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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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4-03-14 22:27:51
+0 1224
어제 이태원에 춤추러 갔다 왔네요..

마지막으로 춤추러 클럽에 간게 2년 전이었나.?

일때문에 이태원에 가끔씩 가는 데 .. 일만 마치면 바로 귀가 하기 때문에 ..

어제처럼 날 잡아 이태원에 가는 날은 꼬박 밤을 새게 됨니다.

새벽 3시까지 북적 거리는 클럽 속에서 인파에 치이고 음악에 쓸려 가며

주말 게이로서의 정체성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왔습니다.

새벽 3시에 클럽을 나와 손님이 다 빠져나간 게이바에 들려 쿠션을 껴안고 소파에 두 발을 쭉~ 펴고

우와~ 하게 책도 읽으며 편히 쉬다가 우연처럼 클럽 앞에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 종로까지 가서 포장 마차에 앉아 있다 지하철 첫 차를 타고 귀가를 했습니다..

주말 게이의 밤은 고달프군요..

1박 2일이 지나면 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상, 이성애자의 모습으로 몇 개의 가면을 쓰고,

표출되지 못하는 억눌린 욕망을 가슴 밑바닥 아래 깔고 살아야 겠죠..

일반적이지 못한 내가 이반적일 수 있는 시간, 토요일 저녁..

내가 살아 있음을 각인 시키는 토요일 밤은 그래서 짧고도 유혹적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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