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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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 2005-05-18 07: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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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말을 잃고, 술잔을 앞에 두고,
적막하게 밤을 보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아.
하루가 지났고, 오늘 할 일은 그냥 내일 하지 뭐.

올해 생일날에는, 선물을 사준다는 사람이 혹여나 있으면,
김종삼의 시집을 구해달라고 조를 것이다.
몇 개의 시집은 모두 절판.
전집이 새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으나 아직은 모름.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김종삼, 「墨畵」  

이상은 ㅣ 뉴욕에서



춤샘 2005-05-18 오전 11:21

흠... 김종상님의 시집 제가 사드리지요... 근데 그 전에 빨리 정체를 밝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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