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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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춤샘 2005-05-26 06:33:51
+3 1492
매년 6월 초가 되면 500개의 ‘무지개 깃발이(무지개는 동성애자를 상징한다) 마켓가를 따라 나부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동성애 축제로 폭발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다른 11개월 동안은 샌프란시스코는 동성애자의 메카라고 불리우지만, 6월이 되면 ‘동성애자의 천국(Queer Heaven)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진다. 또 거리에는 국제 남·녀동성애자 필름 페스티벌, 퀴어예술축전의 광고가 나붙고, 이 도시의 댄싱 클럽이나 술집들은 활기를 띄우고, 미식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는 이 도시의 식당들은 먹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해 논다.

해마다 6월 말이면 동성애자의 ‘자부심 주간’(Pride Week)이 정해져서 미국의 일부 도시들과 다른 나라의 도시들에서는 동성애자의 권익과 인식을 신장시키는 기념하는 행사가 별어진다. 이런 행사 중에서 샌프란시스코 퍼레이드는 제일 유명하다. 이것은 1969년 뉴욕의 한 동성애자 술집이 경찰의 급습을 받아 동성애자들이 항거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그 다음 해에 처음으로 시작되어서 올해로 32회의 축제를 연다. 회를 거듭할수록 행사의 내실과 규모, 대외적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이 축제는 동성애자의 권익보호와 자존심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동시에 그들이 구가하는 삶의 자유와 향락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군중들에게도 흥겨운 볼겨리와 웃음을 선사하는 대규모의 축제이다.

올 해도 벌써 5월 말이 되자 이 도시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게이와 레스비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주말이 되자 점점 더 열기를 더해갔다. 5월 21일 토요일 밤에 20만명이 참석한 술꾼들의 파티가 카스트로에서 밤 늦게까지 계속되었고, 다음날 아침에는 약 500명이 오토바이의 굉음을 내며 프라이드 퍼레이드 시즌이 다가왔다는 신호탄을 올렸다. 저마다 나름대로 멋을 내서 차려입고 뽐내는 그들의 엄청난 시가행진을 보려고 사람들은 인도를 꽉 메우고 환호하였다.

올해의 샌프란시스코의 32회 연례 게이 축제는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들어내고, 세계를 변화시키자 ‘(Be Yourself, Change the Word) 주제 하에 6월 29, 30 양일 간 열리며 샌프란시스코 남·녀동성애자 양성자 성전환자 축제 위원회(GLBT [Gay Lesbian Bisexual Transgender]Celebration Committee, Inc.)에서 주관한다

29일 밤에는 폭력에 반대하는 모임(CUAV:Community United Against Violence)가 주최하는 5회 ‘증오에 대항하자’(Stand Againt Hate)라는 무대가 펼쳐진다. 거기에는 공연과, 시낭송, 연설이 있고, 이어서 제3회 연례 ‘가족 파트너 서약식’ (Domestic Partnership Commitment Ceremony)이 열려서, 약 100쌍의 파트너가 메인 스테이지 위에서 서로 장래의 파트너쉽을 서약하는 합동 서약식이 있고 캘리포니아 주에 그들의 파트너 관계를 등록한다. 곧 이어 케이크가 잘라지고, 샴페인이 터뜨려진다. 방문객도 마음이 내킨다면 그 자리에서 파트너 서약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계속되는 열기는 다음날 아침에 있을 GLBT 자부심 퍼레이드(Pride Parade)에 절정에 달할 것이다.


게이 축제의 역사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1969년 6월 28일 밤 12시, 뉴욕 시에서 1개 분대의 경찰들이 크리스토퍼가 57번지에 있는 스톤월 여관에 있는 게이바(Gay Bar)를 갑자기 기습했다. 그곳은 그리니치 빌리지의 심장부에 있었는데 그곳의 세 개 블록은 동성애자들의 구역이었다. 기습의 원인은 그곳이 영업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유흥음식점이고, 또 주류판매 허가증도 없이 술 판매를 한 위법행위를 했기 때문이었다. 경찰관들은 영장을 갖고 조사를 하러 들이 닥쳤다.

