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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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2013-03-27 06:54:21
+1 993

삶의 어느 한 때에

 

나는 얼굴을 들고 사람들을 마주할 수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면의 전투는 일 분 일 초도 어김없이 일어났고

 

피하고 싶었고 누군가에게서 보호를 받고 싶었지만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은 화를 넘어 차가워졌고 독기어린 말들로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습니다.

 

한 발자욱 힘차게 뛰어 오르면 저 편에 다른 세계가 있을 것 같아

 

눈길은 늘 먼 곳만 응시를 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나를 향한 비난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는 웃음이 참 많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현실을 살아내는 방식들은 서툴고 실수투성이고

 

행복이란 조건들은 여전히 저 멀리 밖에 있지만

 

비난의 백 가지 목소리보다 한 사람의 따뜻한 목소리를 기억할 수있고 믿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 옛날 보다 맛나게 웃은 법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미지의 당신이..... 나에게 전화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시계는 벌써 한 시간을 넘어섰고

 

그 사이 고양이 두 마리는 짝을 부르는 노래를 합니다.

 

 

나는 삶의 정답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미지의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가 될 수 있다면 하고

 

바래볼 뿐 입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나는 도저히 알 수 없지만

당신의 고통과 마음의 짊이 오늘 밤 나에게도  번민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당신이 나의 손을 잡지 않았지만

 

언제가 당신이 건네는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우리 " 강해지고 단단해지기로 해요"

 

 

 

 

 

 

 

 

damaged..? 2013-03-29 오전 09:39

친구 사이 문학 소녀! 뒷북 아닌가 싶지만,
많은 고생과 경험 끝에 행복과 힘을 찾은 느낌이라
읽으면서 흐뭇하고 고맙네...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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