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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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87 2012-06-03 21:00:50
+3 821

퀴어문화축제에서 혹시 저 보신 분 계신가요? 저 남색 옷 입고 안경 쓰고 헤어스타일이

빡빡이였던 사람입니다. 근데 저 퀴어문화축제 못갈뻔 했습니다. 6월 2일에 퀴어문화축

제 보러 일어나서 씻고 난 후에 갑자기 몸이 미친듯이 아프더라고요. 못움직일 정도는 아

니였지만 가만히 있어도 몸이 불편할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퀴어문화축제가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기회라서 아픈 몸을 이끌고 갔습니다. 울산에서 서울 가는 오전 6시 시외버스

탔고요. 한빛미디어파크에 도착해보니 오전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였습니다. 와보니깐 

퀴어문화축제 시작 시간인 오후 12시가 다되어 가는데 구경하는 사람이 없고 아직 퀴어

문화축제 준비 중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집 가까운 마트에서 사온 1.5L 포카리스웨트

마시면서 기다렸어요. 오후 12시가 넘어서 오후 1시가 다 되어가니깐 구경하는 사람들

이 조금씩 모이더라고요. 저도 구경하기 시작했고 기념품 사는 부스에서 퀴어문화축제

티셔츠랑 대형 레인보우 깃발을 샀습니다. 그리고 퀴어문화축제 안내 책자를 가져가고

아이샵 부스에서 공짜로 주는 펜이랑 물티슈, 콘돔, 젤, 부채 등을 마구마구 가져갔습니

다. 하지만 몸이 아파서 많이 가져가지는 못했고 부스 한곳 한곳 구경을 했습니다. 친구

사이 부스에서 박재경님이 보이시더라고요. 제가 아는 분이라서 한번 말을 걸어볼까 생

각했는데 부끄러워서 말을 직접 걸어보지는 못했고 쳐다만 봤습니다. 한곳 한곳 부스에

서 구경 좀 하다가 몸이 아파서 좀 앉아서 쉬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저의 옆으로 TV에서

봤던 이계덕님이 지나가시더라고요. 순간 반가워서 말을 한번 걸어볼까라고 생각해봤는

데 역시 부끄러워서 말은 걸어보지 못하고 얼굴을 쳐다만 봤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서 오후 3시 30분이 되니깐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아픈 몸을 이끌고 공연은 관람

하였습니다. 퀴어 퍼레이드 시작 전에는 유명하신 김조광수님이 무대로 올라오셔서 말씀

하셨고요. 성북동 비욘세님의 공연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쁘시긴 예쁘신데 역시 

남자분이시라서 그런지 남자가 여장한 티가 확 났습니다. 그리고 퀴어 퍼레이드를 했는데 

이게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한테 얼굴이 팔릴까 걱정도 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얼굴 팔릴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너무 즐거웠습니다. 한번 돌아왔는데 너무 너무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근데 퀴어 퍼레이드 하던 중에 어디서 얼굴이 낯익은 사람이 보이더

라고요. 가까이 가보니깐 슈퍼스타K2의 박우식님이였습니다. TV에서 봤던 분이라서 무지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퀴어 퍼레이드가 끝나고 축하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축하무대에

사회자는 아이샵에 김현구님이시더라고요. 축하무대 공연은 게이시대가 가장 좋았습니다.

외모가 진짜 너무 귀엽더라고요. 춤도 깜찍하구요. 그렇게 축하무대 공연까지보고 저는 몸

이 아파서 애프터 파티 가서 춤출 체력이 없어서 오후 6시 30분에 집으로 갔습니다.

 

   

박재경 2012-06-04 오전 03:42

몸이 아프셨다니 괜찮으신지요?
그래도 즐겁게 축제를 즐기셨단니 다행입니다.
친구사이 부스에 그냥 들어 오셔서 말을 걸어주셨다면 더 좋았을 텐데
괜찮습니다

Sander 2012-06-04 오전 11:50

혼자서라도 오셨다니 그것도 대단한 용기지요. 충분히 즐기셨길 바랍니다.
아픈 몸 어서 나아서 내년에도 오세요 :D

damaged..? 2012-06-04 오후 18:12

아픈 몸을 이끌고 멀리 울산에서 혼자 오셔서 보고 가셨다니 정말 고맙고 고생 많으셨어요 ㅜ_ㅜb
다음에는 부스에 오셔서 인사도 하시고 가능하시면 뒷풀이도 오세요~
퍼레이드뿐 아니라 축제 자체가 중독성이 있으니, 혹시 내년에는 트럭 위에서 누드로...? *^ㅁ^*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