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속에만 담아두고 차마 꺼내지 못했던 것은 내가 망설였기 때문이라.
비(悲)_슬프다, 한탄하다.
미안합니다. 먼저 다가가지 못해서.
세상이란 새장에 속박된 채 살아가는 새들은, 그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릴 뿐.
굳은 장벽은 사실은 아주 가벼운 것인데, 어찌 그리도 무거워 보일까요.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은 그저 응어리 맺힐 뿐.
먼저 다가온다면, 그 손을 나는 망설임 없이 잡을텐데.
후회해도 어쩔 수 없어요, 난 이런 인간인걸.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어요, 누군가 다가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