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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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교수팀 2004-01-10 21: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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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의 이주열 교수입니다. 글로 인사를 드리게 됨을 죄송하게 생각하오며, 이점 회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된 것은 1월 8일자 한겨레 신문 기사 내용과 관련하여 동성애자 여러분들에게 전체 과정을 설명 드리고, 연구책임자로서 이번 연구에 협조해 주신 동성애자 여러분께 누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우선, 이번 일의 세부과정을 간략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9월 한국에이즈퇴치연맹으로부터 “고위험군 성행태 및 에이즈 의식조사”라는 연구 과제를 의뢰 받았습니다. 이 과제는 에이즈 감염인 및 동성애자의 성행태에 대한 조사였으며, 향후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감염인 및 동성애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찾아내기 위하여 진행되었습니다. 동성애자와 관련된 설문은 많은 동성애자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서 1,160명을 대상으로 설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연구과제에서는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기 전에 관련 전문가들을 모셔 놓고 자문회의를 합니다. 연구결과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최종 결론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관련 전문가로부터 지적 받게 됩니다. 저도 이런 과정에 따라 12월 15일(월) 13시 30분부터 15시까지 대학로 “어루러져 좋은 곳”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서울대학교 교수 2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1인, 국립보건원 방역과 직원 1인,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사무총장 및 부장 1인, 안종주 기자 등 7명의 관련 전문가를 모시고 자문회의를 했습니다. 이때 회의 자료는 전체 연구보고서가 아니라 보고서 초안으로 만든 일부였습니다. 안종주 기자를 자문회의에 초청한 것은 안종주 기자는 보건복지 전문기자로 에이즈 및 성관련 문제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회의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고, 회의 마지막 부분에 안종주 기자께서 언론 보도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그때 저는 분명히 이번 조사결과는 향후 사업을 위한 기초 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언론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회의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문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를 마무리하여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최종 연구보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지난 1월 8일 한겨레 신문에 마치 한국에이즈퇴치연맹과 제가 언론보도 자료를 배부한 것으로 기사가 게재되었으며, 그 내용을 그대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했습니다. 분명히 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언론에 보도 자료를 배부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1월 7일 저녁 9시경에 국립보건원의 담당 사무관으로부터 언론보도 내용을 전화로 전해 듣고, 안종주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12월 15일의 회의 자료로 사용한 연구결과를 사용하여 기사화 했으며, 사전에 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기사 작성하는 것에 대해서 협의하지 않은 것은 언론보도를 반대할 것 같아서였다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장황하게 길어졌습니다만, 지금까지의 내용이 이번 언론보도와 관련된 과정입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회원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이번 연구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보도 내용으로 서로 간에 오해가 발생한 것 같아 오늘(9일) 오후에 iSHAP 김현구 팀장에게 도움을 청하여 제가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점 회원 여러분들의 이해를 구합니다.

  저는 이번 연구과제의 책임자로서 본의 아니게 회원 여러분들께 누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연구과제에 협조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께는 더욱 죄송한 마음입니다. 회의 자료를 회수하지 않은 것은 통상적으로 학술 관련 회의자료 는 회수하지 않기 때문이었으며, 참석하신 분들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제가 좀 더 신중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더 연구과제에 협조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편견 없는 세상을 구현하고자 하시는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1월 9일
남서울대학교 이주열

황무지 2004-01-10 오후 23:21

의견 전달중 발생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엇갈림... 혹은 이해 수준의 차이..
단지 그 거 하나 때문에 이런 소동이 벌어졌다고 .. 말 한마디면 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역시..
공표 하는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선을 긋지 못한 남서울 대학교 이주열 씨의 잘못도 있음을 간과 해서는 않될 거 같군요...

라이카 2004-01-10 오후 23:24

이주열 교수팀에서도 한겨레신문사와 안종주기자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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