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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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라이카 군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월례회의 때 양복 깃을 휘날리며 잠시 친구사에 나타났다가 애인 손을 잡고 총총걸음으로 사라진 이후 행방불명.

어떤 이는 뭔가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하고 작년에 친구사이 대표를 맡아 수고한 탓에 잠시 안식년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눈썹이 별로 없어 일명 '친구사이 모나리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라이카 군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서 '눈썹 파종 수술'을 받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친구사이 대표 베어 커플인 도토리-오두막은 필경 요즘 살이 찐 김에 친구사이를 버리고 어디 베어 모임 회원으로 가입해버린 게 틀림없다고 목소리 높여 주장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게 중에 한때 바싹 말라서 라이카 군과 친구사이 양대 '갈비뼈 氏'로 분류되었던 춤샘의 주장이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이긴 합니다.

"아마 그럴 거야. 걔가 담배 끊고 나서 오죽 살이 쪘니? 아예 피둥피둥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구박하고 잔소릴 했니? 걔, 분명히 홍대 앞 극동방송 건물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며, 방귀를 뀌어가며, 피나는 노력의 살빼기 작전에 돌입한 게지. 아마 다시 원상복귀되면 그때 나타날 거야."

허나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갑자기 사라진 라이카 군을 찾습니다. 엠티 때만 되면 늘 앞장서서 신청란에 자국 꾹 눌러 놓으며 바람잡이꾼을 자청하던 그가 어디에도 흔적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라이카 군이 사무실에 벗어놓고간 예전의 통 작은 바지 치수도 지금의 라이카 허리 사이즈로 확, 늘여놓았습니다.

라이카 군을 보시거든, 꼭 전해주세요. 살이야 어찌 되었든, 다시 나타나시라 꼭 전해주세요. 글고 아줌마 춤샘의 꼬임에 속아서 요상한 데서 본 그 점괘는 기실 가짜였다고도 전해주세요. 우리에게 그 넉넉한 눈썹의 여백을 보여주시라 좀 전해주시와요.

만일 안 나타나면 라이카 전속 스토커인 '휘파람' 군을 탈영시켜버리겠노라 전해주셔요. 무섭지?

라이카 2005-05-10 오전 09:32

어머, 저 사진 속의 날씬한 남정내는 누구야???? ^^
요즘, 춘곤증이 극에 달해, 밥만 먹으면 조느라 정신 못 차리고 있음돠.ㅜㅜ

게이토끼 2005-05-10 오전 09:42

움마, 더 찌려고 밥 먹고 졸아부려?
엠티 안 가면, 증말로 휘파람군을 탈영시키겠음. 물론 탈영 도우미는 용주.

탁탁, 찍~!

이자와 2005-05-10 오후 21:14

헉..진짜 턱선이 살아 있는 저 남정네는 누군가? 베이겠다..ㅋ

라이카 찾아 삼만리 2005-05-11 오전 04:15

라이카 뿐 아니라 엠튀 신청 안 한 사람들, 만리녀, 영로 기타 수영모임 멤버들도 찾아주셈.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