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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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4-10-27 07:34:12
+0 1545
한 3년쯤 되었던가...

필~ 딱! 꽂혀서 만나 겨우 3개월도 못채우고 헤어진 친구랑 요즘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리고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헤어지고 미친 듯이 울었었고 슬픈 노래는 다 내 노래 같았고 그리고 그 녀석이 나도 아는 사람과 애인도 했고, 그리고 지 동갑 친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서..

많이 아파한 내가 어리석어 보이고 한심해 보여서 원망도 많이 하고 했었는 데....

그 친구의 전화 번호가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관계로..

요즘은 1년에 1번씩은 만나곤 했는 데..

요글래 그 녀석도 선선히 만남을 가져 주고 해서.. 그래서.. 생각지도 않게 영화도 보고 밥도 먹게 되었담니다.

내가 잘 아는 밥집을 가고 분위기 괜찮은 찻집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둘이 사귈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땐 사랑에 눈이 멀어 제대로 하지도 못했던 서로에 대한 관찰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많이 늙었다 .. 부터 시작해서 눈가에 다크 서클도 있고 살도 많이 쪘다고 놀리기도 하는 데..

그런데도 왜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말할 수 있는 건지..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해 보니 친구. 헤어진 전 애인과 친구하기란 참 묘한 거구나~ 싶었습니다.

다신 연인이 될 수 없는 관계랄까.. 어찌 보면 남남보다 더 멀리 서있는 두사람이 되었다고 할까..

어떤 이유로 같은 공간에서 밤을 보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자신(?) 있는 관계가 되어 있다고 할까...

자연스럽지만 그래서 더 묘한 관계가 '전 애인과 친구되기' 가 아닌 가.. 생각했습니다.

제가 알던 어떤 친구는 헤어져도 언제고 만나 섹스 파트너로 혹은 술친구로 전 애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던데.....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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