스톤월 여관은 브로크로와 불투명한 유리가 끼워진 22층 건물이었으며 동성애자들 사이에 인기 있는 집합장소로 그들은 거기에 모여서 술 마시고 춤추거나 담소하였다. 그곳은 밖에 있는 길거리와는 두꺼운 유리로 차단되어 있었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현란하고 밝은 싸이키델릭 조명아래 칸막이와 테이블로 둘러쌓인 스퀘어 댄싱 플로어에서는 단골손님들이 쥬크박스의 음악에 맞추어 광란적으로 춤을 출 수도 있는 곳이었다. 거의 2년 동안 그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처음에는 경찰 몇 명만 들어왔을 뿐이지만, 그 곳에 있던 동성애자들은 놀라서 서로 부등켜 안거나 공포로 꼼짝 못하면서 떨었다. 그리고, 곧 군중들은 이성을 잃었으며, 용감한 퀸 파워(Queen Power)는 분노를 폭발했다. 여성으로 분장한 사람들은 머리핀, 립스틱, 분첩들을 경찰들에게 던졌다. 전쟁은 시작된 것이다. 이에 순경들은 강력교통순경 반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그들이 헬멧쓰고 술집 안으로 들어오자 동성애자들은 욕설과 야유를 퍼부으며 술병과 기물을 던지며 저항했다. 동성애자들은 글로리아와 같은 자들의 영도 하에 힘을 합쳐 투쟁했고, 더러는 이 투사들을 간호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결국 단골 손님들을 경찰서로 연행하고 회계장부를 압수했다.

경찰이 단골 손님들을 셰리던 광장 부근의 크리스토퍼 길거리로 끌고나오자, 군중들은 스톤월의 정문에 모여들었고 그리고 고객들은 스톤월 이층 회랑에서 격려하며 환호했다. 이 광경은 마치 동성애자 아카데미 수상식 전야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퀸들은 길거리에 붙잡혀 가면서도 손바닥으로 키스를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불어 보내고 손을 흔들며 당당하게 걸었다.

뉴욕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들의 폭동을 경험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13명이 체포되고 4명의 경찰이 부상 당하면서 이 폭동은 2시간 뒤에 끝이 났다. “우리는 전투에는 졌으나 전쟁은 이제부터 에요”라고 한 동성애자는 말했고, 또 한 제대군인 동성애자 커플은 만일 “그들이 게이 장소를 이 지역에서 모두 문닫게 하려한다면, 우리는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어떤 동성애자는 이 사건은 모두 경찰이 뇌물을 못받아 그런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하다. 그러나 다음 날 밤에도 경찰들은 스톤월 여관에 다시 조사를 나왔으며, 이에 따라 낮에는 동성애자들의 항의 집회가 연일 계속되었다.

스톤월 폭동이 있은 다음 해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매년 그일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러한 동성애자들의 자각에 힘입어, 1970~80년대는 동성애자운동 단체들의 활동이 확산되면서 서서히 동성애 차별법을 폐지하자는 법률을 세우자는 운동이 미국과 영국에서 나타났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동성애는 역겨운 것이 아니었다. 그 당시 귀족들은 미소년들을 데리고 다녔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향연”이라는 저서에도 몇 명이 모여 토론하던 중 휴식 시간이 되자 소크라테스가 소년을 어루 만지러 옆방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중세 기독교 문화로 접어들면서 동성애는 죄악시 되어지기 시작했고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대상이 되어졌다고 동성애자들은 주장한다 이후 이들은 지하에 숨어서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다가, 나치정권으로부터 박해를 받고, 60년대 미국의 반문화 조류에 힘입어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오다가 스톤월 사건을 계기로 게이 단체는 커밍아웃 하며 1970-80 년대에 세를 확장해 가다가, 에이즈 때문에 확장세가 주춤했었다. 그러나 다시 그들은 대오를 재정비하고, 세계에서 인간의 감정에 바탕을 둔 증오 범죄(hate crime)를 줄이자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동성애의 원인에 대해 그것이 심리적인가 유전적인가를 놓고 논의는 계속되고 있으나, 차츰 동성애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그들을 특수한 사생활을 하는 사람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중들이 그들에게 보다 관용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퍼레이드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6월 30일, 일요일, 10시 30분에 Market 가를 따라서 총 9개 블록에서 진행되며, 행진은 Beale가가 시작하는 교차로에서 시작되어 8가에서 끝나면서 행사장인 샌프란시스코 시민회관(Civic Center)로 향한다.

시민회관에서는 축하행사가 있고 10개의 무대가 열리는데, 메인스테이지에는 B-52’s, 제니퍼 홀리데이, 앨리슨 모옛, 지미 써머빌, 조안 바이어즈, 마사 워시 같은 이들이 나와서 공연을 할 것이다. 공식적 행사는 스포츠에서부터 회식과 또 밤새도록 계속되는 올나잇댄스톤(dance-a-thons)이 있다.

메인 스테이지 외에도 9개의 다른 스테이지에서 행사가 동시에 열려 군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그것들은 샌프란시스코 지부가 여는 “Queerific Rim 스테이지”, LGBT 아시아 태평양 도서권 무대, Radicial Fairy Freedom Village 등이 있어서 연극과 음악이 공연된다. 그리고 게이 커뮤니티의 행사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댄싱이다. 그래서 군중을 위한 댄스광장, 스윙댄스 광장이 열리고, 라틴 스테이지, 컨트리웨스턴 댄싱 스테이지, 그리고 도나 쌔치의 쇼 (Donnal Sachet’s )등이 열린다. 방문객은 이들 중에서 선택해서 갈수 있다.

