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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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006-08-22 12:45:58
+4 564



청소년 동성애자(성소수자)의 인권탄압이 시급한듯 한데..

학교내 청소년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해 활동을 하거나..

교육 시스템에 접근을 하는 노력은 이루어지지 않는건가요?


아웃팅의 문제가 결부되어 있으니..

기타 학생운동처럼..

대규모 시위에 가담하라는 강요는 못하겠고..


당사자가 제외된 운동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고..

청소년 동성애자의 문제는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나요?


대화중심론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나요?

현 교육계는 대화로 하기엔 구조가 너무 획일화 되어 있잖아요..

시민불복종시위라던지.. 그런것은 너무 무모할듯 싶고..


뭐가 있을까요..

모던보이 2006-08-22 오후 12:57

안녕하세요, 청소년님. 방학이군요. 이 밤 늦은 시간에 글을 남겨주시니. ^^

청소년님 말씀 대로 어렵고도 어려운 게 '학교 내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 문제일 듯 싶습니다. 지난 9년간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의 주최 단체로 활동해 오고 있지만, 이는 외부의 문제이고, 학교 안쪽은 역시나 내부의 문제일 테니까요.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죠. 저희 친구사이에서는 학교 내 청소년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다각도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권학교와 더불어 교사간담회, 일선 학교 선생님들 대상 교육 등의 일을 해오고 있고요, 작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 협력사업으로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교사지침서'를 발간해 일선 학교에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 부족한 상황이지요. 더 많은 상상력과 더 많은 연구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많이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청소년님도 많이 도와주세요. ^^

청소년 2006-08-23 오전 04:41

도와야겠지만요,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들에도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요. 학교내의 문제를 단지 내부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답변은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외부, 내부의 분리가 아니라 학교내의 문제도 사회전체적인 문제로 보고 해결해가려고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교사란 본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논리적으로 구축하는데에 더 월등한 사람들 아닌가요? 인권적인 교사는 하늘에 별따기 식이고, 또 교사는 학생의 인권을 지켜주지 않아도 따박따박 월급이 지급되는데, 그들의 선량함만 믿고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보거든요.

청소년 성 소수자들 전부다 자살 다하고, 나서 그제서야 대책을 마련하자고 허겁지겁 할 건가요? 단 한번도 청소년이 아니었던 사람이 여기에 있나요? 성인 성 소수자들이야 뭐, 청소년이 아니니까 관심없어 하는 것도 이해는 되는데요.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으니, 할 일 다 하고 있다는 식의 대답이 무척 기분 나쁘게 들리내요.

동인련과 연대하고 있는 타 성 소수자 단체들도 조금씩 대응법이 다른것 같은데, 청소년 성 소수자들 당사자를 이끌어 올리려는 노력은 왜 이루어지지 않는건가요? 정말 학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손 쓸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실 것은 아니죠?

청소년 2006-08-23 오전 04:48

저는 퀴어문화축제가 대규모 시위이면서도, 대화중심적인 교화의 형태로 일반 시민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위라고 생각해서, 복합적인 시위의 형태라고 높은 점수를 주며 평가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이외에도 더이상 앞으로 전진하지 않는 것과 자꾸만 온건적 태도를 취하려고 하는 것에 불만이 많아요. 친구사이에 와서 이렇게 퍼붓고 가는 것이 황당해 보일 수도 있지만요, 명색이 "인권단체" 라고 간판 내걸고 활동하는 단체이면서, 단 한번이라도 청소년 성 소수자들을 위해서 교육청과 논의를 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려고 접촉이나 시도를 해왔던 것인지 의문이 드네요. 논의는 많았던것 같은데, 실질적인 활동이나 행동이 없는 것은 모든 성 소수자 단체들이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모던보이 2006-08-23 오전 05:24

오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1. 외부 - 내부
그건 님이 먼저 학교 '내' 문제를 걸고 들어왔으니까, 편의상 구분한 것뿐입니다. 님 말처럼 청소년 인권 문제에 외부 내부가 어디 있겠어요. 모든 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또 편의상 구분하면, '학교 내 청소년 이반'들만 청소년 인권 문제에 해당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미국의 헤트릭 마틴 학교처럼, 학교 바깥으로 튕겨져 나온 학생들을 대상하는 동성애자 인권 사업들도 수두룩하니까요.

또, 오독은 자유지만, 남의 말을 잘라서 사용하는 버릇은 웬만하면 고치셨으면 좋겠습니다. 님은 이렇게 말했지요? '정말 학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손 쓸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실 것은 아니죠?' 제가 이 말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했나요? 제가 쓴 쪽글은 이렇게 말하고 있지요. 친구사이에서 주최 단체로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 인권학교 문제는 그나마 주력사업인데, 이 역시 학교 바깥에만 치중하고 있는 외부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한계를 느껴, 교육 시스템 내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접근 중이라고요.

2. 친구사이 활동상에 대해 말한 부분 역시 기분 나쁘게 이해하고 느낀 거 또한 오버 아닐가요? 제가 언제 할 일 다하고 있다고 말했나요? 친구사이에서는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죠. 청소년 인권에 관한 모든 문제를 다 짊어지고 혼자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는 님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답니다. 허나 역량이나, 인적인 문제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어서 늘 허덕이는 게 현실이긴 해요. 님처럼 이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의 발품이 많이 필요한 게죠.

3. 교육청 앞에 가서 피켓 시위하고, 교육청 직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일, 무척 중요합니다. GLSEN의 광범위한 활동처럼 교육 부문과의 투쟁과 협상이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저희 친구사이 장기 프로젝트에 그 일정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일 하나가 모든 걸 다 해결해주지도 않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또한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과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 파트너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대법원 앞에 가서 피켓 시위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듯이, 교육청이나 기타 교육 부문과 싸우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이 필요한 거지요. 그에 해당되는 준비들을 하고 있는 게 현재의 실정입니다.

4. 청소년 님의 다급한 마음은 알겠는데, 사정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들입다 비판부터 하는 거 무척 기분 나쁘게 들립니다. 청소년 이해가 전무한 가운데 여러 활동들을 해온 사람들 입장에선 인터넷 쪽글을 통해 '입품'만 열심히 파는 분들은 격려보다는 힘을 빼는 데 일조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5. 청소년 님, 말은 백마디 하기 쉽지만, 밖으로 나와 하나 행동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청소년 인권학교 하나도 독립적으로 떼어내서 자생적으로 활동하게끔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즉,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 문제를 전담해서 활발히 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저희 친구사이는 청소년 전담 단체가 아니에요. 청소년 이반 문제도 신경써야 하고, 성인 동성애자 문제도 신경써야 하고,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사업들도 해야 하는 전천후 복합 단체라는 뜻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청소년 이반 문제를 특화해서 이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단위, 단체가 생겨나는 일일 겁니다. 청소년 님이 오독을 전제로 해서 대화하기 힘들 정도로 일방적으로 퍼부어서 그렇지, 별로 그른 말은 없다고 봅니다.

청소년 인권 탄압이 시급한 이 시기에, 청소년 이반들이 다 자살해서 없어지기 전에, 앞으로 님의 많은 활동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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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