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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시네마 속에 나타난 동성애자들의 주체구성에 관한 연구

http://blog.naver.com/seatrain31/60013158430

□ 제목 : 퀴어시네마 속에 나타난 동성애자들의 주체구성에 관한 연구 :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중심으로

□ 저자 : 박현아

□ 출처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http://www.riss4u.net/

□ 내용 :

현대는 지배이데올로기에 의해 재생산된 수많은 담론들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성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권력의 형태로 거대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의 성은 남성, 여성의 이분법적인 성으로만 구분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지하다시피 현재 우리 사회의 성은 남성, 여성뿐만 아니라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 젠더 등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성담론 속에서 지금까지 동성애는 비정상 혹은 지배담론에서 일탈된 행위로 여겨왔다.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점차 동성애를 ‘소수자의 문화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동성애자들은 기존 사유에 따른 주체형성이 아닌 분열되고 파편화된 대항적 주체로서 자아(ego)를 형성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현재 수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동성애자들의 주체문제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그들이 어떻게 주체형성을 하고 있는지, 이성애자들의 주체형성 메커니즘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등에 관해 알튀세르, 라캉, 들뢰즈, 가타리, 푸코의 논의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알튀세르(Louis Althusser)는 이데올로기가 개인을 주체로 ‘호명’함으로써 개인의 사회적 주체가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구조에 존속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의 호명은 사회구조의 호명과 같다. 즉 개인의 주체는 사회의 지배구조에 의해 수동적으로 형성되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알튀세르의 호명개념에 따르면 동성애자들의 주체는 사회적으로 호명되지 않기 때문에 ‘無 주체’가 된다. 구조에 의해 호명되면 인간은 주체가 있는 것이고 호명되지 않으면 주체가 없다는 이분법적인 알튀세르의 논의는 후기구조주의 학자들에 의해 도전 받는다.

후기구조주의자들은 이데올로기 즉 구조의 단순한 담지자로서의 주체개념을 거부하고, 역으로 이데올로기, 사회구조가 주체에 의해 도전 받을 수 있다는 주체의 자율성을 강조하였다. 다시 말해 ‘고정된 주체’ 개념은 근대 사유주체에서 ‘파편화된 주체’로 대체되고 있으며, 필자 또한 구조에 의해 수동적으로 규정되는 주체형성에서 벗어나 주체는 분열되고 있으며 파편화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에서 논의를 펴고자 하였다.

따라서 동성애자들의 주체형성과정을 밝히기 위해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연구대상으로 담론분석을 하였다. 현재 영화는 다른 매체에 비해 동성애 섹슈얼리티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으며,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반영물인 영화담론 분석은 지배사유 속에서 동성애자들의 주체형성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된다.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 나타난 동성애자들의 주체형성 과정은 라캉이 제시한 주체성론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 즉 라캉은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접어들면서 인간의 사회적 주체가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상징계의 언어적 질서로 편입되고, ‘아버지의 법’ 즉 ‘외디푸스’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적합한 인간주체로 형성된다는 라캉의 주장은 동성애자들의 주체 형성 과정과는 상이하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 나타난 동성애자들은 근본적으로 ‘외디푸스’단계를 거치지 않고 ‘反 외디푸스’화 하고 있으며, 반드시 언어적 과정을 통해서 주체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들뢰즈/가타리의 ‘정신분열증적 주체’ 개념처럼 동성애자들은 인간관계에 따라 다른 주체를 형성하고 있다. 즉 사회담론에 의한 고정된 주체가 아닌 고정되지 않은 분열된 주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육체를 통한 주체형성을 설명한 푸코의 논의처럼 동성애자들은 언어보다는 육체, 비언어를 주체형성의 주요 메커니즘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쨌든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 나타난 동성애자들의 주체형성과정은 사회구조의 단순한 담지자로서 수동적 주체형성도 아니며 반드시 외디푸스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동성애자들은 이성애 문법에서 절대적인 남근을 선망하지 않는다.

이러한 동성애자들의 주체 형성과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데리다의 주장처럼 고정되고 일관된 주체개념이 해체되고 있으며, 동성애 주체는 분열되고 파편화된 주체로서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성애자들의 주체는 사회구조의 전복 가능성을 내재한 ‘대항적 주체’로서 성적소수자들에 의해 사회가 변화될 수 있으며, 절대적 지배사유가 전복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영화 속에서 동성애주체는 사회적 주체로서 지배담론에 호명되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사유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역담론을 구성해나가고 있다. ‘하위문화’로서의 동성애 담론은 이성애중심의 성질서에 반하는 것이지만, 영화와 같은 매체를 통해 소수 그들만의 문화영역을 확보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변태적인 성행위로 터부시하기보다는 대항적 주체모델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 원저 : 동의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2]

□ 기타 : PDF 파일

■ 읽으러 가기 : http://cat2.riss4u.net/search/re_t_view.jsp?p_control_no=08942134 [로그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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