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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일 청소년 동성애자 故육우당을 기억하는 기독인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저녁7시부터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에서 추모기도회가 진행됩니다. 당일 배제와 침묵, 혐오에 앞장서는 기독교의 모습이 아니라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기독인들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기독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4월23일까지 이름(닉네임), 소속성당 / 소속교회(또는 교단) 이름, 지지의 한마디를

   lgbtpride@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연명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25일 추모기도회 자리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청소년 동성애자 故육우당을 기억하는 기독인들의 입장

 

 

2003년 4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동성애자를 두고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로 심판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지 20여일 만에 19살 한 청년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누구보다 사랑했었고,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남은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는 소수자를 사랑하시고 종교적 지도자 세력에게 죄인취급, 이단취급을 받으시다 세상을 위해 죽음을 맞이하셨던 한 분을 떠올리게 합니다. 육우당, 그는 진정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 서 계셨습니다. 차별받던 사람들의 곁에 가기를 주저하지 않으셨고, 그 움직임으로 그들에 대한 편견을 씻어주고자 노력하셨습니다. 여성이자 성노동자인 막달라 마리아, 어린아이들, 당시에 저주받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던 장애인들, 가까이 가기도 꺼리던 사마리아 여인 그들 모두를 진정으로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기 위해 아무도 우물가를 찾지 않는 시간대에 그 곳을 찾으셨으며 스스로 자신을 부끄러워하던 그 여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누군가를 끔찍하게 차별하고 정죄하고자 애쓰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2013년, 우리는 더 이상 여성(막달라 마리아), 청소년(어린아이), 장애인, 이방인(사마리아인, - 혼혈,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도덕적이고 거룩한 성경의 뜻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성경의 이름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차별과 폭력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성소수자’에 대한 문제입니다. 보수 기독인들은, 한 때 예수님을 핍박하고 쫓았던 그 당시 종교의 지도자 세력 바리세인들을 떠올리도록 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에 예외가 있다고 말하며 성소수자를 가리키고 폭력과 살인까지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는 집단 성폭행 미수와 이방인에 대한 차별입니다. 어쩌면 그 형벌은 그들 스스로 받게 될 몫입니다. 우리는 폭력과 차별을 미화하는 데에 예수님의 이름을 쓰는 것을 반대합니다. 결코 예수님의 이름으로 차별과 혐오와 폭력을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故 육우당이 떠난 지 벌써 10주기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또한 변하지 않은 채로 있습니다. 그 작고 큰 변화의 움직임에 그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그가 그렇게나 하느님을 사랑했듯이, 하느님께서도 그를 열렬히 사랑하셨더라고.

 

 

완벽하게 차별을 막을 수는 없더라도 여성, 이방인, 장애인분들을 대하듯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한 미래에는 그 존중의 기초에 예수님의 이름이 사용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곁에 있을 故 육우당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는 영원히 우리에게 꽃비가 되어, 희망의 빛이 되어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2013년 4월25일

故육우당 10주기 기일에 그를 기억하는 기독인들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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