원래 디스코는 게이들의 춤문화였다.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젊은이들은 주로 록큰롤을 선호해서 그들은 주로 시적인 아니면 사회적인 문제를 담은 포크송을 듣거나 헤비 메탈의 공연장을 다녔다. 이런 음악에 맞추어서는 춤을 추어도 남녀 커플이 한 자리에 서서 그저 몸을 흔드는 정도였지, 정교한 테크닉으로 스텝을 밟고 화려한 춤사위로 무대를 종횡무진 질주하는 춤은 아니었다. 그러나 게이 바의 댄싱 플로어에서는 문을 외부로부터 꼭 닫아걸고, 여장 남자의 단골 손님들이 현란한 치장을 하고 고도의 기술을 발휘하며 춤다운 춤을 선보이고 고객들은 찬사를 보내는 그런 무대문화를 일구어 갔다.

70년대 말이 되면 이런 디스코 문화는 이제 보통사람을 상대하는 시중에 유포되기 시작하는데, 그 시작이 존 트레볼타가 나오는 유명한 헐리우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erday Night Fever)였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게이가 아닌 보통의 연인이 현란한 춤사위를 보인다. 이것은 마치 재즈가 백인의 하위 문화에 침투하고 드디어 모든 미국 중산층의 음악이 되어버렸 듯이, 디스코도 처음에는 백인의 하위 문화로 이전되고 드디어 중산층으로 확산되어 80년대 미국에서는 모든 댄싱바가 다 디스코택으로 분장을 하기 시작했고 그 열기는 세계에 퍼져서 춤문화를 바꾸어 놓았다. 디스코가 나오기 시작할 때 미국 대학생들은 그 음악을 대개는 싫어해서 마치 요즈음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뽕짝음악을 듣는 듯한 기분으로 디스코 음악을 들었었다. 그러나 이렇게 게이문화는 우리들 주변에 스며들고 그것을 변형시키고 있다.

요즈음 동성애자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동성애자의 결혼에 관한 문제이다. 지난 4월 26-29일에 The May Zogby International과 GL Census Partners Poll 에서 1,456명을 상대로 조사한 통계에서는 47%의 게이나 레스비언들이 이것을 최고의 문제로 꼽고 있다. 그리고 다른 이슈로는 공정고용(16%), 동성애자 박해법 금지(9%), 동성애자 정치적 대표의 증가(7%)를 꼽고 있다.

이 축제에서는 물론 이런 문제성에 대한 관심을 대중들에게 고조시키기 위해 많은 동성애권리신장단체가 참여한다. DanceSafe 그룹은 특히 에이즈 확산과 예방을 하기 위해 안전한 댄스를 교육한다. 그들은 무료로 안전한 성과 마약 사용에 대한 교육은 물론, 그 자리에서 무료 건강검진도 해주며, 그들이 실내에서 여흥을 가질 때 안전을 위해 문을 꼭 닫고 진행하라는 것도 가르친다.

샌프란시스코 자부심 위원회 (SF Pride Committee)는 퍼레이드와 축제에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도모한다. 그들은 모든 종류의 방문자들을 환영하며, 패키지를 이 축제참여자에게 제공한다. 주최측이 제공하는 호스트 호텔에 숙박하려면 6월 1일 전에 예약해야된다. 예약자들에게는 60달러 상당의 퍼레이드 참가비가 무료제공됨으로써 퍼레이드의 주역이 될 수도 있다. 연락처는 http://sfpride.org/travel 이다.

또 주최측은 샌프란시스코 자부심 2002(SF Pride 2002)의 포스터도 팔고, 이 행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3가지의 기념 출판물을 판매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30년 경축 퍼레이드를 찍은 비디오의 하이라이트도 판매한다. 이 축제에는 비영리 단체의 전시도 열리고, 먹거리와 기념품 포장마차들도 한 몫을 한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샌프란시스코 자부심 2002의 홈페이지에서 (SF Pride 2002 Applications) 사업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http://www.sfpride.org/event.htm 로 연락하면 된다.

김형인·북미연구소 책임연구원

동자승 2005-05-26 오전 07:04

우~~왕. 대단혀요!!!
글 쓰신 안티춤샘님 감사^^
동자는 몰라도 넘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부끄*^^*

안티춤샘 2005-05-26 오전 07:14

글 쓴 사람은 안티춤샘이 아니라 김형인 님이네요.
아래에 김형인.북미연구소 책임연구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냥 퍼온 글임.

동자승 2005-05-26 오전 07:19

어머!쪼매 팔려용^^
넘 글에 열중하다보니...
에궁 팔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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