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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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스틴 2012-02-26 01:16:42
+9 1663
일전에 게재한 종로술번개로 사회적 기업만들기에 대한 추가글

HIV양성인에게 일자리를 주자. 어떻게 줄것인가? 그런 고민에 사회적 기업을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제공'과 '수익의 2/3이상을 사회환원'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생각을 한게 『전문화된 모임의 주최』 입니다. 그리고 술모임 역시 그 대안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단체 술모임은 그냥 술모임이 아니라 전문화된 체계적인 일정에 따라 진행하고, 레크레이션도 준비하여 체계회된 이벤트로 진행합니다. 대표적으로 여러분에게 가장 인기 있는 D번개 방장님과 같은 경우 술번개 하나를 위해서 수개월을 준비했다고 하고 저 같은 경우도 술번개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종로술번개는 게이들의 문화인데 단체번개방장은 왜 항상 욕을 먹어야 하나는 의문과 밑도 끝도 없이 번개에 대한 비난은 투명화된 회계시스템이 아닌것에서부터 나온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방장이 얼마를 먹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지만 재미도 없고, 먹을것도 부실한데, 회비를 내면서 시간을 버린것이 아까운 사람들이 번개방장을 비난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쩌면 문화로 자리잡은 종로번개를 이제부터는 그만해라 하는것보다 이를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고 HIV양성인과 양심수라고 하는 양심에 의해서 감옥에 갔다와서 전과자가 된 이들, 그리고 청년실업자를 대상으로 레크레이션 교육을 통해 전문 이벤트MC로 탈바꿈하고 이를 통해 번개모임, 생일파티 등에 지원하즈는 모토로 나온것이 종로 술번개의 사회적 기업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종로술번개가 사회적 기업화가 된다면 긍정적인 측면은 술번개 모임의 회계가 전체적으로 공개되고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여야할 의무도 지게됩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술번개의 회비 등이 사회적 물가에 따라서 형평성있게 조정될수도 있습니다. 번개방장들에게는 4대보험이 적용되고,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기에 생활이 안정이 되며 단순하게 사익을 위했던것이 아닌 공익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HIV양성인에 대한 전문이벤트MC로 활성화시킨다는것은 물론 HIV감염인 역시 성관계를 제외한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취업등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고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왜 HIV양성인을 먹여 살려줘야 하냐?」는 주장을 하신분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달라지는게 없습니다. 평소처럼 재미있는 술번개에 참여해서 인연을 찾고 커플메이킹 이벤트를 즐기시면 됩니다. 방장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기존의 술번개로 사익을 얻고 있는 몇몇 번개방장들의 수익을 사회적기업화하여 HIV양성인이나 양심수등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먹여살리면서 동시에 번개방장들에 대한 이미지개선. 그리고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일에서 끝나지 않고 수익을 통한 인권운동 및 에이즈 예방 사업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수 있다는 단순한 아이디어 입니다.

단지 HIV양성인은 싫어! 병역거부자들한테 무슨 일자리를? 이라고 말씀하실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기업은 반드시 필요한데 어떤 수익구조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느냐 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경험이 있는 종로 술번개를 해볼까 아이디어를 한번 내본것입니다. 나름 머리쓰고 생각해서 만든 아이디어이오니 한번 끝까지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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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의 단체미팅을 주최하다

저는 매주 토요일이면 종로3가에 있는 PC방으로 출근을 합니다.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한것이 아니라 이반시티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단체미팅의 공지를 게재하기 위함입니다. 최근에는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반미팅닷컴(ivanmeeting.com)이라는 사이트입니다. 평일에는 정상적인 회사를 다니다가 주말만 되면 모임을 여는 것입니다.

2012년 2월 24일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이반시티에 『종각10시 No.1 회비:만원』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습니다. 게시글을 올리자마자 친구들에게 전화가 옵니다. "어 오늘 금요일인데 모임하냐? 왠일이냐?" 고. 사실은  얼마전에 평일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제출해둔 상태라 금요일인데도 모임을 열었습니다.

사람 모임을 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인터넷상에 모임홍보글을 게재하고 사람들이 접수하기만을 기다리면 됩니다. 채팅방과 게시판을 열어두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문자로 접수하고 호프집으로 바로 옵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중에서는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는 사람의 비율이 줄어들었고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애인이 생겨서 모임에 안나오는 것이고 새롭게 나오는 사람들은 새로운 친구와 애인을 만들기 위해서 나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유쾌한 일입니다.

처음 모임을 시작한것은 2005년이었습니다. 추석에 종로에서 술한잔 하자는 글을 올린 모임에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후 모임을 할때마다 50명에서 60명이 넘어가는 대규모 인원이 참석을 했고. 이반시티 내에서 엘라스틴 단체미팅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모임의 장점은 저렴한 회비로 많은 게이들이 만날수 있다는 점이었고 그동안 모임을 거쳐간 사람들의 수만 1만여명이 넘어갑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모임은  뉴스에도 건전한 게이들의 미팅문화로 소개되었고 야후웹툰에도 실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모임을 통해서 몇가지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1인 1 인권단체 후원 운동입니다. 인권단체를 후원하고 영수증을 증빙하면 회비 할인을 해주는 혜택입니다. 저 스스로도 남성 동성애자 인권단체를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임에서 인권단체를 후원하고 홍보하는 것이 인권운동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우리의 인권을 위해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오고 노력한 운동가들이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종과 장애등으로 차별을 두지 않겠다는 것입니다.최근에도 청각장애를 가진 동성애자 친구분들이 오셔서 모임을 즐기시고 가셨습니다. 우리가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편견을 가지고 차별을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주최하는 모임에 누구나 오셔서 편견 없이 서로와 친해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종로 술번개의 전문화. 상업화 이래도 좋은걸까?

