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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인온라인기획실장]주인공은 아니지만 그의 친구로, 즉 비중있는 조연으로 동성애자가 등장하는 연속극은 국내 처음이 아닌가 싶다. SBS의 주말연속극 '완전한 사랑'(김수현 극본) 이야기다. 커밍아웃을 해서 곤욕을 치르다 이 드라마로 TV 연기에 재기한 홍석천씨가 그 역을 맡아 실감을 더하고 있다.   극중에서 그는 여자친구네 집에서 커플(당연히 남자)과 함께 식사한 뒤 여자친구를 피해 데이트하러 나가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완전한 사랑'에는 이처럼 사회 통념상 아직은 '불완전한 사랑'이 다수 발견된다. 예컨대 짝사랑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10년째 행복하게 사는데도 그 남자를 호시탐탐 엿보는 노처녀 커리어 우먼. 그녀는 걸핏하면 가족과 함께 있는 그를 친구란 명목으로 밖으로 불러내 남자의 부인을 자극하는데 "니 애를 하나 갖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말까지 한다.

이들의 반대편에 '완전한 사랑'(물론 작가가 주장하는)이 있다. 불치병에 걸린 연상 아내에 대한 연하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이 그 것이다. '완전'이란 '불완전'이 있을 때만 존재가 드러나고, 또 주변의 '불완전'을 보여줘야만 강렬해지기 마련이니까(말장난 같지만 '완전' 혼자만 있다면 그게 완전인지 불완전인지 도대체 알 수 있겠는가) 이 같은 뒤범벅은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 시대의 완전과 불완전에 대한 시비가 아니다.(원래 인간의 현실에는 완전도 불완전도 없는 게 아닌가. 그렇게 구별짓는 인간의 의식이 있을 뿐.)

나는 '불완전한 사랑'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주목하는 것이다. 작가는 동성애나 과도한 짝사랑, 연상연하 커플 등 '이미 우리 현실에 깊숙이 침투한 이상징후'에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아직 적극 권장하는 건 아닌 듯 하다. '완전'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쯤에서 작가 김수현씨의 '완전-불완전' 이분법에 정치란 옷을 입혀보는 건 어떨까.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되지 않을까. 김씨는 한국인의 정서를 이분법으로 도식화해 '한국 방송작가의 신화'라고까지 불리고 있는데, 그녀 역시 세월에는 퇴색하는 것일까. 이번 이분법에는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에 여유가 느껴지는 것이다.

김 작가가 방송에 데뷔한 건 68년. 지금 마흔셋인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다.(TV가 이 땅에 들어오기 직전이다.) 그럼 그는 벌써 40년이 넘게 예의 이분법으로 한국의 안방을 농락(?)해 온 셈인 되나. 어쨌든 한때 죽고살기 식으로 치닫던 그녀의 치열한 이분법도 40년쯤 지나자 상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똘레랑스의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인데.

한국 정치는 몇 살을 더 먹어야 삼류 이분법(상대를 죽여야 직성이 풀리는)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하긴 민주당이 보수인지 아니면 한나라당이 보수인지, 그도 아니면 열린우리당이 보수인지도 아직 불분명한 걸 보면....우리 정치는 최소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피아가 분명한 이분법이 필수라는 기초 공식 조차 못 깨친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고 노파심에서 한마디 더 하면 진보를 감싸안는 여유를 확보할 때 비로소 보수는 건강해진다. 김 작가의 경우 처럼. 박종인온라인기획실장 in@moneytoday.co.kr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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