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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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보이님의 질의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1. 퀴어파티에 대하여
제가 생각한 커밍아웃 파티는 이름 그대로 파티형식의 행사입니다. 친구사이에서 개최했던 ‘스피크 아웃’ 행사가 진지한 형식의 것이었다면 제가 기획하고 있는 파티는 좀 가벼운 것입니다.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들 중에는 퀴어영화들이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아’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었죠.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는 퀴어영화들은 대부분 관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그 해의 히트작이 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해서 부산영화제 행사 중의 하나로 퀴어파티를 열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퀴어영화들의 제작진과 부산을 찾은 관객들 그리고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파티를 친구사이와 청년필름이 공동으로 개최하면 좋겠다고 말이죠. 베를린영화제는 퀴어영화들을 따로 테디베어색션으로 묶어서 상영을 하고 영화제 기간 중에 퀴어파티를 열고 있는데 그것을 벤치마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영화제처럼 큰 국제행사에서 친구사이를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인데 파티의 형식은
노래하는 파티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영화제에서는 아주 많은 파티들이 열리고 있는데 대부분 호텔에서 하는 럭셔리한 파티여서 독특하거나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춤추는 파티가 있는데, ‘와이드앵글파티’로 독립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파티입니다. 그 파티가 아주 인기가 좋죠.
제가 구상한 퀴어파티는 노래방기기 혹은 가라오케 밴드와 함께 하는 노래하는 파티입니다.
무대에 오른 사람이 인사와 함께 자신의 커밍아웃 얘기를 하고 노래 한곡씩 뽑는 거죠. 커밍아웃의 내용은 성적지향을 기본으로 하는데 “나는 게이(혹은 레즈비언 등)이다.”거나 “난 헤테로지만 주변에 이러이러한 게이(혹은 다른 성소수자)친구가 있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류의 내용을 얘기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폭을 좀 넓히면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숨겨 왔던 내용(인종, 학력, 국적 등등)을 고백하는 자리여도 좋을 것 같구요. 한국영화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 영화인들도 노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분위기만 잘 띄우면 행사는 잘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모니터를 했는데 아주 긍정적인 의견들을 들었습니다.
그랬는데... 2007년 8월에 부산영화제측에 커밍아웃파티를 제안했지만 “좀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라는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습니다. 아직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건데 2008년에 다시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도 부산영화제에서 거절하면 부천영화제 측과 협의할 생각도 있구요.
여튼, 제가 생각하고 있는 퀴어파티는 거창한 행사는 아니지만 자신이 숨겨 왔던(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따뜻하면서 즐거운 자리입니다.

2. 차별금지법 등 정치적인 이슈에 대하여
친구사이는 인권단체이면서 동시에 친목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 장점을 잘 살려야 친구사이만의 빛을 제대로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정치적인 이슈를 대하는 친구사이의 대응방식은 좀 느리기는 하지만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토론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지는 못해서 많은 회원들을 아우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일단 정기모임 안에서 정치적 이슈에 대한 정보 공유 혹은 토론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각 이슈에 대해 전문가를 초빙하여 그 분들의 견해를 듣는 짧은 강의와 그 후 질의→ 응답 → 토론 등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기모임 전체를 딱딱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큰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웹진을 활성화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칼럼 사이사이에 내, 외부 필진에게 의뢰한 정치, 사회적인 내용의 칼럼을 싣는 등의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damaged..? 2007-11-20 오후 12:58

1. 오호~ 퀴어 파티에서 지보이스가 공연도 하면 좋을 듯 ^_^
(지금 공연 준비하느라 정신 없으신 단원 여러분께는
너무나 멀고 부담스러운 얘기일지 몰라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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