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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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머니와 진솔한 이야기도 하고 같이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유독 어머니 표정이 좋지 않길래, 내심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외국에서 사시던 어머니께서 한국에 들어오셔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계시니
우울증이 오셨던거 같아요...
많이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집안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아버지 이야기도, 제 미래에 대해 이야기도 했습니다..
또, 외할머니께도 말 할수 없었던 어머니의 속끓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어머니가 게이아들을 얼마나 위하시고, 이해하시려고 노력하신다는 것을...

너무나 쏘쿨하시고 개방적이고 낙천적이신 어머니이기에, 남모르게 이런 고민을 하셨으며,
제가 원하는데고 하고싶은 걸 하며 살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신다는 것을 이제서야 느낀,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았습니다.


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내는 저는, 속 터놓고 모든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학생때부터 부재하셨던 어머닌, 아직 아들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다며
아들이 잘하는게 뭔지도,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르는게 너무 가슴 아프시다고..
주변에서 레즈비언을 보셨기에 그동안 아들이 가슴앓이 했던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간다고...
이제는 더이상 가슴앓이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다가, 울음에 목메인 어머니 목소릴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고 같이 울었습니다.


어머니와 간간히 진지한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이렇게 어머니의 진심이,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 부탁하셨습니다.

동성애자 자식을 둔 부모의 모임이 한국에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제는 동성애자가 부모의 훈육에 의해 결정된게 아니라 천성이고, 이성애자가 안된단걸 안다고..
제가 게이가 못되게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지금에서라도 저를 조금 더 자세히 알고싶은 마음에 이러한 모임이 있으면 참가하고 싶으시다고 합니다..

답답하시데요...
동성애에 대해 궁금한것도 많고 다른 부모들은 어떤 반응인지도 궁금하고,,
누구한테 딱 물어볼 사람도 없고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잘 모르시겠다고 하시고....

궁금한게 있을때 물어보고 도움을 받을수 있는 사람과, 동성애자 자녀 부모모임을 알아봐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럴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세호 2011-08-03 오전 07:11

친구사이쪽에서. 동성애가족구성권모임 있는거. 문의전화..고고싱

메르르에 2011-08-03 오전 07:52

저희 어머니도 좀 충격적이라고 하셧지만, 저희는 평범하게 아주 잘지냅니다. 그냥 사회의 시각도 변했으니 그다지 걱정 안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지나 2011-08-03 오전 08:53

일단 참 좋은 얘기라 훈훈... 오늘 흘리신 눈물이 아주 슬픈 눈물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눈물이니까요.

LGBT 가족모임이 곧 있긴 할건데... 아시죠? 어머님께서 계속 한국에 계실거라면 같이 활동하시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첫모임이 지_보이스 공연때 있을거라 좀 걱정이지만 현재 준비라도 하고 있는 단체는 아마 우리 뿐인 것으로 알아요. 그때까지 기다리시기 너무 답답하거나 적적하시다면 어머님 모시고 사무실로 오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언니들 (특히 광수언니)이 더 좋은 제안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구요. 더 자세한 사항은 실무담당인 상근로봇에게로 ㅎ

pianism 2011-08-03 오전 09:52

정말 감동적이네요 저의 마음한켠 공허한 차가움이 이 이야기를 통해 어느정도 따듯한 기운으로 채워진 느낌이에요 가슴이 아프면서도 모자간에 뜨거운 사랑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였겠네요 윗분들께서 댓글을 다셨둣이 LGBT에 대한 시선이 많이 부드러워지면서 그에 관련된 가족 친족들을 위한 모임이 활성화 되고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친구사이 사무실을 방문하면 더 유익하고 좋은 정보 얻을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마음만큼이나 더 대단한것이 없습니다 서로에 대해 믿음이 있는 이런 따뜻한 모자관계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카이 2011-08-03 오전 09:37

저도 마찬가지 지나 사무차장님 말씀처럼 어머님 모시고 사무실로 함 나오시는게 좋을 듯 싶네요.^^

드람 2011-08-03 오전 09:48

지금까지 형이 어머니 얘기 한거 들으면서 마냥 개방적이고 즐거운 걸 상상했는데, 좀 감동이다 ㅋㅋㅋ 형은 광수감독님이랑도 친하니까 감독님이 괜찮으시다면 감독님을 소개시켜드리는것도..

단무지 2011-08-03 오후 22:38

좋은 엄마세요. 잘 해드리세요. 훗날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sor 2011-08-06 오전 00:18

영화나 책도 있겟지만, 보다는 사람이 더 나은것 같아. 주변에 부모님께 커밍아웃한 친구가 있으면, 소개시키고 해도 좋을것 같으... 잘 했어zz

박재경 2011-08-04 오후 21:15

국내에 가족모임이 없어서 우리 단체에서 준비중이구......그렇습니다.
현재상태에서 최선책은 사무실 혹은 정기모임에 함께 오셔서 활동을 보시면
어머니가 덜 걱정하실 듯 대신에 현석이는 친구사이를 빠져나갈수 없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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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 때 오시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