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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해외 는 발병해서 죽는 에이즈 감염자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에이즈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사회적 낙인이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개선하지 않으면 에이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권관우(60)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상임부회장은 20년 전부터 한국 에이즈 예방 운동을 이끈 선구자로서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앞장섰다. 최근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난 그는 “에이즈 감염자를 차별하고 따돌릴수록 치료를 기피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음지에서 확산하는 걸 막으려면 치료에 나서도록 배려하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즈는 일반의 편견과 달리 신체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걸렸다고 무조건 죽지도 않는다. 그러나 에이즈 감염경로가 대부분 성(性)과 얽혀 있는 탓에 감염자를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차별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로 인해 1987년 에이즈 감염인 강제검진, 추적관리, 격리수용을 골자로 하는 에이즈 예방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강제격리 제도는 1999년 폐지됐지만 사회적 냉대와 따돌림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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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인이라는 걸 숨기기 위해 치료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감염돼도 발병하지 않으면 정상인처럼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치료를 받으면 발병까지 약 40년 걸리는데 방치하면 시기가 빨라져요. 감염인이 치료에 적극 나서면서 전파를 막기 위해 노력할 때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에이즈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고통받는 희생자도 있다. 의료사고, 부모에 의한 대물림 등 본인의 행위와 관계없이 감염된 사람들이다. 권 부회장이 에이즈 예방운동에 뛰어든 것도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면서였다. 1980년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11년간 삶의 이유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신보다 더 아픈,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했다.

“에이즈 환자는 저 같은 신체 장애인보다 더 심한 차별을 받고 있어요. 1992년 의료사고로 감염된 할아버지가 ‘창피해서 앞으로 어떻게 사냐’며 아내와 함께 자살기도를 한 사건이 있었어요. 손목을 그었는데 살아났죠. 문제는 피가 튀면서 아내까지 감염된 거예요. 견디지 못한 할아버지는 결국 병원에서 뛰어내려 삶을 마감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접한 뒤 나서게 됐습니다.”

에이즈가 만연한 사회를 보면 3단계 확산 과정을 거친다. 동성애자에서 양성애자로, 결국 이성애자로까지 퍼지며 급속히 확산된다. 우리나라는 남성 92%, 여성 8%로 남성 동성애자들이 대부분인 1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문제는 10∼30대처럼 젊은 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다.

“1985년 우리나라에 첫 에이즈 환자가 나온 이후 젊은이들의 감염이 지속적으로 늘었어요. 기혼자와 달리 파트너를 자주 바꾸고 충동적으로 성관계를 맺기 때문이죠. 이렇게 연령대가 낮아지면 동성애에서 양성애, 이성애 단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3단계에 이르면 절대적인 숫자가 늘어나게 돼요.”

12월 1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로, 우리나라에서도 권 부회장의 주도 아래 1993년부터 행사가 개최됐다. 올해 주제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검사 및 에이즈 예방을 위한 콘돔사용 촉진’이다. 권 부회장은 “젊은이들의 감염을 예방하려면 청소년 성교육과 함께 콘돔 사용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이즈 문제는 결국 성교육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가장 천하고 더러운 질병을 다루는 것 같지만, 반대로 가장 순결하고 건강한 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감염인 중에는 실수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줘야 합니다. 에이즈는 성접촉이나 피를 섞지 않는 한 전염되지 않아요. 더불어 사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 진정으로 퇴치할 수 있습니다.”

에이즈 환자들 사이에는 영문명 ‘AIDS’를 한글로 표현한 ‘아(A) 이(I)제 다(D) 살(S)았다’는 비관적인 말이 퍼져 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권 부회장은 “‘아 이제 다시 시작하자. 다시 순결하자’로 바뀔 수 있다”며 “이런 변화는 국민 인식에 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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