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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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문 2006-10-04 10:16:48
+0 581








오늘 같지 말아라













시간은 고향으로 향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아라






풍성하고 넉넉해야 할 농촌은



'쌀개방 반대' ‘FTA 반대’ 절규하며



트랙터로 갈아엎어버린 흉한 논만이



농민들 상채기 마냥 덩그러니 놓였어라






이역만리, 가고픈 고향 보고픈 부모형제있건만



현대판 노예되어 이리저리 쫓기는



이주노동자들 한숨은 깊어 가고만 있어라






해머와 망치로 벽을 뚫고 달려드는



야수같은 경찰에게 노조사무실 빼앗긴



공무원노동자의 분노어린 눈빛두고서



차마, 발걸음 떨어지지 않아라






어디 이뿐이랴



올림픽대교 그 높은 맨 꼭대기에서 단식 중인 건설노동자



눈물로 밤낮새는,  KTX 여승무원 기륭전자 하이닉스매그너칩 노동자



수많은 비정규직노동자 해고자 실업자 실업자 실업자...



‘못 살겠다’ 아우성인 이들 두고서 내 어딜 갈 수 있으리






오늘 같지만은 말아라



가을걷이 풍성해서 아니라,



계절이 풍성해서가 아니라,






참으로 사람사는 맛 나는



넉넉하고 풍성한 그날만 같아라






아, 오늘 같지 말아라



제발, 제발.










* 한가위입니다.



즐겁고 오붓한 한가위, 그리고



없는 자 서러운 자 먼저 떠올리는



한가위 보름달만한 넉넉함 가슴가득 안고 건강히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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