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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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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2012-04-08 07:07:23
+1 224
제가 학교에 정말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은 만나면 인사하고 말도하고 그런 사이가 됐어요. 그 친구를 봐도 금방 다시 보고 싶어서 쉬는 시간마다 그 친구 반에 자꾸 찾아가게 되고 학교를 안가서 못보는 날에는 머리속에 계속 그 친구만 떠 올라요. 지금 이 글을 올리는 순간까지도요. 가끔은 그 친구와 손도 잡고 싶고 안고 싶고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아요. 그 친구가 여자가 아니라서 섣불리 고백도 못하겠고... 너무 답답해서 돌아 버릴것 같아요. 그래서 게이인 제가 싫을때도 있고요. 요즘에는 '졸업하면 그 친구를 어떻게 보지?', '연락은 자주 할 수 있을까?', '그 친구와 함께 있을때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만 하게 되요.
어떻게 이런 제 고민들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박재경 2012-04-09 오전 00:58

안녕 하세요. 박재형 님 반갑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동성의 친구에게 특별한 감정 혹은 사랑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표현할 수 없어서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이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성정체성을 인지하게 되는 과정은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성소수자들은
님과 같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을 통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립해 나갑니다.
또한 성인이 되었을 때 “ 그때 그 시절의 추억” 을 즐겁게 이야기 하곤 하지요

우리는 관계를 만들어 갈 때 속에 있는 모든 감정을 다 표현 하면서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또한 감정을 모두 행동으로 표현하면서 살지도 않습니다.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배려함이 없이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행동과 말로 다 표현하고 실현되기를 원한다면 적절한 인간관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친구에게 특별한 감정 혹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방법들은 충분히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는 것 이여야 하고, 상대방의 고민, 생각,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사전에 더 충분히 나누다 보면 소중한 인연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지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