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민수 2005-03-24 09:33:12
+0 638
퍼온글 보고 몇자 적습니다.
다분히 주관적인, 특정상대에 대한 비방의 글을 퍼온 의도가 “그렇게 살지 마세요” 인지 “그런데 가지 마세요” 인지 모르겠습니다.

방장에 대한 “변”은 아니지만 요즘, 번개에 자주 나가 본 제 경험을 적어 보죠.

하나의 번개를 만들기 위해서 보통 방장들은 4-5시간을 투자해서 사람들을 모읍니다.
이것저것 캐묻고, 말도 안돼는 소리로 방장 인내력 테스트 하는 질문하고,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고 하더군요. 개중엔 번개를 통해서 처음으로 공개된 자리에 나오는(소위 데뷔라고 하죠)사람도 상당수 있다고 합니다.

번개가 시작되면 방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분위기를 띄우고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고자 많은 노력을 합니다. 각종게임과 커플게임 등을 통해 소기의 목적들을 달성하게끔 도와주죠. 게다가 2,3차로 이어지면 그날 방장이 번개에 투자하는 시간은 8시간 10시간이 넘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제 경우 여태껏 2차를 “강요”하는 방장은 없었습니다. 모든 건 선택이죠.

저는 처음에 여러 방장들을 보면서 저렇게 귀찮은 일을 왜 나서서 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1. 좋은 애인을 만나기 위한 수단으로 (다다익선이니까)
2. 분위기를 이끄는게 재밌어서
3. 술값을 남기려고
4.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이반 커플들이 연결되었을 때 고맙다는 말 들을때의
   뿌듯함 때문에
딱히 한가지 이유만은 아니겠지요.

글쓴이의 “계산이 맞지 않음”에 대해선 산수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요. 개인적 견해로는 과하지 않음에 대한 용인이라고 할까요.
이곳도 시장원리가 통하는 세상. 같은 아이디의 방장 번개가 쉴새없이 열리고 중복된 사람들도 연신 모이고 그러지 않습니까. 알면서 모이는 이유에는 모이는 사람들 나름대로의 만족감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 번개에 나오는 사람들의 50%가 성욕을 풀기위해 나온다는 표현은 어떤 근거로 하는건지 모르겠더군요. 사이버 공간이라고 자신을 숨길 수 있으니 아무말이나 하고보자는 곤란합니다. 혹, 인터넷은 그래도 된다 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지요. 혹, 이글을 읽고 50%의 성욕을 쫓고자 사람들이 나올까봐 걱정입니다. 제 경험으론 가벼운 술한잔, 커플엔 대한 기대, 멋진사람을 볼지 모른다는 상상.. 이런게 대부분 이던데.. 님이 말하는 성욕을 쫓는 번개는 어디인가요? 저도 한번 쫓아 보렵니다.

어쩌다 보니 “방장” 두둔의 글이 되어버렸네요.
번개의 효용성에 대해선 나름이 판단할 문제이기에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올라온 글보고 여기저기서 원성이 자자한걸보니 그간 일부 방장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일부방장의 그릇된 행동으로 모든방장을 매도해선 안되겠지요.
히트번개란 표현도 쓰셨던데, 그런 히트번개를 하는 것도 방장의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닐 텐데 그 나름의 수고의 대가가  "남긴술값"이라면 좀 부족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앞으론 투명한 모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