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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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처럼 포르노 스타가 버젓이 정치인이 되는 나라가 있습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참 이상한 사회입니다. 한편으론 포르노그라피를 즐겁게 보고, 다른 한편으론 포르노그라피에 관한 일체의 것들을 비난하는 그 이중의 도덕율 말입니다.

모파상의 '비곗덩어리'란 뛰어난 중편 소설이 있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마차에 '비곗덩어리'란 애칭이 붙은 창부가 타게 되는데, 그녀와 동행하게 되었노라 마차에 탄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행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람들은 금방 비곗덩어리의 매력에 흠씬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바구니에 담아 가져왔던 빵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재밌는 이야기로 그들을 즐겁게 했지요. 마차에 탄 모든 이들은 창부 비곗덩어리의 인간적 매력에 흠뻑 매료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탄 마차가 방향을 잃어 전쟁 중인 적군의 아지트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들은 곧 적군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이때 적군의 장교는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한 여자'를 요구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언제 비곗덩어리와 친했냐는 듯 일제히, 암묵적으로 그녀를 지목하게 됩니다.

다음 날, 비곗덩어리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다시 마차에 오르게 됩니다. 전날 적군의 장교에게 희생당했던 비곗덩어리도 마차에 오릅니다. 사람들은 더럽다는 듯 그녀를 피하며 혀끝을 찹니다. 마차가 떠납니다. 비곗덩어리의 흐느낌 소리가 계속 이어지며 소설은 끝을 맺게 됩니다.

토사구팽의 이 비열한 짓거리가 도덕으로 치장되는 사회, 이중 도덕이 만연된 이 뻔뻔하고 음란한 사회에서 희생당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요?


일본 야구 선수 다다나 가즈히토가 동성애를 다룬 포르노 비디오 출연한 것을 시인한 모양입니다. 사람들의 비난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작년 메이저리그 구단 몇 군데에선 그의 '스캔들'을 문제삼았던 모양입니다.

자신은 게이도 아니고 뭣 모르고 어렸을 적에 돈이 없어 포르노에 출연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대학 시절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그는 스캔들 사회의 또다른 희생양이 된 거겠죠.


굿데이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40128000084924055

홍콩 프라이데이지
http://www.fridae.com/magazine/en20040128_1_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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