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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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폴란드 노조 지도자이자 대통령을 역임했었던 레흐 바웬사가 요즘 입을 열면 참으로 속뒤집는 소리를 잘합니다.


현재 폴란드는 독일과 비슷한 결혼 유사품인 성소수자의 "등록 동반자"관계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방침에 대해 뜨겁게 토론 중입니다. 자유 보수 성향인 도날드 투스크 총리가 좌측 야당과 협력으로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지만, 천주교를 끼고 있는 극보수 야당이 기대한 대로 결사반대하는 중인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와중에 뜬구름없이 구대통령 레흐 바웬사가 TV 인터뷰를 통해


"동성애자 국회의원은 마지막 줄에 앉히거나 아예 담장 뒤에 가둬버려야 한다 (의역: 동성애자 국회의원은 말할 자격도 없고, 감옥에 가둬야 한다)"


"그들 성소수자들을 뜻함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살고, 지나치게 나서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결코 동의할 없는 소수 역시 성소수자를 뜻함 때문에 거리로 나서서 아이들과 손자들이 정서적 충격을 입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퍼레이드는 시외각에서만 허락되어야 한다"


라고 성소수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무차별 발언을 거듭했습니다. 이런걸 보면 노벨평화상 수상자라고 해서 다들 성인군자는 아닌 듯. 공화당 지지자 클린트 이스트우드조차 성소수자들의 결혼을 찬성하고 나섰는데 말이죠.


가입인사 대신 흥미로운 외신기사를 짧막히 간추려 올립니다.

코러스보이 2013-03-02 오후 20:16

속상한 내용이긴 하지만,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는 고민을 던져주는 기사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입환영합니다.^^

KraftigWALD 2013-03-03 오전 00:19

근데, 폴란드는 전에 한3~4년전쯤 동성애성에 대해서 그들 개신교도가 하는것처럼 "전환"적 개념을 적용시키려고 했던 나라아니던가요?? 다시 말해 동성애성에 대해서 아직 충분한 과학적 정립도 없이 그저 허구성에만 기초한 전환개념을 들먹일정도로 동성애성을 그저 이성애자의 양성애성적 '남색' 개념, 즉, 선택권적 개념으로 밖에는 전혀 이해를 못하거나 혹은 이해를 안하는 분위기였던거 같던데...., 지금 저 기사에 그들 발언을 들어보니 이제는 동성애성이 각 개개인의 선택권과는 무관한 "비선택권적 자연체 영역(DNA, 혹은 선천적인 뇌구조)중에 하나"로 인식하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저 "아들이나 손자가 거리로 나와 연애행각을 보고서 정서적 충격을 입는다"에 정서적 충격은 뭘까요??

damaged..? 2013-03-03 오전 03:24

과부 팔자 홀아비가 아는 법이라지만,
슬프게도 특정 소수자, 약자라고 해서
또 다른 종류의 소수자, 약자에게

늘 자동으로 공감하고 동지가 되는 건 아니죠...

평범하고 가진 것 없는 노동자를 대변했고
옛 공산 정권의 독재에 맞서 싸웠다고 해서
바웬사가 마초적/가부장적 이성애자 남성이 아닐 거란 보장은 없죠.
마찬가지로 국민 대다수에게 몇 백년 동안 신앙의 대상이었고
핍박 받는 사람에게 피신처 노릇을 했다고 해서
폴란드 천주 교회가 기독교적 호모포비아를 버렸을 거란 보장은 없구요.

우리 모두 '남성', '동성애자', '모씨네 가문 자손',
'모모 학교 재학/졸업생', '모모 직장 직원', '대한 민국 국민',
'모모 종교 신자/비신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동시에 갖게 마련인데,
그 중에 서로 충돌하는 것도 있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본인이 그 중 어떤 걸 어떤 상황에 중시하거나 드러내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의 생각, 말, 행동 모두 달라질 수 있는 거죠.

거기에 덧붙여 자신의 입장이나 서열상 위치가 바뀌면 과거에 겪은 고충을 잊거나

그걸 아랫사람한테 그대로 전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구요.

그래서 호모포비아적 기득권층 정당을 지지하는 부자 게이도 나올 수 있고,

고생한 며느리나 졸병이 오히려 더 무섭고 독한 시에미나 고참 될 수 있는 거구요.
직장에서는 계약직이나 비정규직이라 힘든 사람이 집에서는 폭군 가장이 될 수 있구요.


그래도 결국 약자, 소수자끼리 뭉쳐야 강자, 다수자의 횡포를 막고 바꿀 수 있는 법이니,

어렵더라도 다른 약자, 소수자들에게 '나'의 처지를 계속 알릴 뿐 아니라

부당하게 고통 받는다는 상대방과의 공통점을 계속 얘기해서 편견이나 차별 의식을 깨주는 수밖에요.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면 이해하고 동병 상련하는 경우가 적잖으니 포기 말고 노력해야죠.

결국 다 누구나 공평하고 당연하게 사람 대접 받고 사는 세상 만들자는 거니까요 ^.^

(암튼 인간이란 참 복잡하고 모순 덩어리인 짐승이라는...! +_+;;)

김종국(카이) 2013-03-03 오전 06:11

데미지 참 말 잘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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