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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사람들 2015-02-25 02:14:09
+5 1824
미세먼지로 다들 고생하던 설 연휴의 마지막 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Pl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나가기까지, 무척이나 망설였습니다.

많이 떨렸고 매우 긴장되어 발걸음을 돌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어쩌면 이 긴장이 좋은 일로 되돌아 올지도 모른단생각에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익숙한 얼굴들도 있었지만, 새롭게 내 자신을 HIV감염인으로 정립한 후 만나는 자리라그런지
다들 새롭게 알게된 친구들 같았습니다.

즐겁게 웃으며 인사하며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거창하게 무엇을 하자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습니다.
병원은 어디를 다니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서로에게 묻고 대답을 했습니다.
다른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다음달에 또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때론 나 혼자일거라는 생각에 지쳐가는 중이었는데..
나와 같은 질병을 가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회원들과 함께 하다보니
긴장감을 사라지고 왠지 모른 든든함이 가득 차 올랐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내 몸의 HIV라는 바이러스가 
제게는 무척이나 큰 짐이었나 봅니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이 한결 가벼워진 나를 느꼈습니다.
이런 모임을 만들어주신 친구사이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함께 동참하겠습니다.

친구사이 PL 모임 '가진 사람들'(가칭) 회원들 다들 화이팅!!! 

박재경 2015-02-25 오전 03:07

으왕 ^^ 즐거운 자리였군요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모두 고마운 존재들인 거 같습니다.
감염 취약한 집단의 한 사람으로서( 의학적으로 high risk group 이기에) 정기검진 중에
진단이 된다면, 저 역시도 이 곳에서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겠네요

정회원K 2015-02-25 오전 03:10

축하드립니다! 친구사이에서 또 하나의 좋은 모임이 생겼군요.
그동안 게이커뮤니티 안에서도 HIV 문제라든가, 감염인과 비감염인과의 공존에 대해서 공공연히 쉬쉬하기도 하고,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기도 했었는데 뭔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모이신 분들 모두가 참으로 위대한 결단을 내려주신 것 같고 진심 감사합니다. 이런 과정이 모두 게이 커뮤니티 속에 친구사이가 더 든든히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임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지지고 볶고 내부적인 갈등이나 내외간의 갈등 등도 있을수 있겠지만, 그런 과정들을 다 잘 넘기고 번창하길 바랍니다. 모임 이름도 굉장히 센스있어요!!

덧붙이자면, 피엘이 아닌 사람들은 결코 '가진사람들'의 구성원들 같은 경험이나 감정을 백퍼센트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피엘에 대한 불합리한 시선이나 사회적인 폭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같이 맞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같이 행복해질수 있기 위한 고민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수 있을 것이고요.
모쪼록 이 모임이 불씨가 되어 친구사이 안팎으로 게이커뮤니 안팎으로 피엘 비피엘 모두 같이 행복하고 멋있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화룡 2015-02-25 오전 03:38

화이팅

Sophia 2015-02-26 오전 07:12

좋은 모임이 꾸준히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가진사람들 2015-02-27 오전 03:15

후기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저희 게시판에도 올릴께요, 혹시라도, 불편하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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