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게이토끼 2005-05-28 05:47:55
+0 1020



6월 중에 개봉 예정인 독특한 영화가 있습니다. PM 11:14

그레그 마크스라는 신예 감독인데요, 연출보단 시나리오가 독특합니다. 일견 옴니버스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어느 못된 10대 말괄량이 여자 아이 때문에 밤 11시 14분에 한 작은 도시 안에서 한꺼번에 일련의 모든 사건 사고가 일어났음을 알게 되는, 일종의 '변주' 양식의 영화지요. 워낙 다양한 인물들이 조금씩 밖에 안 나와, 그들의 아우라를 느끼기 뭣하지만, 우리의 언니 힐러리 스웽크가 성격 이상한 편의점 종업원으로 나오는 것도 별미고요, 간만에 배 나온 뚱뚱보로 변해버린 페트릭 스웨이지를 보는 것도 쌈박한 양념이겠고요.

근데 이 영화를 보면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일명 성기 쥐고 뛰어라. 말썽쟁이 10대 소년 세 명이 술에 취해 밴을 몰고 가다가 그만 어느 10대 소녀를 치게 됩니다. 그 죽은 소녀 옆에는 바로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열이 받아서 주머니에 있던 권총으로 도망가는 밴을 향해 마구 쏘아대죠.

헌데 무사히 도망간 줄 알았던 십 대 소년 중 한 명이 그만 총에 맞고 말았어요. 그런데 총 맞은 부위가 꽤 아햏햏합니다. 바로 성기가 잘려버린 것. 소녀를 치기 전에 술 취한 이 소년이 킬킬거리며 유리창 바깥으로 고추를 내밀고 오줌을 싸고 있었는데, 교통사고가 난 후 소녀의 남자 친구가 쏜 총에 바로 그만....

성기가 잘린 소년이 아까의 패기는 온데간데 없이 질질 짜며 자기 물건을 갖다 달라고 사정하죠. 병원에 가서 붙여야 한다고요. 어쩔 수 없이 친구 중 한 명이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사고 현장에서 성기를 줍게 되고, 경찰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그 성기를 쥐고 뛰게 됩니다. 아, 친구의 성기를 쥐고 경찰들에게 쫒기는 저 친구의 의리를 보세요.

그리곤 마침내 주인에게 그 성기를 휙 던지며 하는 말. 너, 되게 작다 임마.


조회수에 환장한 게이토끼의 음담패설은 쭈욱 진행돼얀다.
요새 살짝 맛이 간 게이토끼, 잠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그 장면이 생각났어.
근데 이 영화 개봉되기가 힘들 듯. 다양성을 살균한 천박한 대중영화들의 지리한 행군이란.

탁탁, 찍~!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