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피터팬 2005-12-30 07:54:59
+2 576
금강산에 갔을 때 사진을 찍어 주다가 디카를 떨어트려 고장이 났다.

AS를 받기 위해 캐논센터를 찾았고

담당자에게 디카를 내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렌즈가 잘 안 닫히고 촛점도 안맞아요."



담당자는 카메라를 이리저리 보더니

"떨어트리셨어요?"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아뇨. 그런 적 없는데요"했다.



내 부주의로 고장이 난 걸 알면 무료로 수리를 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거짓말을 했다.

담당자는 다 안다는 듯 웃으면서

"떨어트리거나 심하게 부딪히지 않고서는 이런 고장은 안 생겨요."했다.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지난 월요일의 일이다.

오늘 카메라 수리가 끝났다는 전화를 받고 찾으러 갔었다.

담당자는 이번에도 웃으면서

"무료 수리해 드립니다."했다.

"고맙습니다."했지만 얼굴이 빨개졌다.

부끄러웠다.

수리비 아끼려고  거짓말을 하다니.

돈 몇푼에 양심을 속인 것이 창피했다.

결국 이렇게 무료 수리 될 것을...

더 창피하다.



어릴 적 엄마는 거짓말 하는 걸 제일 싫어 하셨다.

다른 잘못보다 거짓말 했을 때 정말 화를 많이 내셨고 매를 드셨다.

오늘, 엄마가 보고 싶다.


차돌바우 2005-12-30 오후 18:29

ㅋㅋ 형 요새 얼굴 빨개지는거 더 잘 들킬걸요~!

더큰 거짓말 2006-01-02 오전 06:44

가장 큰 거짓말은 언니가 남자라는 거야..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