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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열린 남자 2005-03-29 07: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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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민주노총이 만든 비정규직 투쟁 홍보 포스터  

ⓒ2005 권박효원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투쟁 포스터가 성차별 논란에 올랐다. 지난 26일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포스터가 배포된 뒤 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여성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성애중심적이고 성 인지적 관점이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문제의 포스터 사진에는 벤치에 남녀가 앉아있고 남성이 여성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 이들 위에는 "우리 정규직되면 결혼하자. 비정규법 통과되면 큰일인데…"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최현숙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은 보고안건이 끝나자마자 포스터를 들고 나와 "결혼한 정규직 노동자만이 정상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어 비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며, 남성 이성애자 중심의 사진이어서 여성,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박인숙 여성부문 최고위원 역시 "포스터에 성 인지적 관점이 부족했다"며 "여성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노동운동 내에서 계속 되어온 남성중심 관행이 포스터로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대중적인 포스터이고 별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해삼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장은 "민주노총과 공공연맹이 함께 제작한 포스터이고 시안은 그 쪽에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본부장은 "저도 포스터를 보는 순간 문제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며 "중앙위원회에서 500부를 배포하는 것을 끝으로 당 차원에서 더 배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포스터는 '민주노동당'이라는 글씨를 박은 채 각 지하철 역내에 붙여질 계획이어서 당내 배포 중단으로 문제가 끝나지는 않을 듯 하다. 지난 99년에도 노동절 민주노총 포스터에 투쟁복장 차림의 남성을 배웅하는 여성의 모습을 배경으로 "당신만이 희망"이라는 글씨를 적어 노동계에서 성차별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다.  

2005/03/28 오후 1:37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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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