고치는게 맞지 않냐는 수준이하 어이일탈형 질문, 여자를 좋아한적은 없나?..이것도 대단히 위험한 질문수위인데.. 동성애자인걸 어떤 계기로 알았냐면, 지는 그럼 이성애자인걸 어떤 계기로 알았을까 주변환경전체를 이성애화시키는 사고방식에...일반적인 이성과 결혼한경우는 있나요? 그럼 지가 그런 게이랑 한번 결혼해보지..생물학적인 섹스가 불가능하다라.. 애낳는 기계라고 인증하는건가...엄밀히는 임신도 자연이 하는거지 지들이 하는건 아닌데...그건 이성애자 지들끼리 하는짓거리고, 그런 기준을 동성애자들에게 들이대다니...정신이 좀 헤가닥...그걸 안하면 플라토닉이 되는거라고 생각하나? ㅋㅋ 꽤 호모포비아가 껴있는것같은데 그들 상대로 이런 강의 필요있나?

승구. 2011-05-18 오전 06:01

예전에 학교에서 '성문화의 이해'라는 수업을 잠깐 들었을때, 동성애 파트에서 학생들사이에서 저것과 비슷한 질문이나 인식들이 많이 나왔었죠..저는 그런 반응들을 접할때마다 속으로 매우 답답해했구요..ㅎㅎ //하지만 주변에 게이를 직접 접해본적이 없고 미디어등지에서 특정부분만을 지나치게 강조한,왜곡된 이미지만을 접하는 일반인들의 상황을 생각하자면 이해가 가기도합니다.

박재경 2011-05-18 오전 06:16

다른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 .... 쉽지않는 일 같아요
강의를 준비하는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늘 어려워하지만
막상 대중들과 만나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런 기회들이 많아져야 할 이유가 바로 그 차이의 간격을 좁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을 말할 때, 나의 인권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나 이외 타인의 인권도 존중할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기준에 옳은 말이라고 하더라도,타인의 인권을 무시하면서 주장한다면
이게 과연 인권적일까요?

a 2011-05-18 오전 06:27

보수기독교나 호모포비아들에게 인권이라는 명칭이 과연 합당할까..전략적으로 사전에 그 둘을 나눠서 강의를 해야하는게 맞지 않을까, 호모포비아들에게 백날 이런 강의는 사실 무의미하다. 힘빼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정상적인 이성애자들을 존중하지 않을 동성애자들은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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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