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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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짐승과 다른 이성이 있다 해도 결국은 어리석은 거 같습니다.
짐승과 달리 생각하는 이성이 있다 해도 결국은 네발달린 짐승처럼 순간의 욕구에 쉽게 주저앉는 거 같습니다.
저도 그런 거 같습니다. 그랬었습니다.

인간들은 생각하며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거 같이 보이지만 결국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그 기본 욕구 중 성욕, 자제하지 못 하고 절제가 쉽지 않은 욕구 중 극히 쾌락적인 성욕에 더 쉽게 주저앉는 거 같습니다.

분명 사랑하는 한 연인에게만 모든 걸 주어야 한다는 것을 다 아는데도 그러지 못 하나 봅니다.
왜 육체적인 관계를 한 순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여길까요?
왜 단순하게만 생각하고 즐길 여고만 할까요?
분명 이성을 가진 머리로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도 말이죠.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한 일회용 만남, 매 순간 절제해야 아름다운 성욕과 타협을 하고 쉽게 주저앉는 거 같습니다.

연인이 있다고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육체적인 관계를 쉽게 생각하고 맺는 인간들
자신들은 연인이라면서 육체적인 관계는 자유롭게 하자는 인간들
사랑은 없다면서 순간의 욕구를 방치하고 일회용 만남을 즐기는 인간들
이도저도 아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짐승처럼 육체적인 만남을 즐기는 인간들  

사랑이란 뭘까요? 사랑이라는 것은 그 이름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거 아닌가요.
육체적인 관계, 성관계는 사랑이 아닌가요?!
키스 포옹 애무 더 깊은 육체적인 관계들 이런 것들은 사랑이 아닌가요?!
정신적인 관계만 마음으로 주고받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인가요?!
왜 그 둘을 따로 분리해서 스스로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며 육체적인 사랑을 함부로 대할까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데도 말이죠.
남는 게 있다면 이름도 이상한 성병들만이 남겠네요.
아님 저처럼 HIV 감염이 돼서 순간적인 절망을 주고 평생 여러 가지 두려움에 살게 하는 에이즈 감염인 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기겠네요.

육체적인 관계도 사랑입니다.
정신적인 사랑 못 지 않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입니다.
HIV 에이즈 감염인이 되고 난 후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성이 있는 인간이라면 후회합니다, 반성합니다.  
난 왜 육체적인 관계를, 사랑을 함부로 대했을까하고 말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후회도 없이 반성도 없이 자포자기해서 사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무책임하게 HIV 전염행위를 하는 그런 인간들 솔직히 관심 없습니다.
죽던지 말던 지...

하지만 아닌 인간들이 있기에 조금만 손을 잡아주면 잘 살아 갈 수 있는 인간들을 위해 저는 오늘도 손을 내밀어 봅니다. 많은 이들이 손을 내밀어 잡아 주려 합니다.
  
육체적인 사랑은 함부로 대할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사랑과 따로 분리를 해서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육체적인 사랑입니다, 관계입니다.

HIV 에이즈 감염인이 된 저에게도 사랑은 몇 번 찾아 왔었습니다. 감염인 이라고 밝혔는데도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걸러 냈습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육체적인 사랑을 함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걸러 내고 쳐냈습니다.

똑같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육체적인 사랑을 함부로 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함부로 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HIV 에이즈 감염인이 된 것은 동성애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을 함부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진정 사랑을 원하고 바라시는 분들은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마십시오. 둘은 하나입니다.

육체적인 사랑을, 관계를 함부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사랑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들과는 멀리 하시길 바랍니다.

HIV 에이즈 감염인이 되고 난 후 사랑을 함부로 대한 것을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성관계가 아닌 다른 경로로 HIV 에이즈 감염인이 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  

강아 2012-03-17 오후 23:35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사랑은... 2012-03-20 오전 09:20

나도 정말 나에게 사랑은 무얼까라는 생각을 종종하는데.……
그렇군요… 그런가요?

그런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프지만. 아픈만큼 더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오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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