동성애자를 위한 단체미팅은 외국에는 없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입니다. 단지 술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 게임등 일종의 레크레이션도 해야합니다. 인터넷이 아니면 서로 만나기도 힘든 동성애자들을 모아서 유익한 시간도 가지고 대화하도 게임도 합니다. 어쩌면 길거리에서 만나서 "님 게이죠?우리 사귀어요"라고 헌팅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우리들만의 건전한 놀이문화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술번개를 매일 주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변변한 직업 없이 매일같이 술모임을 엽니다.
그러나 이들의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술번개는 사람을 모으는 역할을 하지만 개인의 사업이 되기도 합니다. 술모임을 주최하고 회비를 걷어 남은 회비가 바로 술번개 모임 주최자의 수입이 됩니다. 술모임이 성공하면 적게는 5만원에서부터 많게는 20만원 이상의 수입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 수입은 꾸준하게 일정하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인원수에 따라서 다르고 호프집의 사장과도 협의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원이 적게 모일경우 오히려 모임 주최자가 지출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모임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실패하는 경우보다 성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급은 적지만 번개 모임에 참여하고자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단체 술번개는 몇몇 이름있는 번개 방장의 독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7년여동안 술번개를 열어오면서 이러한 고민이 생겼습니다.사실 술번개 방장의 수익은 사람들의 회비의 남은 부분을 사람을 모은 명목과 진행비의 명목으로 가져가지만 그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 그리고 명백히 사업이면서 국가에 세금을 내고 있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술번개는 꼭 종로에서만 열려야 하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게 아니라 모은 사람들을 바탕으로 공익적인 일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종로 술번개로 사회적 기업 만들기

그래서 종로 술번개를 사회적 기업화 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이 되면 서울특별시에서 3000만원을 지원하고 인건비로 1인98만원씩을 최대 50명까지 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사회적 기업이 되려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수익의 2/3이상을 공익을 위해 재투자를 해야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진행했던 아름다운 가게가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고 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약만 잘 먹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HIV양성인, 양심적 병역거부자, 청년실업 동성애자등을 통해 사람을 끌어 들이는 방법, 모임의 노하우, 그리고 모임을 진행하는 방법등을 통해 전문 방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건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은 아이샵과 친구사이 등 인권단체에 기부하거나 캠페인사업비 등으로 재지출을 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호프미팅 뿐만 아니라 주간에는 게이들만의 민들레영토 같은 것을 만들어보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로술번개를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자는 안에 데니스 형님께서 "다 좋은데 트랜스젠더와 HIV양성인이 주최하는 술번개에 게이들이 참여할까?"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리고 술번개 사람을 많이 모으는 번개방장과 그냥 방만 만들어놓고 호프집에 앉아만 있는 번개방장이 있는데 인건비를 똑같이 준다면 누가 사람을 모으려고 하겠느냐"는 질문도 하시더라구요.

첫번째 질문에는 일반적인 시각으로 참여를 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HIV양성인은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성병의 재감염 위험이 없는 만큼 가능하며 트렌스젠더가 번개방장이 되더라도 재미만 있으면 참여가 가능하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지 번개방장을 만나러 모임에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사회적 기업의 일자리 창출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있습니다. 따라서 많이 모이건 적게 모이건 똑같이 급여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람을 모으는 걸 술번개 방장 개인에게만 맡기는게 아니라 사회적기업에서 함께 모아주면 되겠지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어떻게 인건비를 준다는 것인가?

종로, 신촌, 논현, 신림, 목동, 부산 서면, 대전 등 각 지역에 50여명의 술번개방장들이 술번개를 열게 되면 최소 5만원씩 모여도 하루에 250만원정도 이를 30일로 할경우 매달 7500만원의 수익이 창출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도의 후원금을 포함하여 매달 1억원의 수익창출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100만원씩 50명에게 월급을 줄경우 5000만원이 인건비로 소요가 되고 대략적으로 500만원 정도를 서버관리와 광고비 등으로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남은 금액으로 에이즈 예방 캠페인 사업 및 인권운동사업 지원 그리고 기부 등을 통해 공익적 목적을 달성할수 있다는 것이 제 계산입니다. 인건비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지원과 예산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번개방장들 입장에서는 4대보험이 적용되는 꾸준한 일자리가 창출될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술번개 단순히 노는 문화가 아니라 공익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기업이 되려면 NGO 비영리 민간단체 법인이거나 회사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민간단체를 하나 만들거나 기존에 있는 인권/시민단체에 도움을 통해 만들어야 합니다. 혼자서 만들수는 없고 이야기하고 논의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HIV양성인과 양심적병역거부자 그리고 청년실업 동성애자등을 번개방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을 인권캠페인 및 에이즈예방사업등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공감하시는 분들의 많은 도움부탁드립니다

Silver 2012-03-09 오후 12:47

I was really confused, and this asnwered all my questions.

Putry 2012-03-09 오후 13:33

I hate my life but at least this makes it bearblae.

mrayaerzqy 2012-03-10 오후 12:26

sxhvmo 2012-03-10 오후 19:14

Rumor 2012-03-22 오후 12:20

Johnie 2012-03-24 오전 06:59

Steffi 2012-03-28 오전 06:04

Jayce 2012-04-04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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